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 10돌 기념호] 숫자로 본 ESC 10년의 역사
20070517
ESC 1호가 세상에 나온 날입니다.(2007년 5월17일) 우여곡절도 많았죠. 1호가 나오기 몇 주 전에도 나온다 못 나온다 내부 토론이 뜨거웠다고 합니다. 산통을 심하게 겪었지만, 무럭무럭 잘 자라 주었네요. 나오고 나서 “이건 <한겨레>에서 만든 지면 같지 않다”라거나 “신문 같지 않네”라는 소리를 듣기도 했답니다. 당시 일간 신문과 비교했을 때 너무나 파격적인 주제와 편집이었거든요. 하지만 10년 전 창간호를 지금 다시 들춰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주제와 편집이에요. 시대를 앞서나간 거지요.
10
ESC 탄생 10주년을 뜻합니다. 10년 동안 무난하게 달려온 건 아닙니다. 지면 개편 철이 돌아올 때마다 “없앤다”는 소문이 신문사에서 돌았죠. 처음엔 별지 16쪽으로 시작했지만, 2013년에는 8쪽까지 줄어들게 됩니다.(ㅠㅠ) 같은 5월엔 아예 7쪽으로 만들어 신문 본지 안으로 들어가기도 했어요. 이렇게 3년 정도 이어져 오다가, 지난해 6월부터 다시 8쪽으로 늘어난 별지로 발행되게 되었죠. 본지 안의 지면으로 들어가 전체적인 통일성을 맞출 것이냐, 아예 별지로 제작해 독립성을 추구할 것이냐의 차이로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496
18일 기준으로 해 여태껏 나온 ESC 호수입니다. 처음엔 호수를 달다가 신문 본지 안으로 들어가면서 잠시 호수 붙이는 걸 없애기도 했어요. 별지로 나온 지난해부터 다시 ‘뉴’(NEW)를 붙여 호수를 달았는데, 그것까지 합하면 총 496호가 나왔습니다. 대단하지요? (오호, 놀라워라!)
5649
꽁꽁 숨겨든 고관대작의 금고 비밀번호 같죠? 지금껏 나온 ESC 발행 쪽수를 계산했더니 이렇게 나오네요. 총 5649쪽에 달하죠. 책도 이만하면 백과사전 수준일 텐데, 신문을 이렇게 만들었으니 어마어마하네요.
14만1225
위 발행 쪽수를 200자 원고지로 환산하면 14만1225장이 나오네요. ㅎㄷㄷ! 초창기에 이 원고들을 모아 한권의 책을 만들기도 했어요. (2008년 4월14일 출간)이란 책이죠. 총 쪽수가 292인 쌈박한 책이었어요. 많이 팔렸느냐고요? 잘 모릅니다. 하여간 후문으로 인세보다 술값이 더 나갔다고.
7
ESC를 거쳐간 팀장 수입니다. 총 7명으로, <한겨레>에서 믿거나 말거나 가장 총명(?)한 기자들이 팀장을 역임했죠. 아, ‘소맥’을 좋아하는 공통점도 있군요. 그동안 거쳐간 팀장은 고경태, 김은형, 김아리, 김진철, 서정민, 조혜정 기자이고 현재 팀장은 박미향 기자입니다.
8
ESC의 발랄하고 유쾌하면서도 골 때리기(?)까지 한 신문 편집디자인은 늘 화제였죠. 편집디자인 기자 8명의 피땀의 결과랍니다. 현재는 <한겨레>를 떠난 임호림과 이임정, 이상호, 박향미, 김은정, 노수민, 이정윤, 홍종길 기자가 그들입니다. 본래 두 명이 지면을 붙잡고 씨름하다가 2014년부터 한 명이 맡아 합니다.
25
ESC 지면을 만든 기자 수예요. 총 25명입니다. 고경태, 이병학, 박미향, 김은형, 강김아리, 김진철 기자와 지금은 <한겨레>에 없는 안인용과 고나무, 남종영, 박현정, 남은주, 임종업, 이유진, (작은)김미영, 김성환, 임지선, 이정연, 조혜정, 서정민, 이정국, (큰)김미영 <한겨레> 기자와 잠시 머문 (초창기 ESC 콘텐츠 생산에 큰 공을 세운 소설가) 김중혁, 현시원 기자와 조민준, 강나연 객원기자까지 합한 수입니다. 지금도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한겨레> 최고 인재, 아차차 죄송합니다. 자뻑이 너무 심했나요. (ㅎㅎ) 이 기자들의 땀으로 지금까지 ESC가 나올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71
ESC 커버스토리가 만난 인물 가운데 가장 연장자의 나이입니다. 지면에 등장하는 때를 기준으로 찾았습니다. 지난 11일치 커버스토리로 나온 배우 윤여정(71)씨가 1위를 했네요. 2011년 6월9일치 ESC에 등장한 문화관광해설사 이현이씨와 경합했지요. 당시 이씨의 나이는 68살이었습니다. 최근 ‘윤식당’으로 제2의 전성기, 아니 제3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윤여정씨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0
ESC 등장한 인물 가운데 가장 어렸던 사람의 나이입니다. 0살. 이보다 더 어릴 순 없겠죠? 2008년 6월22일치에 나온 <거침없이 하이킥>의 아역배우 고채민군이 그 주인공입니다. 지금은 10살이 됐겠네요. 채민아 잘 크고 있지? 이거 보면 신문사에 연락해라!
1000
초창기 고나무 기자에 이어 ESC의 음식 분야를 취재해온 박미향 기자가 방문한 식당의 수가 궁금해졌습니다. 물어보니, “1000곳은 될 거 같다”고 하더니 “넘을 수도 있다”고 하네요. 대단하지 않습니까? 다닌 식당만큼 그의 몸집도 커졌습니다. 직업병이네요.
30만
<한겨레> 여행전문 이병학 기자가 10년간 국내 방방곡곡, 직접 운전해 자동차로 출장다닌 거리입니다. 물어보니 “외국은 계산하려면 며칠 걸리겠고, 국내만 한 30만㎞는 넘을 걸”이라고 하네요. 1년의 반을 ‘나가 사는 인생’이었죠. 역마살 으뜸 기자 아닐까요.
18만2750
기자들이 마감을 하며 마신 커피 잔 수를 추정해봤습니다. 대부분 하루 평균 2잔을 마시고, 10년 동안 날짜를 계산해서 곱하니 대략 이 숫자가 나오더군요. 카페인의 힘으로 만들어간 ESC라고 해도 되겠네요.
1만
ESC가 1만호를 낼 때까지 열심히 달리겠습니다!
정리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그래픽 홍종길 기자 jonggee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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