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나의 첫 화장
1997년 대학 캠퍼스. 첫 화장의 기억은 첫사랑의 기억과 함께한다. 당시엔 김지호, 김남주를 필두로 한 와인컬러의 립스틱이 대유행이었다. 짧은 갈색커트 머리의 그녀들은 짙은 와인빛 립스틱을 바르고, 누구보다 당당하고 세련되게 화면을 장식하였다. 내가 처음 산 립스틱 또한 당시 유행했던 와인색 립스틱! 이 립스틱 하나면 나 또한 그녀들처럼 나의 첫사랑 선배에게 당당하게 나설 수 있으리라는 생각과 함께… 용기를 내어 립스틱을 바르고 학교에 간 날, 그 선배와 마주쳤고 날 본 선배는 “어! 화장했구나!…”란 외마디뿐이었다. 예쁘다, 잘 어울린다는 어떠한 찬사도 없는 “…”에 숨겨진 깊은 뜻을 알았기에 후다닥 화장실로 뛰어 들어가 휴지와 눈물로 립스틱을 벅벅 지웠던 쓰라린 기억이 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풀 메이크업과 어울린 와인빛 립스틱은 그야말로 조화로운 세련미였지만, 생얼에 와인빛 립스틱은 그야말로 ○잡아먹은 입술이었을 것이다. 1997년, 나의 첫 캠퍼스의 시작은 조금 어설프고, 그래서 더 순수했다.
이윤희/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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