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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해결사에게 물어봐!

등록 2010-10-14 13:49수정 2010-11-25 15:02

옷깃에 최고 베테랑 컨시어지임을 뜻하는 ‘골든 키’를 단 한 호텔 컨시어지. 김형렬 제공
옷깃에 최고 베테랑 컨시어지임을 뜻하는 ‘골든 키’를 단 한 호텔 컨시어지. 김형렬 제공
[매거진 esc] 김형렬의 트래블 기어
‘컨시어지’(concierge)는 필자도 호텔을 들락거리다가 알게 된 말이다. 퍽 낯설지만, 호텔에서 가장 쉽게 자주 접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 컨시어지다.

영화 속 호텔에는 정장을 빼입은 중년 신사가 로비에 서 있다가 주인공의 은밀한 부탁을 들어주거나 계략을 도와주는 장면들이 자주 나온다. 만약 우리가 아무런 정보 없이 낯선 곳의 호텔에 묵게 되었을 때 저렴하고 맛있는 식당을 알려고 한다면 그 신사(?), 컨시어지에게 물을 일이다. 또 박지성이 출전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티켓을 어디서 구하는지 알려면 그에게 가면 된다. 몰고 온 자동차의 주차도 그가 도와주고, 공항 가는 택시를 잡는 것을 부탁해도 된다.

컨시어지는 프랑스어 ‘Le Comte des Cierges’에서 온 말인데 영어로 ‘keeper of candles’라는 뜻이란다. 중세유럽 영화를 보면 해가 질 무렵 성안과 방에 촛불을 켜고 지키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전기가 없던 시절에 영주 집안의 불을 관리하며 일상 대소사를 관리하던 자리가 19세기 호텔산업이 생성되면서 객실 키를 관리하는 자리로 발전하였고, 현대 호텔에서는 고객 서비스의 중심으로 진화하였다. 오늘날 4, 5성급 고급 호텔에서 컨시어지가 없는 곳은 없다. 요즘은 고급 레스토랑·병원·백화점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차별화된 개인 서비스가 필요한 곳마다 컨시어지 서비스가 늘어나고 있다.

컨시어지와 비슷한 버틀러(butler) 서비스는 백악관 같은 곳에서 집안 업무를 총괄하는 임무다. 전통적으로 버틀러는 남성, 하우스키퍼는 여성인 경우가 많으며, 버틀러는 집사들 중에서도 최고직이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클라크 게이블이 열연한 풍운아 ‘레트 버틀러’도 다재다능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버틀러의 그림자가 배어 있다.

김형렬의 트래블 기어
김형렬의 트래블 기어
그런데 한국 여행자들은 자기가 묵었던 호텔의 ‘번쩍번쩍한’ 외관에 대한 말은 많지만, 감동적인 컨시어지 서비스를 경험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 샹들리에 걸린 넓은 로비, 고층 전망, 개인 수영장 등이 호텔의 하드웨어라면, 컨시어지는 소프트웨어이다. 만약 데리고 간 아이가 고열로 병원을 급히 찾아야 할 때라면 그 호텔 컨시어지의 능력이 발휘될 것이다. 이때 유니폼에 ‘골든 키’가 있다면 모든 것을 맡기고 안심해도 된다. 세계컨시어지협회(U.I.C.H)가 인정한 최고 베테랑이기 때문이다. 한국엔 단 15명뿐이다.

호텔자바 이사 www.hotelja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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