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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저러블하지 않게!

등록 2012-12-21 09:59수정 2012-12-21 16:16

주말 어쩔거야
2012년, 열흘 남았다. 기쁜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할 수 있을지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18일)는 가늠할 수 없다. 대통령이 바뀐다고 삶이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지난 5년간 뼈아팠다. 고향으로 떠나는 길에 가로놓였던 고즈넉한 강은 황톳빛 속살을 내보이며 울었고, 트위터를 하면서 혹시나 국가보안법에 저촉되지 않을까 자기검열을 하는 스스로를 비웃었다. 이렇듯 우리의 삶은 5년 사이 쉬이 바뀌어 있었다. 지금 이 순간 공포와 희망이 내내 마음속에서 교차하면서 가슴 한쪽이 뻐근해질 정도로 두근거린다. 이 상반된 두 감정이 이토록 가까웠던 적은 없었다.

선거 결과가 어찌되었든, 이번 주말은 꼭 이 영화를 보기로 마음먹었다. <레미제라블>(사진). 뮤지컬로 본 적이 있다. 2009년 2월 영국 런던 웨스트사이드의 한 뮤지컬 극장에서였다. 내내 마음은 아려왔다. 주제가 격인 ‘민중의 노래’(Do You Hear the People Sing?)가 나오며 절정에 이르자, 북받치다가 이내 눈물샘이 터져버렸다. 2009년 1월19일, 철거민과 경찰이 화마에 스러져간 용산참사가 있은 지 얼마 되지 않은 때였다.

공포의 세월을 앞두고 참담한 심정으로 영화관에 앉아 있을지, 적어도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랄 수 있는 기대찬 마음으로 앉아 있을지는 모를 일이다. ‘민중의 노래가 들리는가?’ 가사가 내내 입가에 맴돈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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