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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힘

등록 2011-10-06 15:13

[매거진esc] esc를 누르며
재미난 이야기에 눈은 반짝입니다. 호기심과 궁금증을 풀어줄 스토리에 사람들은 귀 기울입니다. 무엇보다 가장 마음을 움직이는 건 진솔함이 아닐까 합니다. 진실하고 솔직한 이야기는 흥미로움을 넘어서는 무언가를 담고 있습니다. 이야기가 표현되는 순간 마법 같은 일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그것은 물론 나만의 이야기여야 할 겁니다. 나의 경험, 목격, 생각만큼이나 진솔한 건 없을 겁니다.

나만의 것이라는 고유함은 결코 하늘 아래 유일한 것을 의미하지는 않겠죠. 고유함 역시 사람들 각각의 결다른 진솔함에서 비롯하는 거라고 여깁니다. 누구에게나 나의 이야기는 있겠지요. 깊디깊은 곳, 어렴풋한 기억 속에 감춰져 있다 해도 누구나 나 아니면 그 누구도 알 수 없고 할 수 없는 이야기들을 간직하고 있을 테지요. 이런 이야기의 힘은 아름답고 그래서 강력합니다. 나와 우리와 세상을 바꿔내기도 합니다.

무성의와 무관심과 무책임이 세상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나 외에 관심이 없으므로 성의가 없을뿐더러 책임도 지지 않으려 합니다. 세상은 이런 뻔뻔하고도 가련한 엉터리 이기로 돌아가기도 하는 듯합니다. 화가 나고 기운이 빠지고 무의미한 것들로 둘러싸인 듯한 좌절이 느껴집니다. 모르니까 용서받을 수 있는 건 아닐 텝니다. 무지의 기원엔 제 이익만 생각하는 얄팍함이 도사리고 있곤 해섭니다.

이야기가 필요합니다. 그것은 저절로 우러나오지 않습니다. 힘겹게 길러내야 겨우 나올 수 있습니다. 영혼의 정수와 같은 것 말입니다. 성마르게 제멋대로 흘러가는 일상에서 한걸음 벗어나야 합니다. 그리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겁니다.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을 뒤집어 보고, 아무 생각 없이 걸어온 길을 되짚어 보는 겁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이른 새벽 맑고 투명한 한방울의 이슬 같은 이야기가 가슴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지금 여러분도 한 권의 책을 쓰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김진철 팀장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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