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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방화사건

등록 2008-07-30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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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esc를 누르며
불을 질렀습니까?

미식가들의 열망에 불을 지르려고 했는데, 반일 감정에도 불을 지른 모양입니다. 일부 독자들이 한겨레 고객센터를 통해 화를 냈으니까요. 그중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요즘 독도 문제 때문에 안 그래도 심기가 불편한데 하필 일본 음식 기사로만 전부 채워 놓았나. 한겨레가 일본 신문인가!” “일본에 대해 좋은 감정이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된다고 이런 내용을 싣는지, 도대체 한겨레를 이해 못 하겠다.”

유감스럽게도 일본 천황의 말을 흉내 내야 할 것 같습니다. 과거의 식민지 지배에 대해 한국인들에게 사과 대신 했다는 그 ‘통석의 념’ 말입니다. 저는 100살 넘은 일본 맛집을 커버스토리로 보도했던 〈esc〉 지난호와 관련된 독자들의 항의를 접하며 통석의 념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이미 예상했던 일입니다. 일본 맛집 기사를 출고하기 직전에 후배들이 걱정을 했습니다. 핫이슈로 떠오른 독도 문제와 연결지어 비난을 할 독자들이 있을 거라고 말입니다. 저는 심드렁했습니다. 어쩔 수 없었으니까요. 한 달 전부터 준비한 기획이었고, 대안도 없었습니다. 결정적으로, 독도는 독도이고 일본 맛집은 일본 맛집이라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일본 맛집에 독도가 연관 검색어로 떠오르는 건 ‘감정’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농담을 섞어 의미를 부여하자면, 이번호 커버스토리는 지난호의 그것과 대척점에 있습니다. 이름부터 애국적(!)입니다. ‘대한민국 끌리는 패키지’라는 거 아니겠습니까. 정부 산하기관인 한국관광공사와 손을 잡고 무려 열 번이나 기사를 내보냅니다. 그중 절반의 여행지는, 희망하는 독자들의 접수를 받아 함께 떠납니다.(알림 참조) 맑은 날엔 독도가 보인다는 ‘울릉도 패키지’도 검토 중입니다. 독도를 사랑하는 독자분들께선 모쪼록 화를 푸시기 바랍니다.

고경태/<한겨레> 매거진팀장 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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