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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모텔 세계 최강!

등록 2010-10-28 14:49수정 2010-11-25 15:01

영국 ‘BBC’ 방송 관계자들이 묵었던 목포의 한 러브호텔 앞 거리.(제이크 험프리의 트위터 사진).
영국 ‘BBC’ 방송 관계자들이 묵었던 목포의 한 러브호텔 앞 거리.(제이크 험프리의 트위터 사진).
[매거진 esc] 김형렬의 트래블 기어
‘포뮬러원(F1) 코리아 그랑프리’가 한국 숙박업계에 뜻밖의 숙제를 남겼다. 대회를 중계하러 온 영국 <비비시>의 해설자 제이크 험프리(@jakehumphreyf1)가 트위터에 올린 자신의 숙박 장소 사진이 목포의 한 러브호텔이란 게 알려지면서 ‘나라 망신’ 논쟁이 인터넷을 달궜기 때문이다.

비판론자들은 ‘굴욕적’이고, ‘창피하다’며 큰 대회를 위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 손님들이 지저분한(?) 숙소에서 묵게 된 데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탈리아의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러브모텔들은 우후죽순처럼 많지만 더럽고 불결하다…. 이 방에는 필수적으로 비치된 것이 콘돔이고 가구는 없다”며 한국의 모텔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연합뉴스> 10월22일 ‘伊 신문, 한국 F1대회 환경 신랄 비판’ 기사 인용).

하지만 논쟁을 촉발시켰던 험프리 기자는 한 국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사람은 자신의 파트너와 지내기 위해서 오겠지만, 나 같은 사람은 잠을 자고, 옷을 다리는 장소일 뿐입니다. 이 방은 좋습니다. 만족스럽습니다”라며 러브호텔에 대한 불만이 없다고 했다. 또 스포츠전문채널 ‘ESPN F1’은 “(러브호텔이) 깨끗하고 42인치 티브이가 있으며, 공짜 인터넷이 되고 해서 묵는 곳이 마음에 든다”는 정반대의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필자가 길게 논란의 과정을 인용한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나라의 모텔은 동급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으니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말하고 싶기 때문이다. 무슨 말인고 하니, 현재 우리나라 모텔들의 객실 하드웨어는 사실 외국의 웬만한 중상급 이상 호텔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특히 이탈리아 일간지에서 언급한 ‘러브스퀘어’(모텔촌)의 모텔들은 치열한 경쟁으로 객실 시설이 일반 호텔 이상인 곳이 많다. 홍콩의 한 5성급 부티크호텔이 누리집에서 자랑하는 투명유리 욕실은 이미 한국 모텔들에는 일반화된 지 오래다. 하룻밤 50달러로 2인용 자쿠지, 42인치 엘시디티브이(LCD-TV), 냉장고 안 공짜 음료수, 100M 브로드밴드 인터넷 무제한 무료 사용은 경제성을 중히 여기는 유럽, 미주 여행자들에게 결코 작지 않은 매력이다.(싱가포르 5성급 호텔 무선 인터넷 하루 이용료만 2만원 이상이다!)


김형렬의 트래블 기어
김형렬의 트래블 기어
단, 숙제가 있다. 대실과 숙박의 경계가 필요하다. 그 경계는 가족이 함께 묵을 수 있는지 여부다. 하우스 키핑도 중요하다. 청결에 문제가 있다면 특히 곤란하다. 우리나라에는 청소년들이 마음 놓고 묵을 수 있는 숙박시설이 없다. 모텔은 훌륭한 하드웨어지만, 시민들이 거리낌없이 잘 수 있도록 배려된 업그레이드된 모텔이 등장할 순 없을까?

김형렬 호텔자바 이사 www.hotelja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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