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 알면 쓸데 있는 신조어사전┃갑분싸
‘훅훅 등장해서 갑분싸’, ‘개그를 개그로 못 받아들여서 갑분싸’. 갑분싸는 ‘갑자기 분위기를 싸하게 만든다’란 의미의 활용도 높은 신조어다. 옛사람들도 이와 유사한 말을 자주 썼다. 눈치코치, 아닌 밤중에 홍두깨, 찬물을 끼얹는다와 같은 표현이다. ‘분위기 얼음’이란 말도 쓴다. 눈치가 빠르고 맥락을 잘 이해해서 낄 데 끼고 빠질 때 빠지는 것은 사회 생활의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디지털 세대는 자기 안의 세계에 더 많이 몰두하느라 사회적 관계에 미숙해 역으로 ‘갑분싸’에 더 민감한 게 아닌가 싶다.
한국트렌드연구소 김경훈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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