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운동 인구가 늘고 있다. 어두운 곳에서 운동을 할 땐 눈에 잘 띄는 옷으로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esc] 스타일
한낮 더위 피해 야간운동 하는 사람들 늘어…안전·편의성 높인 아웃도어 스포츠용품 출시 봇물
한낮 더위 피해 야간운동 하는 사람들 늘어…안전·편의성 높인 아웃도어 스포츠용품 출시 봇물
재귀반사 물질 이용한
상의들 어둠 속 조명 역할
패션성 겸비한 경량화
쿨맥스 소재 형광속옷 등
퇴근길 운동을 재촉한다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낮이 길어지고 기온이 오르면서 직장에서 ‘칼퇴근’한 뒤 밤 시간에 자전거 타기나 걷기를 하는 ‘야간운동족’이 늘고 있다. 이처럼 ‘나이트 스포츠’를 즐기는 이들을 ‘나포츠족’ 또는 ‘나스족’이라고도 줄여 부른다. 전력 예비율이 떨어지면서 정시에 불을 끄고 퇴근하길 강조하는 요즘이야말로 초저녁 야간 운동을 즐기기에 가장 적당한 시기다. 장마철이라지만 화려한 색감을 자랑하면서도 방수·흡습속건 기능이 있는 스포츠웨어가 다양하게 나오기 때문에 큰비가 아니라면 빗속 운동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밤에 할 수 있는 야외활동은 걷기, 뛰기, 자전거 타기, 트레킹, 등산 등 뜻밖에 다양하다. 요즘은 야외에 경관조명을 설치해 야간 건강걷기 대회를 하는 지방자치단체나 야간운동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지역 보건소도 많다. 아웃도어 제품 브랜드들은 여름을 맞아 마케팅 행사의 방법으로 서울 도심에서 즐기는 마라톤 대회나 남산 산길을 도는 야간 트레킹 대회를 열기도 한다. 그러나 여름밤 야간운동을 할 때는 너무 늦은 시간을 피해 수면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하고, 무엇보다 안전사고에 주의해야 한다. 빛 반사 기능을 갖추고 시원하고 쾌적한 착용감을 높인 냉감 소재의 기능성 제품을 착용하면 도움이 된다. 올해 가장 도드라지는 야간 레포츠 패션 경향은 ‘재귀반사’ 물질을 프린트하거나 테이프로 사용해 안전을 강화한 제품이 쏟아져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재귀반사란 광원 방향으로 빛을 되돌리는 것을 가리킨다. 미세한 유리구슬을 원단이나 필름 위에 씌우기 때문에 어떤 각도로 빛이 들어오더라도 그쪽으로 다시 반사할 수 있다. 야간에 눈에 잘 띄는 성질이 있어 도로교통표지판, 경찰이나 환경미화원들의 안전조끼 등에 주로 사용되는 소재다. 이런 재귀반사 기술을 이용한 프린트나 테이프는 물세탁이 가능하고 내구성도 뛰어나 최근 출시된 각종 아웃도어 제품에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업계에서도 관련 제품 매출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토종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는 지난 1~5월 야간운동 관련 의류 매출이 전년도 같은 기간에 견줘 50% 늘어난 150억원 정도로 추산하는데, 야간운동족이 늘어난 것을 매출 성장의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블랙야크는 2011년 봄여름 시즌부터 재킷과 티셔츠, 바지, 신발류 등 스포츠 관련 라인 전 제품에 3엠(3M) 재귀반사 프린트나 테이프를 도입한 바 있다. 상품기획부 강수영 차장은 “나이트 스포츠 관련 제품 매출 규모가 커지면서 앞으로 건전지를 사용한 자체발광 소재인 ‘유기발광 엘이디(LED)’를 의류, 배낭, 모자 등 용품에 도입해 나이트 러닝, 바이크, 트레킹까지 가능하도록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엘이디 소재는 재귀반사 기술보다 가시성을 더욱 높인 것으로, 야간운동 제품들은 계속 진화하고 있는 셈이다.
야간운동을 할 때는 헤드랜턴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엘이디 램프를 써서 최소 밝기로 최대 150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신발 선택도 신중해야 한다. 와이어 끈을 돌려 감아 다이얼 형태로 신발 조임을 조절하는 운동화나 등산화는 신발끈에 걸려 넘어지는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블랙야크의 ‘런웨이’는 고어텍스 소재를 써 방수, 투습, 방풍이 뛰어나 비에 잘 젖지 않고 다이얼로 신발끈을 조절하도록 해 초보 등산가들에게 적합하다. ‘프라즈마’는 재귀반사 테이프를 적용한 트레일 워킹화 겸 등산화로, 운동화를 신고 출근하는 ‘운도남’(운동화를 즐겨 신는 도시 남자)들이 평소에도 신을 만하다. 방수, 통풍, 발 냄새 억제 기능이 있어 요즘 같은 장마철에 이용하면 좋다. 발이 더운 것을 싫어하는 사람은 초경량의 통풍이 우수한 제품을 고르면 된다. 프로스펙스의 워킹화 ‘더블유 라이트 플러스’는 발이 시원하면서 사과 반쪽 무게인 130g의 무게로 습기 차고 무더운 여름밤 운동 때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줄이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바지도 빛 반사 기능을 갖춘 것이 많다. 블랙야크의 ‘이(E)하로우팬츠’는 팬츠 뒷면 좌우에 3엠 테이프로 반사 포인트를 줬고, ‘이러닝3팬츠’는 하절기 짧은 러닝용 3부 팬츠로 부드러운 질감과 가볍고 통기성이 좋은 우븐 원단을 사용해 시원하다. 흡습속건 소재로 뒷면 절개선에 재귀반사 테이프로 안전성을 더했다. 프로스펙스의 여성용 ‘서머 레깅스’는 뒷부분에 재귀반사 기능을 갖추고 반바지와 스커트, 반바지-레깅스 결합형과 스커트-레깅스 결합형으로 패션성을 강화했다.
상의에 재귀반사 소재를 사용하는 것은 이제 일반적인 일이 됐다. 머렐의 집업 티셔츠는 특이하게 지퍼에 빛을 반사하는 재귀반사 테이프를 적용했고 겨드랑이 부분에 메시 소재를 사용해 무더위 속 야간 산행에 알맞도록 했다. 이젠벅은 자체 개발한 특수 원단으로 작은 빛에도 발광 효과를 내도록 한 윈드재킷을, 네파도 재귀반사 기능의 소재를 패턴으로 해 장마철 야간 산행에 적합한 방수재킷을 내놓았다.
그러나 덥고 습한 날씨에 흡습속건의 기능성 겉옷만 입는다고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땀을 흡수하고 배출하는 속옷도 일반 면보다 쉽게 마르는 것을 착용해야 겉옷의 기능을 제대로 살릴 수 있다. 여성 브래지어는 시원하고 편안한 착용감에 통기성이 좋고 건조가 빠른 쿨맥스 등의 소재로 선택하면 좋다. 아웃도어용 속옷 제품들은 검정이나 살색뿐 아니라 호피무늬나 형광색까지 매우 다양하게 나오고 있어 평소에도 속이 비치는 여름 시스루 패션을 연출할 때 입으면 어울릴 것들이 많다.
아무리 옷이 좋아도 세탁을 엉망으로 한다면 옷이 제 기능을 완전히 잃어버릴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아웃도어를 세탁할 땐 전용세제를 사용해야 제품의 기능을 온전하게 오래 보존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일반 세제로 비벼 빨면 코팅 면이 쉽게 손상되고, 드라이클리닝 또한 솔벤트 성분이 발수 기능이 있는 고어텍스의 막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씨제이라이온과 함께 아웃도어 의류 전용세제를 개발한 블랙야크 쪽은 “숨은 때, 피지, 땀으로 뒤덮인 기능성 섬유의 기능을 되살려줄 수 있다”고 밝혔다.
글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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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재킷, 티셔츠, 서머레깅스, 아웃도어 신발, 속옷, 아웃도어 전용세제. 씨제이라이온과 블랙야크가 함께 만든 비트 아웃도어 나노워시는 특히 탈취기능을 강화했다고 회사 쪽은 설명한다. 제품사진 블랙야크, 프로스펙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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