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명품 보석 브랜드인 ‘다미아니’가 한국에서 제품 판매 가격을 8~19% 내리기로 했다. 지난 1월부터 된 발효된 개정 개별소비세법에 따라 보석에 매겨지는 개별소비세가 낮아진 만큼을 반영한 것이다.
다미아니의 조르지오 그라시 다미아니 부사장은 9일 오전 서울 신사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한국은 명품과 보석 브랜드가 각광받고 있고, 성장도 많이 하는 매력적인 시장이다. 노력하면 다미아니가 한국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며 “가격에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반영하면, 우리가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걸 입증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입 고가 브랜드가 한국에서 가격을 낮추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개별소비세는 제품의 가격별로 각기 다른 세율이 적용되기 때문에, 제품의 가격 인하율은 모두 다르다. 다미아니의 스테디셀러인 ‘벨 에포크 컬렉션’ 십자가 목걸이(사진)는 기존 5154만원에서 4174만원으로 19% 내렸고, 디사이드(D-side) 반지는 239만원에서 219만원으로 9%가량 내렸다.
이에 앞서 정부는 지난해 8월 가방·시계·보석 등의 개별소비세를 내려 가격 인하를 노렸으나, 수입 브랜드들이 소비자가격을 내리지 않자 석달 만에 이를 ‘없던 일’로 한 바 있다. 이후 국회는 개별소비세법을 개정해 녹용·향수·카메라의 개별소비세는 폐지하고, 보석은 세금 매기는 방식을 바꿔 사실상 개별소비세를 낮췄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