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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자의 휴가

등록 2012-07-25 17:48

[매거진 esc] 주말 어쩔거야
여행기자로, 매주 출장 다니다 보니 가정에 소홀하게 되는 게 다반사다. 정작 가족 데리고 여행 떠나는 일은 극히 적었다. 아내와 일정이 맞지 않았고, 아이들과는 더욱 맞지 않았고, 여유도 없었고, 집안일은 많았다.

휴가철만 되면 동료들은 묻고 또 묻는다. “여행기자는 정말 좋은 데 가겠지? 거기가 어디야? 말해!” 좋은 데? 안 간다!! 아무 데도 안 가! 솔직히 나도 여행다운 여행 한번 하고 싶다. 취재가 아닌, 천천히 둘러보며 즐기는 여행. 수첩 꺼내 적을 필요도 없고, 몇번씩 산을 타며 사진 찍을 필요도 없고, 운전하며 거리·시간·숫자들을 기록할 필요도 없고, 꼬치꼬치 캐물을 필요도 없이, 그냥 걷고 쉬면서, 그윽하게 경치 바라보며 ‘으흠, 이렇게 좋을 수가!’ 하면서 맥주캔도 멋들어지게 탁! 까서 한입에 털어넣은 다음, 또 한 캔을 집어들고 싶은 게 사실이다. 그런데 휴가 때마다 그러질 못했다. 묵혀 뒀던 일 정리하고, 집안일 하고, 심부름도 하고, 웃어른 찾아뵙고 하는 게 전부였다.

그래서 요번엔 벼르고 있다. 아내와 함께 충청도의 한 음식점을 찾아가 술 한잔 곁들여 맛있게 먹고, 주변을 둘러보고 돌아오는 1박2일 일정을 생각하고 있다. 전라도식 음식을 충청도식 후덕한 정성으로 내는 한정식집인데, 들른 지 3~4년이 넘었다. 최근 자연식·전통식·토종 음식과 재료에 큰 관심을 보이는 아내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게 틀림없다. 돌아오는 길에 오일장 하나 찾아 들른다면 금상첨화겠다.

이병학 기자 leebh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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