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슬리 블라우스. 2 필그림 귀고리. 3 스와치 카라멜리시마(위), 페퍼케인. 4 드민 원피스. 5 스와로브스키 귀고리와 반지. 6 랜드로바 캔디. 7 지니킴 달리아. 8 레페토. 각 회사 제공
[매거진 esc] 스타일
화사하고 사랑스러운 ‘캔디 컬러’ 유행… 신발, 반지, 시계 등 포인트 컬러로 쓰면 세련돼 보여
화사하고 사랑스러운 ‘캔디 컬러’ 유행… 신발, 반지, 시계 등 포인트 컬러로 쓰면 세련돼 보여
봄이 성큼 다가오면서 무채색 계열의 유행이 지나고, 화려한 색감의 옷과 액세서리류가 인기를 끌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봄 황사와 불황 속에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우울한 분위기에 대한 보상심리로 소비자들이 상큼한 사탕 색깔(캔디 컬러)을 찾는다는 얘기가 나온다. ‘사탕 색깔’은 오렌지를 연상시키는 주황, 레몬의 노랑, 마카롱의 분홍, 민트의 하늘빛 등을 주로 가리킨다. 네온 색깔처럼 눈이 시릴 만큼 화사한 것은 아니지만, 과일사탕처럼 달콤하고 밝은 색감이 많다.
패션 브랜드들에서는 아예 제품군에 ‘캔디’라는 이름을 붙이는가 하면 달콤한 디저트류를 본뜬 디자인을 이용해 경쾌한 느낌을 되도록 많이 살리는 분위기다. 봄 색감을 주도해왔던 의류뿐만 아니라 신발류, 시계류 같은 패션 소품들에서 이런 유행이 올해 더욱 두드러진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유행이라고 비슷한 색깔을 똑같이 따라 연출하는 것보다는 한두 가지 독특한 아이템으로 색깔 포인트를 강조하는 것이 좋다. 남들보다 더 튀는 모양을 찾는다든지 흔하지 않은 소재를 사용하는 구두나 핸드백, 화려한 반지나 귀고리 등을 이용해 한두 군데 강렬한 느낌을 주는 것이다.
달콤한 사탕, 마카롱 등 떠오르는
파스텔톤 제품 대거 등장
경기회복 기대감 반영
옷은 단조롭게 구두는 화사하게
시계 브랜드 스와치는 단정한 기존 이미지에서 탈피해 아예 사탕이나 케이크를 닮은 화려한 장식을 적용했다. ‘페이스트리쉐프’ 컬렉션은 사탕 색깔뿐 아니라 모양도 달콤한 간식을 닮았다. 12가지로 출시된 이 컬렉션은 사탕가게나 프랑스 과자점에서 볼 수 있는 컵케이크, 아이스크림, 젤리, 마카롱 등에서 영감을 얻은 것들이라고 한다. 회오리 모양의 막대사탕처럼 생긴 ‘페퍼케인’과 벚꽃을 모티브로 한 ‘드림케이크’, 구슬 모양의 사탕팔찌인 ‘카라멜리시마’ 등 이름부터 달달하다. 색감도 분홍, 하늘색, 노란색을 써서 봄에 걸맞은 사랑스러운 느낌으로 가득하다. 벚꽃이 그려진 동양화풍 시계는 스위스의 실제 파티시에이자 그래픽 디자이너인 자라 호훌리와 협업(컬래버레이션)한 것으로, 포장까지 2단 케이크 상자 형태로 만들었다. 팔찌 형태 시계는 스트랩이 탄력밴드로 돼 있어 손목에 둘둘 감아 쓸 수 있다. 스와치 오은주 이사는 “시폰 소재 같은 여성스러운 의상과 어울리게 연출한다면 한결 봄 느낌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큼직한 액세서리를 쓰는 것도 좋다. 스와로브스키에서는 진한 분홍과 밝은 민트 등 과일이나 박하사탕 색깔을 닮은 반지와 귀고리를 내놓았다. 이국적인 느낌을 갖고 있어 생기있는 분위기를 연출하기 좋고, 파스텔톤 의상에도 잘 어울린다. 붉은 계열의 사탕 컬러는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느낌을 주는 데 걸맞고, 푸른 계열은 산뜻한 연출을 할 때 어울린다. 박하사탕을 연상시키는 민트색과 투명한 크리스털의 액세서리들은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을 주기 때문에 깔끔한 면티셔츠나 청바지에 매치하면 편안하면서도 감각 있는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옷과 구두에서도 달콤하고 사랑스러운 느낌이 이어진다. 시슬리는 캘리그라피로 표현한 ‘러브’(LOVE), 트럼프 카드에서 영감을 얻은 하트 무늬를 써서 좀더 귀여운 분위기를 살린 제품들을 출시했다. 꽃무늬, 레이스, 시폰 같은 여성스러운 소재와 만나면 더욱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강약을 조절해 무채색과 연출해 톤을 중화시키거나 비슷한 사탕 색깔에 꽃무늬나 레이스를 포인트로 선택하면 좀더 고급스러워진다. 시슬리 관계자는 “사탕 색깔을 좀더 세련되게 연출하고 싶다면 호피·뱀 같은 애니멀 프린트나 팝아트처럼 올봄 유행하는 멀티패턴과 함께 입는 것도 권할 만하다. 호피 무늬를 하트 모양으로 여성스럽고 젊게 재해석한 트렌치코트를 밝은 색깔과 어울리게 착용하면 밋밋한 스타일링에 활기를 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비되는 색감의 줄무늬 패턴을 이용한다면 싱그러운 느낌을 낼 수 있다. 올해 신발류는 화려한 색감의 제품들이 단연 주류를 이룬다. 금강제화가 운영하는 랜드로바는 아예 ‘캔디’라는 이름의 제품군을 내놓았다. 몸피는 이탈리아 소가죽에 색색의 염색을 하고, 박음질한 실과 내피, 신발끈에도 다른 색감을 어울리게 넣어 달콤한 봄 분위기를 냈다. 이 제품은 밑창을 두껍게 넣은 ‘웨지’를 사용하면서도 발 모양이 늘씬하게 보이도록 디자인했다. 앵클 슈즈에는 지퍼를 넣고 고무 소재를 밑창으로 해 가볍게 만들었다. 스프리스 ‘리브라’는 몸피와 신발끈 색감을 어우러지게 만든 스니커즈로 발목까지 올라오는 하이탑 스타일을 하고 있다. 이 경우 딱 들러붙는 스키니진과 짧은 바지, 교복 등에 신으면 자연스럽다. 금강제화 관계자는 “지난해 강렬한 네온 컬러가 유행이었다면 올해는 좀더 부드러운 파스텔톤 컬러가 유행하고 있다. 경기가 좋지 않을 때는 강렬한 원색이 유행하는 반면, 경기가 좀 회복되고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을 땐 밝은 파스텔톤이 유행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구두 브랜드 지니킴에서는 단순하고 고전적인 디자인에 색감으로 포인트를 살린 샌들과 펌프스가 눈에 띈다. 몸판과 굽이 다른 색깔을 갖고 있거나, 밑창에 이중적인 색감을 쓰는 등 경쾌한 감각이 독특하다. 소재도 다양해 털 소재로 만든 샌들이라든지 사탕 모양의 큐빅을 박아넣은 리본 구두처럼 소재를 엇갈리게 쓰는 등 재미있는 디자인이 많다. 지니킴 마케팅팀 박은주 과장은 “사탕 색감은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기에 그만이다. 단조로운 의상에 독특한 디자인을 한 밝은 색감의 구두를 신으면 전체적으로 화사한 느낌을 줘 센스있고 발랄한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발레리나 플랫슈즈를 주로 내놓는 프랑스 구두 브랜드 레페토는 단정하고 여성스러운 디자인에 마카롱 색깔 같은 연분홍과 진분홍을 사용했다. ‘산드리옹 라인’은 우아한 발레리나의 느낌을 살려 여성스러운 플랫슈즈로 만들었고, ‘지지 라인’은 중간 높이의 미들굽을 썼다. ‘마이클 라인’은 도회적인 로퍼 스타일이다. 속옷에서도 봄맞이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란제리 색깔은 지난 가을·겨울의 강렬한 검정과 갈색 분위기를 지나 분홍, 민트, 라벤더 등 부드러운 색감을 보여주는 것들이 많다. 호피·뱀피 무늬를 사용하던 겨울 프린트 대신 꽃무늬 프린트를 이용한 봄 제품들은 수채화 분위기를 나타내 전보다 더욱 밝고 부드러워졌다. 레몬사탕 색깔에 기능적으로도 통기성을 살린 타공몰드컵을 사용한 브래지어도 눈에 띈다. 지난 봄·여름 유행하던 강렬한 네온 색깔보다 훨씬 가벼운 느낌이다. 비비안 디자인실의 강은경 실장은 “요즘 모든 패션의 트렌드는 무겁거나 과도한 느낌은 배제하고 가벼우면서 산뜻한 느낌을 강조하는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달콤한 사탕, 마카롱 등 떠오르는
파스텔톤 제품 대거 등장
경기회복 기대감 반영
옷은 단조롭게 구두는 화사하게
시계 브랜드 스와치는 단정한 기존 이미지에서 탈피해 아예 사탕이나 케이크를 닮은 화려한 장식을 적용했다. ‘페이스트리쉐프’ 컬렉션은 사탕 색깔뿐 아니라 모양도 달콤한 간식을 닮았다. 12가지로 출시된 이 컬렉션은 사탕가게나 프랑스 과자점에서 볼 수 있는 컵케이크, 아이스크림, 젤리, 마카롱 등에서 영감을 얻은 것들이라고 한다. 회오리 모양의 막대사탕처럼 생긴 ‘페퍼케인’과 벚꽃을 모티브로 한 ‘드림케이크’, 구슬 모양의 사탕팔찌인 ‘카라멜리시마’ 등 이름부터 달달하다. 색감도 분홍, 하늘색, 노란색을 써서 봄에 걸맞은 사랑스러운 느낌으로 가득하다. 벚꽃이 그려진 동양화풍 시계는 스위스의 실제 파티시에이자 그래픽 디자이너인 자라 호훌리와 협업(컬래버레이션)한 것으로, 포장까지 2단 케이크 상자 형태로 만들었다. 팔찌 형태 시계는 스트랩이 탄력밴드로 돼 있어 손목에 둘둘 감아 쓸 수 있다. 스와치 오은주 이사는 “시폰 소재 같은 여성스러운 의상과 어울리게 연출한다면 한결 봄 느낌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큼직한 액세서리를 쓰는 것도 좋다. 스와로브스키에서는 진한 분홍과 밝은 민트 등 과일이나 박하사탕 색깔을 닮은 반지와 귀고리를 내놓았다. 이국적인 느낌을 갖고 있어 생기있는 분위기를 연출하기 좋고, 파스텔톤 의상에도 잘 어울린다. 붉은 계열의 사탕 컬러는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느낌을 주는 데 걸맞고, 푸른 계열은 산뜻한 연출을 할 때 어울린다. 박하사탕을 연상시키는 민트색과 투명한 크리스털의 액세서리들은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을 주기 때문에 깔끔한 면티셔츠나 청바지에 매치하면 편안하면서도 감각 있는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옷과 구두에서도 달콤하고 사랑스러운 느낌이 이어진다. 시슬리는 캘리그라피로 표현한 ‘러브’(LOVE), 트럼프 카드에서 영감을 얻은 하트 무늬를 써서 좀더 귀여운 분위기를 살린 제품들을 출시했다. 꽃무늬, 레이스, 시폰 같은 여성스러운 소재와 만나면 더욱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강약을 조절해 무채색과 연출해 톤을 중화시키거나 비슷한 사탕 색깔에 꽃무늬나 레이스를 포인트로 선택하면 좀더 고급스러워진다. 시슬리 관계자는 “사탕 색깔을 좀더 세련되게 연출하고 싶다면 호피·뱀 같은 애니멀 프린트나 팝아트처럼 올봄 유행하는 멀티패턴과 함께 입는 것도 권할 만하다. 호피 무늬를 하트 모양으로 여성스럽고 젊게 재해석한 트렌치코트를 밝은 색깔과 어울리게 착용하면 밋밋한 스타일링에 활기를 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비되는 색감의 줄무늬 패턴을 이용한다면 싱그러운 느낌을 낼 수 있다. 올해 신발류는 화려한 색감의 제품들이 단연 주류를 이룬다. 금강제화가 운영하는 랜드로바는 아예 ‘캔디’라는 이름의 제품군을 내놓았다. 몸피는 이탈리아 소가죽에 색색의 염색을 하고, 박음질한 실과 내피, 신발끈에도 다른 색감을 어울리게 넣어 달콤한 봄 분위기를 냈다. 이 제품은 밑창을 두껍게 넣은 ‘웨지’를 사용하면서도 발 모양이 늘씬하게 보이도록 디자인했다. 앵클 슈즈에는 지퍼를 넣고 고무 소재를 밑창으로 해 가볍게 만들었다. 스프리스 ‘리브라’는 몸피와 신발끈 색감을 어우러지게 만든 스니커즈로 발목까지 올라오는 하이탑 스타일을 하고 있다. 이 경우 딱 들러붙는 스키니진과 짧은 바지, 교복 등에 신으면 자연스럽다. 금강제화 관계자는 “지난해 강렬한 네온 컬러가 유행이었다면 올해는 좀더 부드러운 파스텔톤 컬러가 유행하고 있다. 경기가 좋지 않을 때는 강렬한 원색이 유행하는 반면, 경기가 좀 회복되고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을 땐 밝은 파스텔톤이 유행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구두 브랜드 지니킴에서는 단순하고 고전적인 디자인에 색감으로 포인트를 살린 샌들과 펌프스가 눈에 띈다. 몸판과 굽이 다른 색깔을 갖고 있거나, 밑창에 이중적인 색감을 쓰는 등 경쾌한 감각이 독특하다. 소재도 다양해 털 소재로 만든 샌들이라든지 사탕 모양의 큐빅을 박아넣은 리본 구두처럼 소재를 엇갈리게 쓰는 등 재미있는 디자인이 많다. 지니킴 마케팅팀 박은주 과장은 “사탕 색감은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기에 그만이다. 단조로운 의상에 독특한 디자인을 한 밝은 색감의 구두를 신으면 전체적으로 화사한 느낌을 줘 센스있고 발랄한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발레리나 플랫슈즈를 주로 내놓는 프랑스 구두 브랜드 레페토는 단정하고 여성스러운 디자인에 마카롱 색깔 같은 연분홍과 진분홍을 사용했다. ‘산드리옹 라인’은 우아한 발레리나의 느낌을 살려 여성스러운 플랫슈즈로 만들었고, ‘지지 라인’은 중간 높이의 미들굽을 썼다. ‘마이클 라인’은 도회적인 로퍼 스타일이다. 속옷에서도 봄맞이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란제리 색깔은 지난 가을·겨울의 강렬한 검정과 갈색 분위기를 지나 분홍, 민트, 라벤더 등 부드러운 색감을 보여주는 것들이 많다. 호피·뱀피 무늬를 사용하던 겨울 프린트 대신 꽃무늬 프린트를 이용한 봄 제품들은 수채화 분위기를 나타내 전보다 더욱 밝고 부드러워졌다. 레몬사탕 색깔에 기능적으로도 통기성을 살린 타공몰드컵을 사용한 브래지어도 눈에 띈다. 지난 봄·여름 유행하던 강렬한 네온 색깔보다 훨씬 가벼운 느낌이다. 비비안 디자인실의 강은경 실장은 “요즘 모든 패션의 트렌드는 무겁거나 과도한 느낌은 배제하고 가벼우면서 산뜻한 느낌을 강조하는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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