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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무기는 상상력 그리고 오지랖!

등록 2012-02-16 15:17수정 2012-02-16 15:20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케이크광 고딩에서 할머니까지 마을의 평화를 지키는 소시민 명탐정 열전
이혼녀 스테파니 플럼
노처녀 한나 스웬슨 시리즈 등
살인사건에 로맨스 등 더해져 인기

번뜩이는 추리력보다는 드넓은 동네 인맥과 오지랖이 무기. 생계를 위해서라면 그 어떤 범죄도 두렵지 않다. 열살짜리 아이부터 고등학생, 이혼녀, 싱글맘, 할머니, 심지어 고양이까지, 코지 미스터리 장르를 대표하는 명탐정들과 그 대표작을 소개한다.

생계형 현상금 사냥꾼 스테파니 플럼
재닛 에바노비치의 <원 포 더 머니> 외

30대 이혼녀. 란제리 할인매장에서 일하다 해고된 뒤 6개월간 가구까지 내다팔며 어렵게 연명하다 ‘법정출두 기피자’를 찾아내 경찰에 인도하는 일을 맡는다. 말하자면 현상금 사냥꾼. 10대 시절 자신의 첫 남자이자 어느덧 형사로 성장한 동네 킹카 모렐리에게 살인 혐의와 함께 1만달러의 현상금이 붙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본격적으로 이 일에 뛰어든다. 그를 쫓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두 남녀의 해프닝이 흥미를 더하는 작품으로 현지에서는 총 18권의 스테파니 플럼 시리즈가 나와 있다. 한국에는 시리즈 2편인 <사라진 24개의 관>까지 출간.

자매 탐정: 일본의 프리터 하무라 아키라(와카타케 나나미의 <네 탓이야> 외). 26살의 미혼 여성으로 청소부, 전화상담원 등 갖은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다 탐정사무소의 조수로 입사한다.

빨강머리 노처녀 파티시에 한나 스웬슨
조앤 플루크의 <초콜릿칩 쿠키 살인사건> 외


어머니한테서 끊임없이 결혼 압박에 시달리는 30대 여성. ‘쿠키단지’라는 베이커리 카페를 운영하고 있으며, 자신의 가게에 식재료를 납품하던 청년의 변사체를 발견하면서 그녀의 첫 사건이 시작된다. 어머니가 강추하는 신랑감인 치과의사 노먼과 동네에 새로 부임해 온 미남 경찰관 마이크와의 삼각관계 스토리가 추리 못지않게 큰 비중을 차지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코지 미스터리 시리즈 중 하나로, 챕터 사이사이 소개된 한나의 쿠키 레시피를 직접 만들어서 블로그에 올리는 독자들도 있다고. 최근작 <악마의 케이크 살인사건>까지 총 열네편의 한나 스웬슨 시리즈가 국내에 소개되었다.

자매 탐정: 출장 요리업자이자 파티플래너인 매들린 빈(제릴린 파머의 <악마, 할로윈 파티에서 죽다>). 그녀의 활동 무대가 할리우드인 만큼 성대한 요리의 향연이 펼쳐진다.





딸기 타르트를 실은 자전거 도난 사건
일상적인 범죄에서 이야기가
시작되지만
트릭 구성과 추리 쾌감은
본격 미스터리 못잖아

싱글맘 바리스타 탐정 클레어 코시
클레오 코일의 <커피하우스 살인사건> 외

39살 여성. 이혼 후 시골로 내려가 홀로 딸을 키우며 살았다. 장성한 딸이 뉴욕으로 진학하자, 전 시어머니의 요청으로 뉴욕에 올라와 커피하우스 ‘빌리지 블렌드’를 운영하게 된다. 하지만 이사와 함께 전남편이 다시 접근해오는데다 가게의 부지배인이 사체로 발견되면서 고요하던 그녀의 삶이 헝클어지기 시작한다. 한나 스웬슨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커피 레시피는 물론 커피 관련 상식들이 풍부하게 등장하며, 무뚝뚝한 형사 퀸과 전남편 마테오 사이에서의 갈등 또한 양념. 시리즈 2권 <카푸치노 살인>까지 국내에 출간되어 있다.

자매 탐정: 작은 찻집 ‘인디고’를 운영하는 시어도시아 브라우닝(로라 차일즈의 <다질링 살인사건> 외). 역시 챕터 사이사이에 ‘잠깐! 깜짝 홍차 상식’들을 제공한다.

추리소설광 할머니 글래디 골드
리타 라킨의 <맛있는 살인사건> 외

75살 할머니. 정년퇴직 전까지 평생을 도서관 사서로 일했다. 은퇴 후 오클랜드 서부의 실버타운이라 할 만한 아파트 ‘라나이 가든’에서 살고 있다. 월요일치 신문의 십자말풀이와 애거사크리스티의 소설을 좋아한다. 자신이 운전해서 동네 친구들과 수영장에 가거나 카드게임을 하는 것으로 소일하던 중, 라나이 가든의 노인들이 생일 전날에 의문의 죽음을 맞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자 스스로 추리에 나선다. 나이에 아랑곳없이 화려하게 꾸미는 것을 마다하지 않으며 활달한 성격처럼 입 또한 험한 어르신이다. 총 4편의 시리즈가 나와 있다.

자매 탐정: 자매라기보다는 대선배에 가까운, 애거사 크리스티의 미스 마플. 리타 라킨의 ‘글래디 골드’ 시리즈는 이 미스 마플에 대한 오마주이기도 하다.





소시민 소년·소녀고바토와 오사나이
요네자와 호노부의 <여름철 트로피컬 파르페 사건> 외

소시민의 삶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고등학생 고바토와 달콤한 디저트 가게 순례를 즐기는 동급생 오사나이의 남녀 콤비 탐정. 봄철 딸기 타르트, 여름철 트로피컬 파르페처럼 제철 디저트를 소재로 한 계절 미스터리 시리즈로, 현지에서는 ‘소시민 시리즈’로도 불린다. 청소년들이 주인공인 만큼 딸기 타르트를 싣고 가던 자전거 도난 사건과 같이 일상적인 범죄에서 이야기가 시작되지만 거기에 담긴 트릭의 구성과 추리의 쾌감은 본격 미스터리 못지않다.

자매 탐정: 추리작가 어머니를 둔 10살, 12살, 14살짜리 카스테어즈 삼남매(크레이그 라이스의 <스위트홈 살인사건>). 살인사건을 해결하고 어머니를 재혼시키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검은색 턱시도 고양이 탐정 쇼타로
시바타 요시키의 <고양이 탐정 쇼타로의 모험>

고양이가 지나가던 남자의 가방에 덤벼들자 속에서 권총이 나왔다. 동물이 생각 없이 한 짓일 수 있는 이러한 행동이 실은 논리적인 추리의 결과라는 상상력에서 고양이 탐정 쇼타로 시리즈는 출발한다. 가난한 추리작가 사쿠라가와 히토미의 집에서 기르는 검은 고양이 쇼타로가 주인공이자 화자이며, 히토미의 친구 센겐지가 키우는 차우차우 믹스견 사스케가 조력자로 등장한다. 총 네권의 시리즈가 출간되었으며, 단편 연작으로 이루어져 있다.

자매 탐정: 고양이가 탐정 노릇을 하는 코지 미스터리 시리즈는 의외로 많다. 아카가와 지로의 <삼색고양이 홈즈> 시리즈,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패러디한 야나기 고지의 <소세키 선생의 사건일지> 등.

글 조민준 객원기자 zilch92@gmail.com·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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