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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 문자 대신 카드라면 기쁨 두배!

등록 2010-12-09 10:55수정 2010-12-10 10:56

성탄, 문자 대신 카드라면 기쁨 두배!
성탄, 문자 대신 카드라면 기쁨 두배!
[매거진 esc] 예술품 카드·DIY 카드 등 주고받는 정성과 행복
12월은 단체문자의 계절이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가 되면 ‘메리 크리스마스’ ‘새해 복 많이’ 같은 판박이식 문구가 메시지로 날아온다. 외롭다 못해 스팸문자까지 반가운 이가 아니라면 온기 없는 이런 단체문자가 반가울 리 없다. 보름 앞으로 다가온 크리스마스에는 뻔한 인사치레식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 대신 디자인이 돋보이는 카드로 마음도 전하고 센스도 뽐내보면 어떨까. 크리스마스 장식품으로 손색없는 예술적인 카드, 디자인 공모전을 거쳐 만들어진 카드, 세상에 하나뿐인 직접 만드는 디아이와이(DIY) 카드 등은 골라 쓰는 재미가 쏠쏠하다. 카드를 사면 굿네이버스나 홀트아동복지회에 기부도 하는 착한 일을 덤으로 할 수 있다. 좋지 아니한가.

트리 꾸미고 소장하기에도 손색없어

카드가 용건을 전하는 수단보다는 마음을 전달하는 선물로 인식되기 시작하면서 크리스마스카드는 진화하고 있다. 크리스마스트리 꾸미기가 가능한 예술적인 카드, 책상 장식품으로 쓸 수 있는 카드, 파티용품이 되는 카드 등 종류도 다양하다. 디자인전문 온라인쇼핑몰 텐바이텐(10x10.co.kr)의 오은자 과장은 “카드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일상적인 용도로 쓸 수 있는 카드 종류가 많아지면서 크리스마스카드는 매년 판매 수량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현대미술관 모마는 매년 전세계 유명 아티스트와 디자이너가 만든 다양한 색상과 형태의 홀리데이 카드를 1945년부터 판매해왔다. 앤디 워홀, 알렉산더 콜더 등이 참여한 홀리데이 카드는 소장가치가 있는 예술품으로 대접받았다. 올해 모마가 발표한 홀리데이 카드는 모두 70여점. 그중 20여점은 ‘모마온라인스토어코리아’(momaonlinestore.co.kr)에서 판매된다. 모빌 형태로 구성돼 카드 날개 부분의 장식이 회전하는 ‘버블 만화경’, 기하학적인 형태와 광택이 돋보이는 ‘스파클링 뉴이어 카드’는 크리스마스트리나 책상 장식품으로 써도 좋을 만큼 화려하다. ‘팝업북의 거장’으로 일컬어지는 로버트 사부다의 작품인 ‘팝업 스월링 눈송이’ 카드, 일러스트레이터 캐런 크레이그가 산타가 찾아온 집을 입체 카드로 만든 ‘원 스노폴 카드’ 등은 아기자기한 맛이 난다.

크리스마스카드
크리스마스카드

크리스마스카드에 대한 관심은 디자인 공모전까지 이어졌다. 텐바이텐은 ‘디자인 유어 크리스마스’라는 고객 참여형 크리스마스카드 공모전을 10월에 열었다. 한달간 열린 공모전의 참가자는 모두 2800여명. 이들 중 6명의 카드가 당선작으로 꼽혔다. 파티 안경으로 사용할 수 있는 카드, 카드 상단을 돌릴 때마다 디자인이 바뀌는 카드,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의 일을 물려받고 싶은 산타 소녀의 여행기를 담은 스토리텔링 카드 등 참신한 아이디어가 빛나는 카드들은 이달 들어 판매가 시작됐다.


아이들 돕는 착한 카드, DIY 재미도 쏠쏠

손으로 쓴 카드는 이메일이나 문자로 대신할 수 없는 매력이 있다. 컴퓨터나 휴대전화는 간편하고 빠를 수는 있어도 손으로 쓴 카드가 가진 따뜻함은 따라올 수 없다. 특히 직접 만든 카드는 보낸 이의 정성에 받는 이의 기쁨이 더 커진다. ‘메리 크리스마스’ ‘새해 복 많이’라고 문자메시지처럼 문구를 적어도 카드는 더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크리스마스카드 한장이 아이들을 돕는 기적을 낳기도 한다. 스탬프를 이용한 페이퍼 공예품을 만드는 동호회인 네이버 ‘스크랩북킹’. 회원 1만6000여명이 활동하는 이 카페는 매년 크리스마스 때마다 특별한 카드를 만든다.

크리스마스카드
크리스마스카드

회원들의 개성 넘치는 디아이와이 카드를 모아 작품 전시회를 열고 수익금은 좋은 일에 쓴다. 지난해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첫번째 전시를 통해 판매한 카드 판매수익금 600만원은 ‘세이브 더 칠드런’의 착한 도시락 캠페인에 기부했다. 올해는 12월13~24일까지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에서 전시회를 연다. 카드는 1장당 3500원, 3장엔 1만원씩 판매된다. 카드 수익금은 홀트아동복지회 국내아동 육아지원 분야에 기부될 예정이다. 스크랩북킹 운영자 성은영씨는 “카드 만드는 즐거움에 빠진 이들이 좋은 일에 써달라며 수백장씩 카드를 기부하기도 했다”며 “내가 만들고 산 크리스마스카드가 뜻깊은 일에도 쓰일 수 있다면 크리스마스가 더 행복해지지 않겠냐”고 말했다.

굿네이버스(gni.kr)도 기금 마련을 위해 ‘기적을 만드는 눈사람’ 카드를 만들었다. 모두 5장의 카드가 들어 있는 눈사람 키트에는 유명인들이 디자인한 4장의 카드와 직접 꾸밀 수 있는 무지 눈사람 그림이 들어 있다. 배우 이천희, 모델 장윤주,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오닐, 윈도페인터 나난이 디자인에 참여했다. 16명의 젊은 아티스트들이 각자가 그린 눈사람을 들고 찍은 사진과 눈사람 모양의 ‘이어폰 와인더’(이어폰을 감아서 정리하는 도구)는 덤이다. 스타들이 직접 만든 눈사람 카드의 판매수익금은 외국의 빈곤 아동을 위한 기금으로 적립한다.

굿네이버스 나눔사업본부 양진옥 본부장은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마음을 담아 직접 그린 카드로 소중한 사람에게 마음을 전하고 추운 겨울 아이들에게도 희망을 선물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적을 만드는 눈사람’ 카드 구입 문의 (02)6717-4039.

<b>DIY 크리스마스카드</b> ① 카드지에 스탬프를 찍는다.스크랩북킹 성은영씨 제공
DIY 크리스마스카드 ① 카드지에 스탬프를 찍는다.스크랩북킹 성은영씨 제공

<b>DIY 크리스마스카드</b> ② 사인펜으로 색칠한다. 스크랩북킹 성은영씨 제공
DIY 크리스마스카드 ② 사인펜으로 색칠한다. 스크랩북킹 성은영씨 제공

<b>DIY 크리스마스카드</b> ③ 모양펀치로 색지를  펀칭한다. 스크랩북킹 성은영씨 제공
DIY 크리스마스카드 ③ 모양펀치로 색지를 펀칭한다. 스크랩북킹 성은영씨 제공

<b>DIY 크리스마스카드</b> ④ 색지를 그림에 붙인다. 스크랩북킹 성은영씨 제공
DIY 크리스마스카드 ④ 색지를 그림에 붙인다. 스크랩북킹 성은영씨 제공

<b>DIY 크리스마스카드</b> ⑤ 메시지 스탬프로 마무리하면 완성. 스크랩북킹 성은영씨 제공
DIY 크리스마스카드 ⑤ 메시지 스탬프로 마무리하면 완성. 스크랩북킹 성은영씨 제공

글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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