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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은 척척, 발은 뽀송뽀송

등록 2013-12-04 20:18수정 2013-12-06 16:39

1 노스페이스 여성용 부띠 2퍼. 2 소렐 글레이시 익스플로러. 3 머렐 마운틴 트레즈 미드 워터프루프. 4 프로스펙스 더블유 큐브. 5 스프리스 폴라 체크. 6 엘지패션 파잘 롱부츠.
1 노스페이스 여성용 부띠 2퍼. 2 소렐 글레이시 익스플로러. 3 머렐 마운틴 트레즈 미드 워터프루프. 4 프로스펙스 더블유 큐브. 5 스프리스 폴라 체크. 6 엘지패션 파잘 롱부츠.
[매거진 esc] 스타일
어그부츠 밀어내고 기능성으로 인기 얻는 겨울부츠들…남성 제품도 지난해보다 갑절 이상 팔려
요즘은 날씨마저 그악하다. 세찬 바람 탓에 눈발이 가로로 내리는 건 기본이요, 한번 내렸다 하면 여지없이 쌓인다. 이내 쨍하고 해가 뜨면 쌓인 눈이 질퍽하게 녹아버려 신발에 달라붙는다. 예년보다 이른 추위, 늘어나는 강설량 덕에 패션·스포츠·아웃도어 업체들은 전보다 빠르게 겨울 제품을 출시하고 나섰다. 특히 눈과 혹한에 맞춘 다양한 겨울 부츠가 귀여운 어그부츠 유행을 낙후시킬 기세로 전진중이다. 겨울 부츠들은 전보다 훨씬 다양한 종류로 시장에 나왔고, 기능성도 한층 강화됐다.

스포츠 브랜드 스프리스는 전년도보다 2주나 빠른 10월 첫째 주부터 패딩부츠 신제품을 출시했다. 제품 구성 비율도 지난해 40%에서 70%로 대폭 늘렸다. 이 회사 관계자는 “눈비가 쏟아지는 요즘은 관리가 어려운 양털부츠보다 패딩부츠의 인기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겨울 부츠의 가장 큰 특징은 스타일뿐만 아니라 기능성을 강화했다는 점이다. 이 회사의 ‘폴라 라인’은 오리털을 사용했고 겉감과 안감에 모두 특수 원단 처리로 방수 및 발수 기능을 높였다고 한다. 밑창은 천연고무 재질의 미끄럼 방지창으로 눈길과 얼어붙은 빗길에도 미끄러지지 않도록 설계했다.

늘어나는 눈비에 방수 기능 강화
산화 미끄럼 방지 기능 접목
패션성 강조한 롱패딩도 인기
신문지로 제습 관리하면 좋아

방수 기능을 강화한 것이 올해 겨울 부츠의 또다른 특징이다. 엘지패션은 최근 캐나다 겨울 부츠 브랜드 ‘파잘’을 수입해 새로 선보였는데 외피를 제작할 때 재봉선이 없이 만드는 공법을 적용해 완벽한 방수가 된다고 강조한다. 안감은 양털로 보온성을 높였고 촉감도 폭신폭신하다. 특히 밑창이 두꺼운 디자인 덕에 발시림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 길이가 무릎 가까이까지 길게 올라오는 제품들도 있는데, 흔하지 않은 모양새로 남다른 패션 감각을 뽐내려는 패션 블로거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엘지패션 수입사업부 정석영 대리는 “겨울 등산화에만 주로 사용되던 보온, 방수 기능이 이제 일상생활 제품에도 적용되고 있다. 날씨가 워낙 추워진데다 눈이 많이 오는 기후 변화 때문에 어그부츠에서 기능성 겨울 부츠로 유행이 옮겨가는 흐름이 뚜렷하게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엔 남성들도 겨울 부츠 신기에 대거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 아웃도어 업체 머렐 관계자는 “올해 남성 부츠 총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00%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남성들이 올해 방한화로 부츠 스타일을 많이 찾을 것으로 보고 해당 제품의 출고량을 2배 가까이 늘렸다. 머렐 신발기획팀 김동진 팀장은 “여성들이 즐겨 신는 어그부츠처럼 과감하지는 않지만 최근 남성들도 비즈니스 캐주얼에 포인트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부츠를 찾는 경향이 강하다”고 밝혔다. 머렐의 ‘하마바트 처카 워터프루프’는 가을부터 인기몰이 중인 군화(워커) 모양에 야외 활동의 기능성을 접목한 남성용 부츠다. 눈비를 차단하고 내부 습기를 배출하는 기능(엠-셀렉트 드라이)을 사용해 발이 보송보송하게 유지된다고 한다. 보온재를 사용해 발시림을 막았고 접지력을 향상하는 기술을 밑창에 넣어 미끄러짐을 완화했다. ‘마운틴 트레즈 미드 워터프루프’는 고급스러운 가죽 느낌에 비즈니스 캐주얼에 접목해도 좋을 만한 모양새다. 접지력과 방한투습 기능을 높였고 체중을 분산시키면서도 충격을 흡수하는 압축 스펀지 중창과 에어쿠션을 삽입했다고 회사 쪽은 설명한다.

7 모리토 이즈 핏 샤인 스프레이 포 러버 부츠. 8 바마슈퍼 프로텍터. 9 키위 플렉 웨그. 10 바마 스웨이드브러시. 11 바마 가죽 프로텍터 크림. 가죽 보호 크림과 고무부츠용 스프레이 등은 신발의 수명을 연장시킨다.
7 모리토 이즈 핏 샤인 스프레이 포 러버 부츠. 8 바마슈퍼 프로텍터. 9 키위 플렉 웨그. 10 바마 스웨이드브러시. 11 바마 가죽 프로텍터 크림. 가죽 보호 크림과 고무부츠용 스프레이 등은 신발의 수명을 연장시킨다.

여성용도 기존의 투박하고 귀여움을 강조하던 디자인에서 벗어나 다양한 모양과 기능성을 갖춘 것들이 출시되고 있다. 컬럼비아의 ‘밍스 옴니히트’는 한눈에 봐도 덜 미끄러질 것 같은 굵은 돌기 밑창 디자인에다 발목 부분이 가늘어 일상생활이나 발이 가벼워야 할 바깥활동에 적합해 보인다. 프로스펙스의 패션 워킹화 ‘더블유 큐브’도 날렵한 맵시 덕에 스커트나 레깅스, 스키니진에 신으면 어울릴 법하다. 밑창엔 가위표 모양의 접지 설계로 빙판길 보행 안전을 기했고 바깥엔 퀼팅 기법을 적용해 미적 감각을 살렸다. 신발 안쪽엔 섬유를 긁어 일으킨 ‘보아털’을 써서 동물털을 쓴 부츠보다 자연에 대한 미안함은 덜면서 보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패션 겨울 부츠로 이름을 알린 캐나다 신발 브랜드 소렐이 올겨울 내놓은 ‘글레이시 익스플로러’는 스키장이나 눈썰매장에서 돋보일 수 있는 화사한 색감에 보색을 활용한 신발끈 같은 독특한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무릎까지 올라오는 긴 길이감과 방수기능을 갖췄다. 각 브랜드의 올해 여성용 부츠들은 화려한 디자인뿐 아니라 미끄러짐 방지 처리와 안감의 보온성이 전년도에 견줘 향상돼 일상생활을 할 때나 야외활동에서도 다양하게 신을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패딩부츠 인기몰이를 톡톡히 했던 노스페이스는 이번에도 출퇴근길이나 야외활동에 적합한 거위털 부츠를 다양하게 갖췄다. 거위털 패딩은 복원력을 가리키는 ‘필파워’를 사용하는데, 이 단위는 다운 1온스(28.4g)를 눌러 압축한 뒤 부풀어오른 부피를 입방인치(in³)로 표시한 것이다. 보통 600필파워 이상이면 고급 기능성으로 치는데, 요즘 노스페이스에서 인기가 높은 오리털 패딩 부츠들은 대개 700필파워 이상이다. ‘부띠 3케이’, ‘부띠 2퍼’, ‘부띠 쇼트 2’ 등은 발목 또는 장딴지 시작점까지 오는 낮은 높이로 신고 벗기 편안하고 활동하기 좋다. 또 무릎 이하까지 오는 긴 길이의 부츠들은 거위의 가슴털을 쓰는 구스다운을 넣는 등 고급화한 제품들이 나온다.

그러나 다운부츠들은 섬세한 관리가 필요하다. 물에 젖은 부츠는 마른 수건으로 안팎을 모두 닦아낸 뒤 안쪽에 신문지를 넣어두면 좋다. 신문지는 부츠의 모양을 그대로 잡아주면서 습기를 빨아들이는 효과가 있다. 다운 제품은 습기를 만나면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자주 신지 않으면 제습제를 넣어두는 것도 좋다. 업체들은 다운부츠 표면에 기름때가 묻었을 때 털의 유분까지 없어질 수 있으므로 전용 세제를 사용하라고 권한다. 수건에 전용 세제를 묻혀 가볍게 닦아준 뒤 깨끗한 수건으로 세제 찌꺼기를 닦아내고 말리면 된다.

가죽을 쓴 부츠 표면에는 가죽 전용 크림을 발라주면 좋다. 굳어버린 가죽의 결을 살려주고 갈라짐을 방지하는 영양크림을 바른 뒤 마른 천으로 문질러주면 된다. 부츠 전용 방수 스프레이를 뿌리면 코팅막을 형성해 오염과 손상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스웨이드나 양털 같은 천연털이 밖으로 나온 부츠는 비나 눈이 오는 날엔 아예 신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스웨이드에 얼룩이 묻었으면 얼룩 제거용 지우개를 쓰고, 전용 브러시로 빗으면 된다. 고무를 사용한 부츠들은 고무 전용 샤이닝 스프레이를 뿌려두면 변색과 변형을 막을 수 있다. 겨울 부츠가 젖었을 때는 습기 제거를 위해 형태를 변화시키지 않을 정도로 적당한 양의 신문지를 구겨 제습제를 함께 넣어두면 좋다. 신발 쇼핑센터 에이비시마트 쪽은 “공들여 산 만큼 꼼꼼하게 부츠를 관리하면 신발의 내구성이 한층 높아지고 본래 스타일도 오래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사진 각 회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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