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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라도 외쳐보시렵니까

등록 2011-06-16 10:36

[매거진esc] esc를 누르며
촛불 들고 뛰쳐나가고 싶습니다. 반값 등록금 투쟁하는 대학생들처럼 말입니다. 왜냐고요? 두가지 사연에 귀기울여 보세요.

우선 아기 100일간 키우고 여행 떠나려는 부부(4면). 그래도 좋은 케이스죠? 고생했으니 아이 맡기고 휴양여행 떠나라고, 어머니가 등 떠밀어 주시니. 그 고생이 어떠했을지 그려집니다. 물론 아기야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만큼 예쁘겠죠. 하지만 하루도 편한 잠 한번 못 자고, 남남인지 부부인지 대화할 짬도 낼 수 없는 생활은 과연 정상적인 것인지…. 대한민국 젊은 부부들이 행복하게 아이 키울 수 있는 날은 언제 올까요? 가능한 일이긴 한 건가요?

이번엔 심각한 경우입니다. 아마도 앞의 부부가 겪었던 일들을 이미 다 경험했음직한 부부네요. 30대 엄마는 집안일 하랴 아기 돌보랴 직장 다니랴, 그야말로 눈코 뜰 새 없는 여인(7면)입니다. 그런데 둘째까지 낳으려 한다니 참 대단하죠? 문제는 남편이라네요. 아이 아빠는 잔업 많아 힘들고 미래가 보이지 않는 직장에 염증이 날 대로 났나 봅니다. 아내는 이해해주고 싶지만 남편이 집에서 하는 꼴을 보면 부아가 치미나 봐요. 직장도 그만두겠다면서 집안일도 육아도 거들려 들지 않는 남편이 사랑스럽다면 그게 이상한 일일 테죠.

이쯤 되면 광화문 한복판에 뛰쳐나가 구호라도 외쳐야 하는 것 아닐까요? 보장하라! 행복 육아! 살고 싶다! 여유있게! 구리다고요? 그렇다면 ‘맞벌이 프리덤’ 내지는 ‘집안일 프리덤’이라도 불러볼까요? 요즘 애 잠잘 땐 뭐해 피곤할 땐 뭐해/ 얼마나 시간 남았나/ 티브이 너무 재미없어 부부는 얘기 안해/ 음주는 뭔가 허전해… 맞벌이 프리덤 피곤에 찌든 세상….

사는 게 다 사랑과 전쟁이네요. 아쿠아리움(커버스토리)도 똑같더군요. 일부일처 습성의 펭귄이 바람 피우고 배신하면서 막장 드라마 찍는 건, 펭귄 탓일까요, 닫힌 아쿠아리움 탓일까요?

김진철 팀장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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