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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런 기발한 아이디어쟁이 같으니라고

등록 2013-09-25 19:52수정 2013-09-26 13:44

1 튜브 끝에 퍼프를 단 에스쁘아의 ‘센슈얼 쿠션 블러시’.  사진 각 회사 제공
1 튜브 끝에 퍼프를 단 에스쁘아의 ‘센슈얼 쿠션 블러시’. 사진 각 회사 제공
[esc] 스타일
도구를 활용해 손에 화장품 덜 묻히면서 효과는 배가시키는 메이크업 상품들
스펀지가 알아서 립스틱 색 조절
금속 공으로 마사지 효과
제품 용기에 기구를 결합한
일체형 제품을 앞다퉈 내놓는다

이달 초 슈에무라는 특수한 오일을 배합해 피부를 투명하게 연출하면서도 잡티를 커버하는 파운데이션 ‘라이트 벌브’를 선보이면서 독특한 퍼프를 함께 내놨다. 9단계의 파운데이션 색깔도 한국 여성 피부에 어울린다는 찬사를 받았지만, 무엇보다 눈에 띈 건 눈사람 모양의 퍼프였다. 만지면 찹쌀떡처럼 쫀쫀하면서도 뾰족한 머리 쪽과 평평한 엉덩이 쪽이 다른 질감을 갖고 있는 이 퍼프는 ‘퍼프 장인’이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깎아낸 것으로, 제품 출시 한달도 채 되지 않아 눈사람 모양의 퍼프를 모방한 유사 제품까지 출시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 ‘마스터 퍼프’는 둥근 면을 사용해서 광대뼈의 애플존이나 미간과 콧등을 문지르면 얼굴의 윤기가 살아나며, 뾰족한 면엔 특수 코팅이 돼 머리선이나 콧방울, 입술 주변의 과다 오일과 피지를 잡아준다고 회사 쪽은 설명했다. 몇년 동안 화장품계를 휩쓴 쿠션파운데이션의 ‘찰떡 퍼프’에 대적할 만한 강력한 스펀지의 등장이었다.

화장품 시장에 ‘도구적 인간’, 호모 파베르의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지난여름, 페인트 롤러처럼 생긴 회전형 스펀지가 달려 있는 비비크림, 용기 끝에 브러시가 달려 따로 세안솔을 집어들 필요가 없는 얼굴 비누, 진동 파운데이션처럼 생긴 기구로 화장을 씻어내는 클렌징 제품까지 다양한 기구를 이용한 신기한 화장품들이 출시되더니 가을이 되자 더 다양한 ‘도구적 화장품’들이 새롭게 선을 보이고 있다. 화장품의 기능을 한층 높이는 아이디어 상품인 셈이다. 내장형 퍼프나 화장품을 떠서 바를 수 있는 숟가락 모양의 스패출라를 포함시키는 건 기본이다. 이제 각 회사들은 제품 용기에 아예 기구(애플리케이터)를 결합한 일체형을 앞다퉈 내놓는다. 내용물의 진화뿐 아니라 도구의 진화가 함께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2 루나의 ‘립라커 앤 스틱’으로 볼륨있는 입술을 연출할 수 있다. 3 슈에무라의 ‘라이트 벌브 마스터 파운데이션과 마스터 스펀지’. 4, 5 쏘내추럴의 ‘포어클린 스팟 브러시’와 ‘올킬 블랙헤드 클리어 스틱’. 6, 7 에뛰드하우스의 ‘원더포어 모공 코렉터’와 ‘로지 틴트 립스’.  사진 각 회사 제공
2 루나의 ‘립라커 앤 스틱’으로 볼륨있는 입술을 연출할 수 있다. 3 슈에무라의 ‘라이트 벌브 마스터 파운데이션과 마스터 스펀지’. 4, 5 쏘내추럴의 ‘포어클린 스팟 브러시’와 ‘올킬 블랙헤드 클리어 스틱’. 6, 7 에뛰드하우스의 ‘원더포어 모공 코렉터’와 ‘로지 틴트 립스’. 사진 각 회사 제공

요즘 나오는 일체형 화장품들은 내용물의 피부 흡수력을 돕고, 화장솔이나 팁브러시처럼 잃어버리기 쉬운 자잘한 화장도구들을 따로 챙길 필요가 없어 무척 편리하다. 손가락 대신 피부에 문지를 수 있도록 해 마사지 효과를 더해주거나 도구 끄트머리를 금속으로 만들어 얼굴에 갖다 대는 순간 즉각 시원한 느낌을 맛볼 수 있다. 재미에 효과까지 더해 중저가 ‘저렴이’부터 값비싼 기능성 제품까지 이러한 도구들은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에뛰드하우스는 젊은 여성들의 ‘화장놀이’라는 콘셉트에 걸맞게 재미있고 기발한 제품들이 다양하게 나오는 편이다. 이 회사의 ‘로지 틴트 립스’는 립스틱의 발색력과 틴트같이 가벼운 질감, 그리고 틴트보다 부드러운 발림성을 결합한 가을 신제품이다. 입술 가운데 쪽을 바깥쪽보다 진하게 그러데이션 하는 가을 유행 입술을 쉽게 연출할 수 있도록 끄트머리에 스펀지 팁이 달려 있다. 두들겨가며 양을 조절하면서 바르면 되기 때문에 색깔이 강렬한 편이지만 부담이 적다. 용기는 튜브 형태로 만들었는데, 팁을 이용하면 경계선을 흐릿하게 뭉개면서도 가운데가 또렷한 ‘동안 입술’을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 팁으로 입술 전체를 진분홍이나 선홍색으로 색칠해 풍부한 색감을 나타내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입술 전체를 바를 땐 아무래도 경계를 뚜렷하게 할 수 있는 립스틱을 이용하는 편이 낫겠다.

올가을 크게 유행하고 있는 빨간색을 입술 전체에 일정한 톤으로 색칠하고 싶다면, ‘립라커’를 써보는 것도 좋다. 립라커는 립글로스처럼 스펀지 팁이 뚜껑에 달린 솔 끄트머리에 붙어 있지만 글로스도, 립스틱도, 틴트도 아닌 입술 색조화장품이다. 강한 발색력에서는 역대 입술 제품 가운데 단연 최강이지만, 그만큼 각질을 잘 관리해 건강한 입술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너무 강렬한 색깔 때문에 립라커만 단독으로 쓰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제품이 있다. 루나는 한쪽 끝엔 립스틱이, 한쪽 끝엔 립라커가 붙어 있는 ‘립라커 앤 스틱’을 출시했다. 한쪽은 광택 없이 마무리되는 립스틱이고, 반대편은 건조함 없이 촉촉하고 선명하게 색깔이 나오는 액체 형태의 립라커다. 립스틱으로 입술 전체를 톡톡 두드리듯이 바르고, 더욱 선명한 색감과 윤기를 더하고 싶을 때 립라커와 투명 글로스를 그 위에 덧입혀 입술 부피를 커 보이도록 착시효과를 만들고 광택을 내면 된다. 물론 스틱이나 라커만 단독으로 사용해도 괜찮다.

제품 끝에 달린 팁 같은 도구를 사용해 코끝 모공의 블랙헤드를 지우는 세정 제품도 인기가 있다. 쏘내추럴의 ‘올킬 블랙헤드 클리어스틱’은 코끝에 점점이 박혀 딸기코를 만드는 지저분한 블랙헤드를 없애는 데 도움을 주도록 했다. 스틱 모양이지만 스크럽 알갱이가 들어가 있어 문지르기만 하면 돼 휴대와 사용이 간편하다. 스크럽을 쓸 수 없는 민감한 피부에는 연필 모양 막대기 끝에 솔이 달려 있는 ‘포어클린 스팟 브러시’를 이용하는 편이 낫다. 모공 청소나 각질을 벗겨내는 데 손가락을 쓸 때보다 위생적이고, 코끝, 콧방울 옆 같은 얼굴 사각지대를 꼼꼼하게 씻어내는 재미도 있다.

에뛰드하우스의 ‘원더포어 모공 코렉터’는 모공 관리 효과에 좋은 타닌 성분을 함유해 모공의 결을 정돈하고 피지를 조절하며 각질을 정리하고 수분을 공급하는 등 5가지 효과를 동시에 담은 세럼이다. 티존처럼 모공이 넓고 많은 얼굴 부위에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끄트머리에 백금 성분의 ‘쿨링 팁’을 붙였다. 내용물을 바를 때 손가락 대신 튜브 끝 금속 머리를 갖다 대면 얼굴에 곧바로 시원한 느낌이 온다. 튜브를 짜서 내용물을 나오게 해 끝으로 살살 문지르듯 바르면 마사지 효과를 함께 얻을 수 있다.

에스쁘아 ‘플로리스 티존 코렉터’는 번들거리는 피부결을 정리하고 과도한 피지를 진정시키는 제품이다. 립스틱만한 크기로 평소 갖고 다니며 수정화장을 하는 데 쓸모가 있다. 뚜껑에 스펀지 솔이 달린 용기를 사용한데다, 컨실러처럼 파운데이션 색깔이 들어간 코렉터이기 때문이다. 용기를 흔들어 내용물이 잘 섞이게 한 뒤 뚜껑 끝 팁에 내용물을 묻힌 뒤, 번들거리는 얼굴 부위에 펴 발라서 정돈하면 즉각적으로 보송하게 마무리된다.

고가의 기능성 화장품들도 이러한 도구를 포함해 피부 흡수율을 높이거나 편리성을 더한 제품이 다양하게 나온다. 랑콤 ‘제니피끄 아이 라이트-펄 아이에센스’는 360도로 돌아가는 물방울 모양의 작은 구슬이 뚜껑 끝에 부착돼있어 눈 밑과 눈꼬리, 눈가 잔주름을 펴고 피부를 매끈하게 만들어주도록 한 제품이다. 내용물을 묻힌 뒤 가볍게 돌려가며 눈가에 사용하면 된다. 눈꺼풀 탄력을 높이고 싶을 때 써도 부담이 없고 편리하다.

뺨에 발라 생기와 화사함을 더하는 블러시 제품도 끝에 스펀지 팁을 달아 도구를 따로 챙기거나 손가락을 쓸 필요가 없도록 했다. 에스쁘아 ‘센슈얼 쿠션 블러시’는 보습 성분을 넣은 액체 제형의 블러시로, 튜브 끝에 퍼프를 달았다. 튜브 가운데를 꾹 누르면 스펀지 표면 세군데에서 붉은 색깔이 올라오는데, 적당히 양을 조절하면서 바르면 뺨을 은은하고 자연스럽게 물들일 수 있다. 고광택 오일을 사용해 기초 메이크업을 무너지지 않도록 유지하면서 윤기를 더해주며 파우더 제형이 아니라 들뜨지 않도록 피부를 정돈할 수 있다. 퍼프는 특히 양을 조절하기에 쉬워 블러시를 사용하기 꺼려온 사람들에게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색상은 핑크, 레드, 오렌지 등 세가지다.

글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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