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색 화장법을 소개한 1988년 11월 <향장>.
아모레퍼시픽 제공
[매거진 esc] 1988 스타일
※ 이 기사는 1988년 신문에 실리는 걸 가정해 쓴 것입니다.
지난 몇년 동안 여성들의 눈매를 물들였던 파란색, 보라색 아이섀도는 이제 화장대 서랍 속에 넣어두는 게 좋을 것 같다. 올해는 싱그러운 피부에 오렌지색 눈매가 유행을 예고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도 오렌지색 아이섀도는 유행의 최첨단을 걷는 ‘화장 고수’들이나 쓰는 색으로 인식됐지만, 요즘은 많은 여성들이 과감한 시도에 나서고 있다.
흡사 화사한 과수원을 연상시키는 오렌지색 화장을 하려면 우선 피부 표현을 두껍지 않게 해야 한다. 기초화장을 한 뒤 콤팩트나 투웨이케이크만 살짝 발라주는 정도가 좋다. 투웨이케이크는 파운데이션과 콤팩트를 합쳐놓아 사용하기 편리하고 자연스러운 화장을 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인상을 좌우하는 눈썹은 갈매기 모양으로 눈썹산이 위로 올라가도록 그려야 도회적이고 강렬한 느낌을 준다. 아이섀도는 금빛이나 노란빛이 도는 오렌지색을 골라 눈두덩이 전체에 고르게 펴 바르는데, 속눈썹 주위만 보라색 섀도를 덧발라줘도 좋다. 입술도 오렌지색 계열의 립스틱을 바르는 게 자연스러운데 갈색이 도는 오렌지색이나 산호색이 적당하다. 같은 계열의 블러셔로 볼 부분을 쓸어주면 좀 더 부드러운 느낌을 낼 수 있다.
앞머리 전체에 볼륨을 넣어 닭 볏처럼 높이 세운 ‘자존심 머리’ 스타일은 올해도 계속 사랑받을 전망이다. 특히 부드럽게 웨이브를 넣은 단발이 이런 형태의 앞머리와 잘 어울린다. 자존심 머리의 유행 덕분에 국내 무스 시장도 폭발적으로 성장했는데, 국산 무스가 처음 나온 1986년 매출액 4억3400만원(판매량 18만9천개)이던 시장 규모는 2년 만인 올해(1988) 70억원(280만개)으로 늘어났다.
이상은 1988년 <경향신문><매일경제>등 기사를 참조한 것입니다.
조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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