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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님의 변신은 어디까지

등록 2014-03-12 20:09수정 2014-03-13 17:20

1 데님 컷 아웃 숄더, 트리플썸 바이 제임스진스. 2 진주알이 박힌 뷔스티에 상의와 올 풀린 데님 쇼트팬츠, 스티브 제이&요니 피. 3 울트라 스트레치 앵클 진, 유니클로.
1 데님 컷 아웃 숄더, 트리플썸 바이 제임스진스. 2 진주알이 박힌 뷔스티에 상의와 올 풀린 데님 쇼트팬츠, 스티브 제이&요니 피. 3 울트라 스트레치 앵클 진, 유니클로.
[매거진 esc] 스타일
원피스, 트렌치코트, 블루종 등 다양한 디자인으로 영역 넓혀가는 데님 아이템
패션디자이너 이브 생로랑은 “청바지야말로 내가 만들고 싶었던 옷”이라고 말한 바 있다. 청바지에는 섹시함과 절제, 심플함 등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이 들어 있다는 것이다.

‘데님’은 프랑스 도시 이름을 딴 질긴 천 ‘세르주 드 님’에서 온 이름이라고 한다. 19세기 미국 골드러시와 더불어 나타난 리바이 스트라우스 앤 컴퍼니의 청바지는 시대를 뛰어넘는 유행을 이끈 ‘원전’이다. 그 뒤 1954년 마릴린 먼로가 영화 <돌아오지 않는 강>에서 청바지를 입었고, 제임스 딘, 브리지트 바르도 같은 배우들이 영화 속이나 일상에서 청바지를 입으면서 유행이 더욱 번져나갔다. 1960년대 리바이스 청바지는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 영구적인 컬렉션 자리를 얻기도 했다. 1970년대 혁신적이고 성적인 표현의 시대를 맞아 일부 젊은이들이 청바지 솔기에 천을 덧대는 ‘나팔바지’를 만들어 입었고 청바지 회사들이 이를 뒤따르면서 높은 허리라인과 통 넓은 팬츠가 유행하게 됐다.(<패션 연대기>, N. J. 스티븐슨 지음, 안지은 옮김, 투플러스북스 참고)

올해도 각 패션 브랜드에서 다양한 데님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서울 본점에서 ‘청바지 박람회’를 열었다. 마릴린 먼로, 제인 러셀, 조앤 크로퍼드 같은 할리우드 스타가 입은 청바지 사진을 따로 선보였고 게스·리바이스·디젤·캘빈클라인진·아르마니진 같은 대표적인 청바지 브랜드 7개가 부스를 만들었다. 디젤은 1970년대 남아프리카 데님 소재를 모티브로 한 가공하지 않은 거친 느낌의 ‘이든 컬렉션’을 전시했으며, 아르마니진의 마린룩과 캘빈클라인진의 신상품 데님을 20만~30만원대에 내놓았다.

가죽, 레이스 등
다른 소재를 덧붙이거나
화려한 무늬 프린트 등
접목시킨 제품들 늘어나
나머지 옷 색상 단순화해야
멋스런 느낌 돋보여

요즘은 싼 에스피에이(SPA) 브랜드부터 고가 브랜드까지 앞다퉈 기존의 고전적인 형태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이색적인 데님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데님보다 두께가 얇고 가벼운 ‘샴브레이’를 이용한 블라우스·셔츠도 많은데, 이런 제품들은 캐주얼보다 정장 같은 기본 아이템들과 잘 어울린다. 두꺼운 데님의 변신도 끝이 없다. 원피스·블라우스·점퍼·트렌치코트 등 복고적인 스타일부터 섹시함을 갖춘 최신 유행 스타일까지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데님들은 이미 일상복의 경계를 넘어서고 있고, 파티웨어로 착용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화려하다.

써스데이 아일랜드, 남성 셔츠 브랜드 예작도 화려한 무늬와 물방울 프린트를 선보였다. 유니클로와 에잇세컨즈는 세련된 데님으로 승부한다. 데님 브랜드 제임스진스와 모델 출신 방송인 변정수, 가수 출신 스타일리스트 윤현숙이 협업한 ‘트리플썸 바이 제임스진스’는 화려하고 과감한 데님을 내놓았다. 데님을 변주하는 데 누구보다 적극적인 디자이너 브랜드 스티브 제이&요니 피의 섹시한 아이템들도 빼놓을 수 없다.

올봄 데님 유행에는 가죽 같은 다른 소재를 덧붙여 쓴다든지 화려한 무늬로 프린트를 해 다채로운 원단을 사용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써스데이 아일랜드와 예작의 데님 제품들은 서로 다른 컬러를 엮어 패치워크를 하거나 꽃무늬 등으로 화려한 느낌을 강조했다. 펀칭이 들어간 아일릿 소재와 데님을 섞어 여성스러움을 살린 쇼트팬츠, 위나 아래로 점점 물이 빠지는 그러데이션 데님은 올봄 유행 아이템이다. 이런 화려한 데님은 단색의 기본 아이템과 함께 입으면 옷차림을 더욱 돋보이게 연출할 수 있다.

에잇세컨즈의 데님은 한층 단정하면서도 세련된 감각을 자랑한다. 워싱을 하지 않은 진청 소재의 긴 트렌치코트는 고전적인 형태를 유지하지만 푸른색이 돋보이는 단정한 형태로 멋스러움을 강조했다. 허리 부분을 밴드 처리해 착용감이 편안한 데님 미니스커트, 워싱을 다르게 처리한 데님을 부분적으로 장식한 셔츠, 현대적이고 화려한 색감의 프린트를 넣은 블루종 점퍼도 눈에 띈다. 데님 스니커즈는 가벼우면서도 편안한 것이 특징이다.

에잇세컨즈 데님 디자인 담당 윤은혜 실장은 “이번 봄에는 워싱을 하지 않은 생지 느낌의 인디고 블루나 워싱을 많이 해서 아주 옅은 하늘색을 떠올리는 ‘페일 블루 데님’ 등이 유행이다. 프린트를 하거나, 다양한 명도의 소재를 부분적으로 장식하는 등 장식성이 강한 의상도 많이 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진한 색상의 인디고 블루 데님은 하얀색의 다른 아이템과 착용하면 깔끔하고 보기가 좋다. 의상에 생동감을 주는 파스텔 색상이나 꽃무늬 프린트와도 잘 어울린다. 30~40대의 경우 데님 소재가 너무 캐주얼하게 보이는 것이 싫다면, 고전적인 트렌치코트나 재킷을 함께 입거나 원피스에 데님 소재 스카프·가방·스니커즈 등 소품을 어울리게 이용하면 좋다. 독특한 데님 의상을 착용할 때는 이 아이템만이 포인트로 주목받을 수 있도록 나머지 의상의 색상을 통일하거나 액세서리를 자제하는 편이 낫다.

4 패치 장식 데님 셔츠와 데님 캐주얼 스니커즈, 그리고 데님 트렌치코트, 에잇세컨즈. 5 진주알이 박힌 데님 크롭 블라우스와 밑단 올이 풀린 데님 플레어스커트, 스티브 제이&요니 피. 6 그러데이션 데님 셔츠와 아일릿 소재가 어우러진 데님 쇼트팬츠, 써스데이 아일랜드. 7 울트라 스트레치 진, 유니클로.
4 패치 장식 데님 셔츠와 데님 캐주얼 스니커즈, 그리고 데님 트렌치코트, 에잇세컨즈. 5 진주알이 박힌 데님 크롭 블라우스와 밑단 올이 풀린 데님 플레어스커트, 스티브 제이&요니 피. 6 그러데이션 데님 셔츠와 아일릿 소재가 어우러진 데님 쇼트팬츠, 써스데이 아일랜드. 7 울트라 스트레치 진, 유니클로.

유니클로가 배우 강동원과 전지현을 모델로 내세워 전개중인 새 데님 제품은 착용감에 주목했다. 남성용 슬림 핏 스트레이트 진은 압박감이 적은 소재에 일본 섬유개발업체인 ‘가이하라’(Kaihara)와 ‘도레이’(Toray)가 공동 개발한 부드러운 데님 원단을 써 매끄러운 감촉까지 더했다고 회사 쪽은 전한다. 레귤러 핏 스트레이트 진 셀비지 데님은 구식 방직기로 제작해 희소성이 높은 셀비지 원단을 사용해 입을수록 탈색과 주름, 워싱이 자연스러워진다고 한다. 그밖에도 남성용 데님 레깅스 진은 270g으로 가볍고 편안한 것이 특징이다. 발목이 드러나는 여성용 ‘앵클 진’은 가는 발목을 강조하는 올해 바지 유행 스타일을 따랐다.

트리플썸 바이 제임스진스는 화려함이 특징이다. 데님 특유의 푸른색을 확 빼고 거의 하늘색에 가까울 정도로 가벼운 색감을 낸 뒤 레이스로 트리밍하고, 어깨를 훅 파기도 한다. 올을 풀거나 찢은 디스트로이드 디테일이 많고, 엉덩이 부분만 하얗게 워싱한 쇼트팬츠라든지 팔뚝 부분을 세로로 길게 쭉 찢어낸 셔츠 등도 과감해 보인다. 짧은 쇼트팬츠를 입을 땐 상의를 길게 연출하는 스타일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유행할 전망이다. 러플이나 레이스가 달린 상의와 청바지를 같이 입으면 경쾌함과 여성스러움을 동시에 강조할 수 있다.

커플 디자이너 스티브 제이&요니 피의 데님 시리즈는 이 브랜드의 스테디셀러다. 이번 시즌에는 자연스러운 워싱 데님에 디스트로이드 효과를 낸 오버롤, 다양한 색채감을 살린 팝 카무플라주 데님 재킷, 밑단이 넓게 퍼지는 데님 플레어 오버롤 원피스, 가슴이 도드라지도록 강조한 튜브 톱인 데님 뷔스티에 원피스, 허리 길이를 짧게 묶을 수 있는 데님 크롭 블라우스 등을 내놓았다. 진주를 사용해 더욱 화려하게 장식한 제품들도 있다. 가슴 부분이 꼭 맞는 뷔스티에 원피스가 유난히 돋보이는데, 절개와 스티치를 넣어 한층 섹시한 아름다움을 강조했다. 평소 착용하기에 다소 부담스러워 보이는 섹시한 제품들은 데님 재킷 등과 어울리게 입으면 젊은 감각을 돋보이게 해줄 수 있다. 밑단 올풀림은 취향에 따라 재미있게 잘라내 입을 수 있도록 제작했다.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사진 각 업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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