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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했던 일이

등록 2016-11-10 11:22수정 2016-11-10 12:14

ESC 10월6일치 5면 ‘트럼프 대통령? 이건 아니잖아!’.
ESC 10월6일치 5면 ‘트럼프 대통령? 이건 아니잖아!’.

한국 대선도 아닌데 이렇게 긴장하며 지켜보다니, 미국이 진짜 우리 일상과 밀접한 나라이긴 한 모양입니다. 하긴 그렇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국제무역수지까지 갈 것도 없이 우리 주변 외국으로 여행 가는 사람들, 직구하는 사람들이 울상이 되죠. 물론 저도 가끔 그렇고요.

저에겐 미국 대선 결과를 초조하게 지켜본 또 다른 이유가 있었습니다. ESC 연재물 가운데 하나인 ‘야매 주역풀이’의 결과가 맞을지 틀릴지 궁금했거든요. 필자인 ‘사당동 선무당’은 한달 전 글(10월6일치 5면 ‘트럼프 대통령? 이건 아니잖아!’참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다는 점괘를 뽑고는 자신이 “뭔가를 크게 잘못해 하늘이 노했거나 점을 잘못 친 게 아닌가 싶다. 점을 쳐놓고 틀리길 바라기는 처음”이라고 했습니다. 제 주변의 독자들도 “에이, 설마 그럴까. 선무당이 괘를 잘못 뽑았겠지.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 막 살아온 사람이 미국 대통령이 될 수 있을까 싶다”며 그 점이 틀릴 거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때문에 온 국민이 ‘집단 멘붕’에 빠진 요즘, 한동안 다른 일로 “어이가 없네”라고 말하는 상황은 없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재미와 전복, 일상탈출을 꿈꾸는 저희 지면의 기사와 연재물에서도 두 사람이 계속 언급될 정도로, ‘비선실세’의 국정농단은 상식과 예상을 뛰어넘어도 너무 뛰어넘은 일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라니요, 이게 정말 웬일이란 말입니까.

‘사당동 선무당’을 모시고 한잔해야겠습니다. 장소는 이번주 커버스토리 ‘회식하기 좋은, 가성비 높은 식당’에서 박미향 기자가 소개한 ‘장수보쌈’이 좋겠군요. 독한 소주를 마시며 시절을 한탄하기에 낡은 다락방만한 곳이 또 있을까요. 매콤한 김치에 얼큰한 찌개까지 곁들이면 뒤틀린 속이 풀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부탁해봐야겠습니다. 우주의 기운이 혹시 ‘지구 멸망’으로 흐르고 있는 게 아닌지 하늘에 물어봐달라고요. 어쩌다 나라 걱정에 지구 걱정까지 얹어 연말을 보낼 지경에 이르렀는지, 속시원히 답해줄 사람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조혜정 팀장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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