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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남의 기본 눈썹 정리

등록 2013-05-01 16:09

[매거진 esc] 스타일
눈썹 정리해주는 눈썹바
줄서는 남자들 늘어나
40대 이상 중년 남성
재방문율 특히 높아

깔끔한 인상 만드는 데
피부화장보다 효과적
화장품 브랜드·매장 등
남성 눈썹 정리 제품 강화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대학생 전병환(26)씨는 2년 전 친구를 따라 백화점에 들렀다가 눈썹을 다듬어주는 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평소 스킨이나 로션을 빼면 화장이라곤 전혀 하지 않는 그지만, 눈썹 관리만은 한두달에 한번씩 꾸준히 받고 있다.

“눈썹 왁싱을 한 다음날 학교에 갔더니 인상이 좋아 보인다, 화장했냐는 얘기를 많이 하더라구요. 처음엔 솔직히 여성들 틈에 끼어 서비스 받기가 창피했는데, 요즘은 남자들도 꽤 많이 받고 있어서 괜찮습니다. 군복 입은 사람이 받는 장면을 본 적도 있는 걸요.”

눈썹을 정리해주는 ‘눈썹 바’(업체에 따라 ‘브라우 바’ 또는 ‘브로우 바’로 달리 칭함)에 드나드는 남자들이 늘고 있다. 취업준비에 나선 20대부터 젊어 보이길 원하는 50대까지 연령대도 다양하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화장품 인식조사를 보면, 우리나라 남성 10명 가운데 1명이 색조화장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화장하는 남자에 대한 편견은 여전하다. 하물며 성형이야 말해 더 무엇하랴. 이에 견줘 눈썹 정리는 전문가의 손에 맡겨 남몰래 짧은 시간 안에 깔끔한 인상을 만드는 효율적인 방법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화장을 자주 하지 않는 남성의 경우 얼굴의 잔털을 깔끔하게 제거해 깨끗한 인상을 주려는 하나의 ‘에티켓’으로 자리잡아가는 추세다.

실제로 남성들의 눈썹 정리는 여성들보다 효과가 좋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여성들이야 눈썹 연필로 화장을 하거나 눈썹칼로 다듬는 등의 다양한 화장방법들을 사용할 수 있지만, 남성들이 이를 매일 하기는 쉽지 않은데다 여성들보다 눈썹이 훨씬 넓고 두껍게 퍼져나는 경향이 있어 이를 정리하면 인상이 선명하게 바뀌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눈썹 바의 훈련된 전문가들에게 받을 수 있는 눈썹 정리의 방법은 브로 왁싱(왁스를 묻혀 모근까지 한꺼번에 떼어내는 것), 트위징(하나하나 뽑기) 등으로 나뉜다. 눈썹뿐 아니라 인중, 턱, 입술, 머리카락 끝선(헤어라인)의 잔털도 깔끔하게 제모할 수 있다. 서비스 업체에 따라 사용제품, 방법, 가격은 각각 다르지만 눈썹의 경우 왁싱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다. 가격은 2만~3만원 선이고, 시간은 20~30분 정도로 짧아 점심시간을 이용해 눈썹 왁싱을 하는 직장인도 더러 발견할 수 있다.

1976년 세계 최초로 ‘브라우 바’를 연 미국 화장품 브랜드 베네피트는 2008년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 국내 처음으로 눈썹 정리 서비스 매장을 열었다. 미용실이나 피부관리실을 제외하고 우리나라에 본격적인 눈썹 바가 등장한 첫 사례다. 지금은 서울, 대구, 부산, 인천, 광주, 대전 등 전국 19곳에 브라우 바를 열었고 문의와 예약 콜센터까지 갖추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용 고객은 지난해만 전국 약 20만명에 이르렀다.

2008년 베네피트가 눈썹 관리 매장을 열었을 때 남성 고객은 1% 남짓에 불과했고 외모 관리가 필수적인 패션모델이나 연예인 지망생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2012년 현재 남성 이용률은 전년도에 견줘 150%나 증가했다. 회사 쪽은 최근 전체 고객의 10~20%가 남성인 것으로 분석한다. 베네피트 홍보팀 이솔 대리는 “요즘은 남성 고객의 연령대가 40~50대까지 넓어지고 있으며, 특별한 시술이나 번거로운 화장 없이 젊어 보이는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부인과 함께 서비스를 받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 특히 중년 남성들의 재방문율은 60~70%가 될 정도로 높다”고 말했다.

좌우대칭을 맞춰 눈썹의 균형을 잡아주는 눈썹 셰이핑 가이드(왼쪽 사진)와 눈썹 모양을 그리도록 도와주는 드로잉 가이드.
좌우대칭을 맞춰 눈썹의 균형을 잡아주는 눈썹 셰이핑 가이드(왼쪽 사진)와 눈썹 모양을 그리도록 도와주는 드로잉 가이드.

국내 화장품 브랜드 또한 특화된 매장을 중심으로 눈썹 정리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전문매장인 아리따움은 2011년 8월 강남 플래그십 매장을 시작으로 관광객이 많은 명동 등 일부 지역에서 눈썹, 입술, 인중과 머리카락 끝선 왁싱 서비스를 시행해왔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헤라 부띠끄에서도 프로 아티스트가 시행하는 전문적인 서비스를 선보였고, 고객들이 낸 금액에 해당하는 제품을 돌려주는 등 차별화 전략을 펼쳐 반응 또한 좋았다. 그러나 최근 이곳들의 눈썹 정리 서비스는 최근 예약 고객을 끝으로 5~6월께 잠정중단될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리따움과 헤라 부띠끄 모두 현재 잠정적으로 서비스 재정비를 위해 개선 작업에 들어간 상태이지만, 예약을 바라는 문의전화가 많아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국내 최대 규모의 건강·미용상품 매장(헬스&뷰티 스토어)인 서울 명동 올리브영 또한 남성을 겨냥한 눈썹 정리 제품들을 다양하게 마련해놓고 있다. 지난해 남성 화장품 시장 매출이 1조원을 돌파했다는 분석을 바탕으로, 남성 고객들이 여성들과 섞이지 않은 채 좀더 편안하고 자유롭게 뷰티 관련 제품을 써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남성 전용 공간’을 만들어놓고 그곳에서 눈썹 정리 제품들을 선보인 것이다. 남성 전용 눈썹 정리 제품들은 여성용 제품보다 훨씬 강화된 기능을 자랑한다. 남성 전용 눈썹 가이드는 굵은 눈썹과 보통 눈썹용이 따로 구비돼 있고, 눈썹 정리 가위 또한 일반 눈썹과 굵은 눈썹용을 분리해 판매한다. 입술 주변, 인중의 털이나 미간 사이 눈썹을 정리할 때 쓰는 작은 면도날과 귀나 코, 구레나룻의 잔털까지 정리해주는 전동 제품도 있다. 이 제품들은 일본에서 들여온 것들이 대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일본에선 남성들의 눈썹 정리가 이미 대중화돼 있으며 이런 경향이 한국에까지 번진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브랜드 에뛰드 하우스도 남녀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눈썹 정리 제품을 다양하게 내놓았다. 좌우대칭을 맞춰 균형 잡힌 눈썹 모양을 손쉽게 만들어주는 셰이핑 가이드, 삐져나온 눈썹을 눈썹칼이나 가위로 정리하고 새로 그릴 수 있게 한 드로잉 가이드 등이다. 눈썹 커팅 가위는 탈부착이 가능한 빗과 가위가 하나로 합쳐져 눈썹 숱을 편하게 정리할 수 있도록 했다. 가격도 각 5000원이 안 돼 부담 없이 써볼 만하다.

내 얼굴에 맞는 눈썹 모양은?

-눈썹칼이나 족집게를 이용하는 것과 왁싱은 어떻게 다른가?

“털은 매일 자라기 때문에 자주 관리해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크다. 칼이나 족집게는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상처나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 왁싱은 자극이 적고 모근을 제거하기 때문에 대개 약 3주 정도 오래 지속되나, 직접 하기는 힘든 단점이 있다.”

-눈썹 왁싱 때 주의할 점은?

“자외선 노출이나 뜨거운 목욕을 삼가고, 차갑거나 미지근한 물을 이용해 세수하는 것이 좋다. 레이저 필링 등 성형 시술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면 피하는 것이 좋다.”

-얼굴형에 따른 눈썹 모양은?

“평면적이고 둥근 얼굴은 굵은 눈썹을 피해 눈썹이 상승하는 형태로 각이 지도록 눈썹을 그려준다. 눈썹산의 각을 강조해 시선을 집중시키면 얼굴이 작아 보이는 효과가 있다. 자연스럽게 꼬리와 연결이 되도록 각을 연하게 잡는 것이 좋다. 긴 형은 직선적인 일자형으로 그려 꼬리를 가늘게 빼준다. 역삼각형은 아치형을 그리되 눈썹산 위치를 눈썹 전체 길이의 절반에 둔다. 사각형의 얼굴은 모나지 않는 눈썹을 그리면 강한 인상이 부드러워진다. 달걀형은 자연스러운 굵기로 눈썹산을 약간만 강조한다.

이유진 기자

글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사진 베네피트 코리아, 에뛰드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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