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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김 기자, 정신차려

등록 2010-12-09 11:52수정 2010-12-09 14:26

esc를 누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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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 마셨습니다. 불에 탄 보온병 말고 ‘양폭’을 말았습니다. 폭탄의 대세는 물론 ‘소폭’이지만 <부당거래> 폼 내려고 고이 모셔둔 양주를 땄습니다. 한겨레신문사 안에서 양폭 마시기는 사상 최초랍니다. 사진기자와 편집디자이너, 취재기자가 리얼한 장면을 원했고 뜻에 따랐을 뿐입니다. 저의 연출사진 데뷔작입니다. 나머지 두 분은 사무실과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끌려 들어온 한겨레신문사 노동조합 겸 우리사주조합 관계자들입니다. 오고가는 폭탄 속에 그들도 즐거웠을 겁니다. 고맙습니다.

지난달 말 서울의 한 술집에서도 폭탄은 조용히 오가고 있었습니다. 거기엔 진짜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현직 검사와 경찰, 그리고 기자. 어렵사리 섭외에 성공했지만 굳은 입근육 풀어주려고 〈esc〉가 양폭을 쐈습니다. 검사도, 경찰도 놀랐을 겁니다. 기자가 사는 술이라니. 덕분에 팀비는 적잖이 축났지만 취재를 위해 한두끼 굶는 게 대수겠습니까. 용감한 검사님, 형사님, 고맙습니다.

기자가 싫습니다. 누워서 침 뱉기지만, 어쩝니까. 욕 안 먹으려면 정신 차려야 합니다. <부당거래>가 재미있으면서도 명치 한쪽이 불편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기자님들, ‘야마’ 잡으려면 초 치고 각 잡는 건 기본이지만, 그래도 ‘왜곡’은 하지 맙시다. 독자들이 웃습니다.

김어준 총수가 만난 <여의도>의 배우 황수정씨도 기자가 싫답니다. 장삿속만 있고 밥 먹듯 거짓말하는 기자가 좋을 리 없습니다. 인터뷰 안 한다고 조지고, 인터뷰하고도 조지는 기자님들, 이제 우리도 욕먹지 말고 삽시다. 황수정씨, 미안합니다.

기자가 좋습니다. 진짜 기자가 뭔지 온 삶으로 보여준 리영희 기자가 좋습니다. 기자들의 영원한 선생님, 고맙습니다. 죄송합니다. 편히 쉬십시오.

추신. 독자 여러분, 슬퍼도 웃어야 합니다. 웃지 않으면 지는 겁니다. 올해 가장 배꼽이 크게, 많이 빠졌던 웃긴 사연을 보내주셔야만 합니다. 마하트마 간디가 유혈사태를 막아야 한다고 호소합니다. 선물은 덤입니다.

김진철 〈esc〉 팀장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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