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부중 1학년 여학생 6명의 취재후기
[매거진 esc] 중대부중 1학년 여학생 6명의 취재후기,
함께 기획했던 고나무 기자의 취재관찰기
함께 기획했던 고나무 기자의 취재관찰기
11월23일 : “아이 씨~ 올해 송년 특집호는 또 뭐 하냐? 아이디어는 없는데 해마다 연말은 돌아오는구나” “바꿔바꿔 특집호 어때요? 상담 칼럼니스트가 영화 칼럼을 쓰고 esc를 좋아하는 10대가 직접 만드는 esc!” “좋은데… 10대는 누가 만나지?”(다들 나를 본다) “아니…왜 내가! 싫어, 난 10대가 무섭다고!”(이래서 먼저 아이디어를 내야 한다.)
12월16일 : 스무 살 차이가 나는 아이들과 한 시간 이상 대화를 해야 한다는 사실에 흑석동으로 가는 버스에 앉아 내내 긴장했다. <우리교육> 김명희 기자의 도움으로 중앙대학교 사범대학 부속중학교(이하 중대부중) 주상태 선생님께 연락할 수 있었다. 6명의 청소년 기자와 처음 만났다. 어색함을 무너뜨릴 한방이 필요했다. “저… 저쪽에 앉은 학생은 나 어릴 때랑 닮았네요… 혹시 배다른 동생?” 아차, 이 몹쓸 개그.(게다가 농담을 던진 학생은 나와 전혀 닮지 않고 예뻤다.)
12월27일 : 몹쓸 짓이다. 중학교 1학년생을 상대로 ‘데스킹’(기사를 고치고 취재를 보충하라고 지시하는 것을 가리키는 업계 은어)이라니. 다행히 보내온 원고는 ‘이게 열네 살이 쓴 글 맞아?’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 휴일 저녁 아이들은 기사를 다듬어 다시 보냈다.
12월30일 : ‘쫑파티’를 위해 모였다. 시간이 흘렀고 난 아이들을 “소희 학생, 수정 학생”이라고 부르는 대신 “소희야, 수정아”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생각해보면 이름 뒤 ‘학생’이란 호칭이라니 얼마나 답답한 규정인가. 열네 살도 그들의 세계 안에서 재밌게 놀고 있었다. 모두들, 어디선가, 어떻게든, 놀고 있었다. 그게 반가웠다.
⊙ 중대부중 청소년 기자들이 보내온 소감 문자
김예진 : 막상 기사 쓰려고 보니 떡볶이 맛이 거기서 거기였던 것 같았던 점도 힘들었다^^ 일일이 가서 취재하고 조사하는 것도 되게 힘들었다. 김현정 : 맛순경을 진행하느라 떡볶이 집을 7군데나 돌아다니면서 우리 학교 주변 떡볶이란 떡볶이를 죄다 먹어본 것 같다. 그래서 당분간은 떡볶이를 끊었다. 박철진 : 가장 힘들었던 점은 옆에서 코치해줄 사람이 친구밖에 없어서 우리가 고민하면서 이상한 점을 고쳐가며 직접 써야 한다는 점. 수정하고 또 수정한 기사는 아무리 읽어도 질리지 않는다. 요번 체험을 한 뒤 글 쓰는 솜씨가 많이 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이소희 : 우리 학교 학생들의 재미있는 이름이나 커플들의 연애 방법 등 여러 가지를 알게 되었다. 한 번 더 기자 활동을 하고 싶다!! 이수정 : 태어나서 처음으로 가장 심각하게 어른을 마주하기 어려웠다.ㅠ 취재할 때 생판 모르는 사람한테 가서 이것저것 얘기하려니까 머리가 하얘지더라고요. 정이연 : 아무래도 커플에 대한 글이다 보니 솔로인 저에게는 상당히 고독한(?) 작업이지 않았나 합니다. 그래도 글을 쓰거나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재미를 느꼈구요!! 다시 해보고 싶다. 고나무 기자 dokko@hani.co.kr·사진 박미향 기자
김예진 : 막상 기사 쓰려고 보니 떡볶이 맛이 거기서 거기였던 것 같았던 점도 힘들었다^^ 일일이 가서 취재하고 조사하는 것도 되게 힘들었다. 김현정 : 맛순경을 진행하느라 떡볶이 집을 7군데나 돌아다니면서 우리 학교 주변 떡볶이란 떡볶이를 죄다 먹어본 것 같다. 그래서 당분간은 떡볶이를 끊었다. 박철진 : 가장 힘들었던 점은 옆에서 코치해줄 사람이 친구밖에 없어서 우리가 고민하면서 이상한 점을 고쳐가며 직접 써야 한다는 점. 수정하고 또 수정한 기사는 아무리 읽어도 질리지 않는다. 요번 체험을 한 뒤 글 쓰는 솜씨가 많이 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이소희 : 우리 학교 학생들의 재미있는 이름이나 커플들의 연애 방법 등 여러 가지를 알게 되었다. 한 번 더 기자 활동을 하고 싶다!! 이수정 : 태어나서 처음으로 가장 심각하게 어른을 마주하기 어려웠다.ㅠ 취재할 때 생판 모르는 사람한테 가서 이것저것 얘기하려니까 머리가 하얘지더라고요. 정이연 : 아무래도 커플에 대한 글이다 보니 솔로인 저에게는 상당히 고독한(?) 작업이지 않았나 합니다. 그래도 글을 쓰거나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재미를 느꼈구요!! 다시 해보고 싶다. 고나무 기자 dokko@hani.co.kr·사진 박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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