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리고 있는 ‘헬로 마다가스카르 체험전’
[매거진 esc] 겨울방학과 크리스마스 맞이해 열리는 체험행사 및 이벤트
긴 겨울방학이 시작됐다. 더불어 코앞에 다가온 크리스마스. 모른 척하고 지나가기엔 방학이 두달 가까이 이어지고 올해는 크리스마스이브를 낀 샌드위치 휴가도 여느 때보다 길다. 어딘가 한번쯤은 집 밖 나들이를 해줘야 할 타이밍!
방학과 크리스마스를 맞아 다양한 체험행사들이 속속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15일부터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전시장 ‘네모’에서 열리고 있는 ‘헬로 마다가스카르 체험전’은 독특한 테마와 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 오감으로 즐길 거리들이 촘촘히 채워져 있는 생태 전시다. 인도양을 마주 보며 아프리카 대륙 동쪽에 자리잡은 마다가스카르섬은 동명의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으로 아이들에게는 더 많이 알려져 있는 땅이다. 오랜 세월 고립돼 있던 지역적 특수성으로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동식물이 모여 있고 또 많은 종들이 사라져갈 위기에 처해 있다.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르>에서 허세 넘치는 ‘댄싱킹’으로 활약했던 리머(여우원숭이)도 그중 하나.
전시장에서는 이런 독특하고 귀여운 동물들의 스티커를 붙이거나 퍼즐을 맞추면서 아이들이 낯선 동물과 생태계를 배울 수 있도록 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들은 초등학생들이 좋아할 만하다. 대형 화이트스크린에 여우원숭이와 거북이, 카멜레온, 멸종된 코끼리새 등 다양한 동물들을 컴퓨터그래픽으로 재현해놓고 앞에 있는 관람객을 합성해 실시간으로 상영하는 증강현실체험은 마치 자신이 영화 주인공이 된 듯한 재미를 준다. 또 이 장면을 프린트로 인화해 기념 선물로 준다. 박병혁 작가가 찍은 아름다운 바오밥 나무들은 성인 관객들에게 사춘기 때 읽었던 <어린 왕자>의 추억을 되새기게 해준다. 이 밖에도 작가가 한달여간 마다가스카르 곳곳에서 찍은 희귀한 동식물과 원주민 사진들이 어른 관객에게도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이 전시에는 국내 유일의 마다가스카르 유학생 ‘라바카’가 도슨트(전시 안내원)로 참여해 전시보다 재미난 현지 이야기도 들려준다. 2013년 3월10일까지. (02)710-0764.
경기도 용인 한국민속촌에서는 따끈따끈한 온돌방 아랫목에서 꽁꽁 언 엉덩이를 지지며 체험할 수 있는 전통 놀잇감 만들기 체험전을 마련했다. 매일 낮 1시부터 4시까지 온돌방에서 몸을 녹이며 조상의 지혜가 담겨 있는 온돌의 원리를 알아보고 요일마다 번갈아 가며 방패연 만들기, 나만의 팽이 만들기, 한지와 엽전을 이용해 전통제기 만들기 등을 배울 수 있다. 밖으로 나오면 커다란 전통화덕에서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군고구마도 먹을 수 있다. 또 민속촌은 옛날 아이들이 놀았던 것처럼 논두렁에 물을 가둬 자연결빙 썰매장을 만들었다. 나무판자로 만든 나무썰매와 꼬챙이는 아이들에게는 신기한 볼거리이자 장난감이며 어른들에게는 빨갛게 터진 볼로 얼음을 지치던 추억의 재미다. 2013년 2월1일까지. (031)288-0000. 인천 송도컨벤시아는 다양한 실내놀이 시설을 갖춘 ‘해피윈터 페스티벌’을 내년 3월3일까지 진행한다. 총 40m 길이의 초대형 썰매로 따뜻한 실내에서도 썰매놀이를 즐길 수 있으며 대형 에어바운스를 설치했다. 또 2~6살 아이들을 위한 미니기차, 동물자동차 등을 설치한 ‘토들러 존’을 따로 운영한다. 부대 행사로 비눗방울을 이용해 다양한 만들기와 관찰, 놀이를 즐길 수 있는 비눗방울 체험도 동시에 펼쳐진다. 1577-3934.
세종특별자치시에 위치한 베어트리파크에서는 내년 1월5일부터 주말 한달간 실내에서 녹음을 즐길 수 있는 온실투어와 천연가습기 만들기 체험을 한다. 오후 2시에 게이트에서 원예사와 함께 온실 속 식물 이야기 투어를 하고 난 다음 컬러젤리소일을 이용해 천연가습기를 만든다. 알록달록 예쁜 색의 말캉말캉한 컬러젤리소일을 병에 담고 거기에 다육식물을 심는 것이다. 주중에는 화분에 다육을 심고 색돌로 꾸미는 미니정원 만들기를 한다. (044)863-2220.
아무리 추위가 몰려와도 눈썰매장은 겨울 아이들의 최고 인기 놀이터다. 대부분의 스키장 리조트는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눈썰매장을 운영하는데 수도권 최대 규모 스키장인 곤지암리조트 눈썰매장은 총 길이 110m, 평균 폭 40m로 스키장 베이스에 위치해 어린아이들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였다. 특히 올겨울에는 슬로프를 가로지르는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지하 통로를 만들었으며 눈썰매장이 한눈에 바라보이는 라운지를 탑승장에 설치해 아이들을 기다리는 부모들이 따뜻하게 쉴 수 있도록 배려했다. 1661-8787. 서울랜드 삼천리동산에 위치한 눈썰매장은 어린이용과 성인용 슬로프를 따로 마련해 안전성을 강조한다. 특히 올해 어린이용 슬로프는 작년보다 10m를 늘린 55m로 길어졌다. 이 밖에 크리스마스를 기념해 세계의 광장 골목 전시장, 특별공연 ‘산타클로스와 스크루지 영감’, 크리스마스 장난감 퍼레이드 등을 펼친다. (02)509-6000.
놀이공원들의 크리스마스와 연말 대목 경쟁도 치열하다. 에버랜드는 22일부터 25일까지 다양한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마련했다. 매일 퍼레이드 동선을 따라 펼쳐지는 ‘화이트크리스마스 퍼레이드’와, 동화를 퍼포먼스로 구현한 ‘호두까기 팝업 어드벤처’가 최대 볼거리. 밤에 펼쳐지는 ‘매직인더스카이’ 공연에서는 멀티미디어 쇼가 어우러진 화려한 불꽃놀이를 관람할 수 있다. 24일에는 인디밴드와 아카펠라그룹이 펼치는 캐럴 공연도 한다. (031)320-5000. 롯데월드에 가면 22일과 23일 이집트에서 온 25인조 합창단이 선보이는 크리스마스 특집 콘서트를 볼 수 있다. 또 롯데월드는 올해의 마지막날 밤에 실내에서 즐기는 불꽃놀이와 카운트다운을 외칠 수 있는 특별 이벤트를 마련했다. 캐릭터쇼와 가수들의 공연이 끝나면 카운트다운을 외치며 2013년의 시작을 맞이하고 수백발의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02)411-2000.
글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사진제공 각사
마다가스카르 체험전에서 동물 퍼즐과 드럼놀이 등을 체험하고 있는 어린이 관람객
곤지암리조트 눈썰매장
롯데월드의 크리스마스 공연
엘이디 조명으로 화려하게 성탄 장식을 한 에버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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