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ESC

돈 세상…건강합시다

등록 2011-04-07 15:02

〈esc〉를 누르며
돈 때문에 이혼했다는 남녀가 10년 새 80% 가까이 늘어났다고 합니다. 죽고 사는 문제에 돈이 미치는 영향을 생각한다면 그깟 이혼이 대수랴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돈 없어 죽고, 돈 더 가지려 죽이는 세상이 문득 낯설게 느껴집니다. 생명 따위 업신여기는 돈의 비웃음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돈 없는 세상은 없을까요? 인도 오로빌엔 돈이 없다고 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화폐를 매개로 한 교환이 없다는 건데요. 일한 만큼 급여가 쌓이고 상품이나 서비스엔 적정가격이 있지만, 능력이 아닌 필요가 소비의 기준이라고 합니다. 필요한 만큼 쓰고 일한 만큼 내는 거죠. 별천지임에 틀림없으나 이 또한 세세한 인간적 조정을 거쳐 가능한 일이겠죠. 김선우 시인은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사이의 줄타기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돈과 공동체, 탐욕과 선의지, 현실과 이상의 간극을 최소화한 결과겠죠.

돈이 주인 노릇 하는 세상에서 사람이 건강할 수 있겠습니까? 조울증에 시달리며 아픔 알아줄 이를 그리는 마음이 애달프게 느껴졌습니다. 불온한 사회에 건강한 사람만 있기는 어렵습니다. 타인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나’의 잠재된 질병일 수 있다는 겁니다. 소기윤 박사는 가족과 친구, 이웃 등 주변 지인들과 더욱 부대끼며 살아나가라고 조언합니다. 출구는 멀리 있는 게 아닌가 봅니다.

그렇다면 ‘총무’는 사명감이라도 가져야겠네요. 집보다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은 우리나라에서, 삶의 즐거움과 재미를 책임지는 중책 아닌가요. 맛있는 밥과 흥겨운 술에 녹아 있는 그들의 땀방울을 한 번씩 떠올려봅시다.

이번 커버스토리를 책임진 박현정 기자는 팀 총무직을 내던지고 사회부 경찰기자로 자리를 옮깁니다. 신혼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호텔처럼 집 꾸미기’ 기사를 삽시간에 써낸 김미영 기자는 에디터부문으로 발령났습니다. 짧지 않은 시간 고생한 두 기자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두 기자의 빈자리를 채울 다른 두 기자는 다음주에 소개합니다.

김진철 〈esc〉 팀장 nowher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ESC 많이 보는 기사

70년간 갈비 구우며 신화가 된 요리사, 명복을 빕니다 1.

70년간 갈비 구우며 신화가 된 요리사, 명복을 빕니다

만찢남 “식당 창업? 지금은 하지 마세요, 그래도 하고 싶다면…” 2.

만찢남 “식당 창업? 지금은 하지 마세요, 그래도 하고 싶다면…”

내가 만들고 색칠한 피규어로 ‘손맛’ 나는 게임을 3.

내가 만들고 색칠한 피규어로 ‘손맛’ 나는 게임을

히말라야 트레킹, 일주일 휴가로 가능…코스 딱 알려드림 [ESC] 4.

히말라야 트레킹, 일주일 휴가로 가능…코스 딱 알려드림 [ESC]

새벽 안개 헤치며 달리다간 ‘몸 상할라’ 5.

새벽 안개 헤치며 달리다간 ‘몸 상할라’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