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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엔 만년 초보 딱지 떼어보자

등록 2008-11-26 20:57수정 2008-11-26 21:09

올겨울엔 만년 초보 딱지 떼어보자. 보광휘닉스파크 제공
올겨울엔 만년 초보 딱지 떼어보자. 보광휘닉스파크 제공
[매거진 esc] 스키 초보자와 스노보더들 위해 광폭 슬로프로 무장한 스키장들
스키장 꼭대기에는 언제 올라갈 수 있을까. 한해 한두 번 드문드문 스키장에 가지만, 결코 실력이 늘지 않는 만년 스키 초보들. 올해는 초중급자로 도약해 스키장 정상에서 내려와 보자.

만년 스키 초보에게 적합한 스키장의 슬로프는 일단 가파르지 않아야 하고 폭이 넓어야 한다. 여기에 슬로프가 길고 정상에서 내려와야 즐거움이 배가된다. 그러지 않으면 타는 시간보다 기다리는 시간이 배가 될 수밖에.

현대성우리조트의 광폭 슬로프인 델타플러스. 현대성우리조트 제공
현대성우리조트의 광폭 슬로프인 델타플러스. 현대성우리조트 제공

광폭 붐의 원조, 보광휘닉스파크의 파노라마 슬로프

일반적으로 슬로프는 스키 실력에 따라 초급자·초중급자·중급자·고급자·알파인용으로 구분된다. 초급자용 슬로프는 보통 평균 경사 10도 이하다. 스키학교에서 기본적인 교육을 마친 뒤 탈 수 있는 수준. 이보다 가파른 초중급자 슬로프는 평균 10~15도 정도. 만년 초보가 시도할 수 있으되 몇 번의 엉덩방아가 필요하고, 중급자는 여유를 부리는 코스다. 중급자는 평균 경사 15~20도, 상급자는 20도 이상에서 맘껏 스키를 즐길 수 있다.

최근에는 광폭 슬로프가 유행이다. 일반적으로 너비 100m 이상을 광폭 슬로프라고 한다. 광폭 슬로프는 스노보드의 대중화로 많아졌다. 스노보드는 스키보다 더 많은 회전반경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방향 전환에 젬병인 스키 초보도 광폭 슬로프가 안전하다. 곤지암리조트의 이동원 홍보팀 대리는 “스키 초보가 슬로프에서 내려오면 속도는 빨라지는데 방향은 바꿀 수 없어 넘어지기 일쑤”라며 “초보자들은 광폭 슬로프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런 조건을 두루 갖춘 슬로프는 어디일까? 보광휘닉스파크(강원 횡성)의 파노라마 슬로프는 ‘광폭 슬로프’ 붐을 일으킨 길로 인정받는다. 파노라마의 너비는 100m. 평균 경사 9도(최대 14도)로 초급자가 도전할 만하다. 무엇보다 스키 초보도 툭 트인 전망이 펼쳐지는 정상에 오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해발 1050m 정상 몽블랑에서 초중급자로서는 결코 짧지 않은 길이인 2.4㎞를 내려온다. 하지만 정상과 아래 지점의 표고차는 불과 390m이다. 물론 ‘완전 초짜’는 엉덩방아 없이 내려오긴 힘들다. 중간쯤에 경사도 14도에 이르는 난코스가 있다. 파노라마는 길이 950m의 스패로 슬로프로 연결된다. 이를 합하면 총연장 3.35㎞의 ‘초급자 장거리 노선’이 완성된다. 하지만 파노라마 슬로프는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지 않아 열지 않았다. 황영훈 보광휘닉스파크 홍보팀 대리는 “이르면 29일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광휘닉스파크. 초중급자도 정상 몽블랑에서 넓고 완만한 파노라마 슬로프로 내려올 수 있다. 보광휘닉스파크 제공
보광휘닉스파크. 초중급자도 정상 몽블랑에서 넓고 완만한 파노라마 슬로프로 내려올 수 있다. 보광휘닉스파크 제공
보광휘닉스파크. 초중급자도 정상 몽블랑에서 넓고 완만한 파노라마 슬로프로 내려올 수 있다. 보광휘닉스파크 제공
보광휘닉스파크. 초중급자도 정상 몽블랑에서 넓고 완만한 파노라마 슬로프로 내려올 수 있다. 보광휘닉스파크 제공
올해 처음 문을 여는 곤지암리조트(경기 광주)는 아예 모든 슬로프를 최대 150m 평균 100m 너비로 넓게 설계했다. 거기에 국내 최초로 실시되는 슬로프 정원제는 초보들에게 희소식이다. 비슷한 규모의 다른 스키장은 하루 적정 인원을 1만5천명으로 관리하지만, 곤지암은 7천명으로 제한한다. 스키 초보로선 ‘만원 슬로프’에서 스키 고수들을 괴롭히지 않고 ‘맘껏’ 넘어질 수 있다. 초급자용 추천 슬로프는 휘슬. 길이 757m, 평균 경사 10도의 완만한 내리막길이다.

현대성우리조트(강원 횡성)는 어른 50명이 양팔을 벌리고 내려와도 여유로운 너비 130m의 델타플러스 슬로프가 최적이다. 슬로프도 1㎞로 짧지 않아 타다 만 것처럼 싱겁지 않다. 특히 능선형 슬로프로 설계돼 실제보다 넓게 보여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준다. 정상에서 내려오지 않는 점은 아쉽다.

용평리조트(강원 평창)는 그동안 초보보다는 고수들에게 친절했다. 알파인 중심의 1세대 스키장인지라 최근 불고 있는 광폭 열풍과 거리가 멀었던 것. 하지만 2006~2007 시즌 리뉴얼을 통해 문을 연 메가그린 슬로프는 평균 너비 108m, 최대 너비 180m로 용평을 찾는 초·중급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슬로프 왼쪽의 드래곤파크에는 점프대와 레일, 박스 등의 익스트림 시설이 있어서 초보들에게 즐거운 눈요기가 된다.

무주리조트(전북 무주)의 서역기행은 이제 막 에이(A)자형 자세를 떼는 초보들에게 적합하다. 가장 큰 강점은 3.4㎞에 이르는, 좀처럼 초보에게 열리지 않는 장거리다. 만선봉 정상까지 올라가지 않지만 미드피크에서 덕유산 원시림을 휘감아 내려오는 설경은 훌륭하다. 평균 경사 13도.

국내 최초로 슬로프 정원제를 실시하는 곤지암 리조트. 곤지암리조트 제공
국내 최초로 슬로프 정원제를 실시하는 곤지암 리조트. 곤지암리조트 제공

슬로프별 개장 시점 확인하고 떠나세요

하이원리조트(강원 태백)의 헤라 1·2는 이력이 붙은 초중급자가 중급으로 ‘도약’하는 시험대다. 해발 1376m의 스키장 최정상인 마운틴톱에서 떨어지는 헤라1·2의 평균 경사는 각각 15, 17도. 슬로프 너비가 50m 이하인 게 아쉽지만, 곤돌라나 슬로프에서 바라보는 태백산맥 연봉이 일품이다.

스키장에 가기 전 홈페이지에서 슬로프 지도를 찾아볼 것. 각 슬로프의 평균 경사와 최저·최고 경사를 참고한다. 단 슬로프 너비는 표시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신의 실력에 맞는 경사도와 긴 거리의 슬로프를 찾는다. 정상 활강 여부, 스키장 전망도 판단 기준이다. 스키장이 개장했다고 하더라도 슬로프마다 개장 시점이 다르므로 미리 확인한다.

블루캐니언. 보광휘닉스파크 제공
블루캐니언. 보광휘닉스파크 제공

스키에 스파는 덤

대다수 스키장이 지난 주말 문을 열었다. 하지만 아직은 일부 슬로프에서만 스키를 탈 수 있다. 모든 슬로프가 열리는 ‘그랜드 오픈’은 12월 중순쯤이다.

관심을 끄는 곳은 곤지암리조트와 오투(O₂)리조트다. 올해 처음 문을 연다. 12월 중순 개장 예정인 곤지암리조트는 ‘슬로프 정상에서 남산이 보인다’며 서울에서 1시간이 채 안 걸리는 접근성과 슬로프 11면의 경기도 최대 규모를 강조한다. 오투리조트는 12월1일 개장한다. 1420m 함백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3.2㎞ 코스 등 총 16면의 슬로프를 갖췄다. 지난해 돌풍을 일으킨 하이원과 함께 자연설 스키장으로 사랑받을 것으로 보인다.

스키로 언 몸을 따뜻한 물에 녹이는 일석이조 스키장도 늘었다. 보광휘닉스파크는 지난여름 대형 워터파크 블루캐니언의 문을 열었다. 용평리조트도 올해 개장한 피크아일랜드를 이용할 수 있다. 곤지암리조트엔 고급 스파인 데스티네이션 스파가 들어설 예정이고, 어린이 전용 슬로프를 개장하는 대명비발디파크는 예전처럼 대규모 워터파크 오션월드를 운영한다.

무주리조트는 겨울철 유니버시아드 대회 때 사용한 대회용 슬로프 4개 면을 개방한다. 국내 최고의 표고차, 20~34도에 이르는 경사로 스키 고수들의 도전정신을 자극한다. 스노보더들에게 사랑받는 현대성우리조트는 눈놀이 테마파크인 스노 어드벤처의 입장료를 폐지한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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