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ESC

분장과 화장 사이

등록 2013-05-15 18:24

[esc]나의 첫 화장
어렸을 때부터 춤을 춰왔기 때문에, 정확하게 말하자면 나의 화장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 시작되었다. 무대에 서기 전, 얼굴을 좀더 뚜렷하게 부각시키려면 ‘분장’을 해야 했다. 알다시피 분장은 여러 색의 아이섀도를 눈두덩에 묻히고, 눈썹과 눈썹 사이에 짙은 갈색 계열의 섀도로 길을 만들어 콧대를 세운다. 눈썹 위로는 커튼과도 같은 긴긴 인공 눈썹이 한 겹 더 올라간다. 덕분에 마치 도깨비가 이생에 볼일 보러 온 듯 그로테스크한 얼굴의 내 모습을 적어도 일년에 수십번 볼 수밖에 없었다. 익숙해진 탓일까? 분장과 화장의 구분을 잊은 채 나는 성인이 되었다. 경계 없이 시작된 나의 본격적인 첫 화장은 두말할 것 없이 ‘도깨비’였다. 첫 소개팅을 하러 나간 나는 대단한 착각을 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소개팅에서 만난 남자가 주선자에게 남긴 충격적인 말… “중국 경극 배우가 뛰쳐나온 줄 알았다”고. 헉! 나이가 들수록 내 화장이 옅어지고 자연스러워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나 보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화장 참~ 잘하시네요”란 소리를 듣고 있다. 충격적인 경험은 가끔 긍정적인(?) 변화를 주는 것 같다. *^^*

김희정/서울시 강남구 개포2동


황당하고 재미있는 ‘나의 첫 화장’ 에피소드를 보내주세요.(원고지 3장) 선정된 독자에게는 ‘로레알파리 유스코드 세트’(14만원 상당)를 드립니다. 보내실 곳 및 문의: frog@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단독] “박원순 시장 영향력 차단”‘ 국정원 추정 문건’ 나왔다
주진우 구속영장 기각…법원 “언론자유 한계 다투는 사건”
대기업 인사팀, 취업특강서 여대생 외모지적 등 ‘갑질’
치매 아내 4년 돌보던 80대 끝내…“이 길이 가장 행복” 마지막 동행
미 경찰 “윤창중, ‘중범죄’로 다루지 않고 있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ESC 많이 보는 기사

70년간 갈비 구우며 신화가 된 요리사, 명복을 빕니다 1.

70년간 갈비 구우며 신화가 된 요리사, 명복을 빕니다

만찢남 “식당 창업? 지금은 하지 마세요, 그래도 하고 싶다면…” 2.

만찢남 “식당 창업? 지금은 하지 마세요, 그래도 하고 싶다면…”

내가 만들고 색칠한 피규어로 ‘손맛’ 나는 게임을 3.

내가 만들고 색칠한 피규어로 ‘손맛’ 나는 게임을

히말라야 트레킹, 일주일 휴가로 가능…코스 딱 알려드림 [ESC] 4.

히말라야 트레킹, 일주일 휴가로 가능…코스 딱 알려드림 [ESC]

새벽 안개 헤치며 달리다간 ‘몸 상할라’ 5.

새벽 안개 헤치며 달리다간 ‘몸 상할라’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