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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A 대격전이 시작된다

등록 2011-08-04 12:01

‘프라이스라인’ 누리집 화면. 원하는 지역, 객실 가격 등을 호텔로부터 제안을 받는다.
‘프라이스라인’ 누리집 화면. 원하는 지역, 객실 가격 등을 호텔로부터 제안을 받는다.
김형렬의 트래블 기어
정보기술은 우리 사회와 일상생활에 여러가지 혁신을 가져왔다. 여행도 예외는 아니다. 여행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교통과 숙박이라는 두 가지 필수 요소로 집약된다는 걸 알 수 있다. 이 두 요소는, 판매되지 않으면 재고가 쌓이는 것이 아니라 그냥 날아가버리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가장 크고 호화롭다는 에어버스380 항공기의 좌석이나 세계 최대 호텔체인 힐튼의 객실은, 그날 임자를 못 만나면 그걸로 끝이다.

그러다보니 비행기나 호텔은 인터넷 쇼핑몰과 궁합이 잘 맞는 상품이다. 매일 예약 상황을 인터넷에 올려놓고 실시간으로 예약을 끌어들일 수 있는 것이다. 예약을 한시라도 먼저 받아 방을 하나씩 채워나가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조기예약 할인, 연박 할인, 객실 업그레이드 등의 혜택을 주곤 한다. 항공권 예약 때 48시간 안에 결제를 해야 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구상에서 가장 성공한 ‘아이티(IT)기업’답게 이미 1996년 인터넷에서 여행사업을 하기로 하고 사내 별동대를 만들었다. 이게 돈이 될 듯하자 닷컴 거품 시기인 99년 분리해 독립시켰다. 이것이 오늘날 세계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익스피디아’의 시작이다.

그다음으로 큰 온라인 여행사가 ‘프라이스라인’이란 곳인데, 사업 내용이 재미있다. 만약 한달 뒤 뉴욕으로 출장을 가게 돼 뉴욕 시내 특정 동네에 있는 특정 가격대의 호텔을 찾는다고 하면, 그 조건에 맞는 호텔들로부터 역제안을 받아서 내가 고를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당일 팔지 않으면 사라져버리는 휘발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판매 방식이다.

2001년 인터넷 표준을 만드는 국제기구(W3C)에서 ‘XML’(eXtensible Markup Language)이라는 새로운 인터넷 기술 언어를 제정한 뒤 인터넷에서 여행상품의 거래가 큰 폭으로 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이티 강국’ 대한민국에서는 여행 상거래가 늘지 못해 왔다. 수많은 국내 여행사들의 누리집이 있지만, 대부분이 패키지 상품을 전시해 놓고 정작 거래는 전화로 받아 처리했다. 인터넷에서 사용자가 직접 실시간으로 검색하고 항공권·호텔을 예약·결제하기 시작한 것은 5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고, 국내 시장이 팽창하기 시작한 것도 지난해부터다.

기존 여행사와 구별하기 위해 온라인 여행사를 ‘오티에이’(OTA·Online Travel Agency)라고 부른다. 비록 한국의 ‘오티에이’들은 출발은 늦었지만, 구글을 막아낸 네이버·다음처럼 익스피디아·프라이스라인과 격전을 치를 채비를 하고 있다. 인터파크투어·온라인투어·와이페이모어·호텔패스·호텔자바·트라포트 그리고 최근에는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까지, 일전을 기대해본다.

글·사진=호텔자바 이사 www.hotelja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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