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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음식에 목숨거는 이유

등록 2010-04-30 08:29수정 2010-04-30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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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두 종류의 엄마가 있습니다. 요리를 잘하는 엄마와 그렇지 않은 엄마.

미식가나 요리사로 이름을 날린 사람들의 뒤엔 항상 손맛이 뛰어났던 엄마가 있습니다. ‘esc’에 맛 칼럼을 연재하고 있는 예종석 한양대 교수 역시 유명한 미식가였던 아버지와 아버지의 입맛을 맞추고도 남을 정도의 요리 실력을 갖춘 어머니가 있었다고 말합니다. 가수 싸이의 누나이자 푸드 스타일리스트인 박재은씨는 할아버지 대부터 까다로운 미식가였고 어머니는 솜씨가 아깝다며 주변의 권유로 식당까지 차린 바 있습니다. ‘국수’라는 키워드로 동서양 문명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누들로드>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영국으로 요리 유학을 떠난 이욱정 한국방송 피디는 한 인터뷰에서 아버지는 절대 미각을 소유한 식도락가였고 어머니는 아이스크림부터 순대·두부까지 집에서 다 만들어준 만능 요리사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정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대기업을 때려치우고 미국으로 요리 유학을 떠난 제 친구의 경우, 어머니는 자주 언론에 오르내리는 금융업계 임원입니다. 그러다 보니 엄마가 집에서 변변한 요리 한번 한 적이 없고 집에서 간식을 만들어주는 다른 엄마들이 그렇게 부러웠더랍니다. 저 역시 평생 직장을 다니다 정년퇴직하신 어머니 덕분에 밥을 먹는 게 그저 주린 배를 채우는 것 이상이 아니었습니다. 어머니는 부엌에 서 계실 때마다 “밥 대신 알약 한알만 먹으면 영양도 되고 포만감도 느낄 수 있는 그런 시대는 안 오냐”며 탄식하셨습니다. 덕분에 친구나 저는 맛있는 음식에 ‘목숨’을 거는 사람이 되었으니 지금으로선 감사할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나물이·베비로즈·둥이맘 등 이 시대 최고의 ‘엄마손’을 가진 요리책의 거성들은 도대체 어디서 외식을 하는지 궁금했습니다. 직접 추천을 받고 바로 달려가보았습니다. 그 결과는 4면에서 만나보시죠.

김아리 〈esc〉 팀장 a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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