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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 유쾌한 청년 음악가들, ‘클래식계 구글’을 꿈꾸다

등록 2020-03-12 09:44수정 2020-03-12 10:03

사진 유튜브 채널 <또모> 화면 갈무리
사진 유튜브 채널 <또모> 화면 갈무리

왠지 멀게만 느껴지던 클래식을 가요 듣듯 가볍게 즐길 수 있게 된 건 순전히 유튜브 덕이다. 클래식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듣고 좋으면 좋은 거니까. 조성진에서 손열음을 지나 쇼팽과 차이콥스키까지, 검색창에 이름만 넣으면 명연주가 흘러나오니 곡명이 무언지 모르면 뭐 어때. 공연장에서 듣는 라이브 연주에 비할 바는 아니겠지만, 방 청소를 마치고 빨래를 개키거나 나른한 오후에 차 한 잔을 마시며 여유를 부릴 때 유명한 연주자의 공연 실황을 들으면 어쩐지 삶의 질이 조금 올라가는 기분이다. 그런데 유튜브의 신묘한 알고리즘이 데려다준 덕에 알게 된 클래식 채널 <또모>는 좀 달랐다. 클래식에 대한 장벽을 낮추고 싶은 음대생들이 모여 만들었다는 소개답게 연주부터 영상 편집까지 학생들이 직접 작업해서 업로드하고 있다. 올라오는 콘텐츠도 심상치 않은데 ‘들어는 봤지만, 제목은 모르는 현악 클래식 곡들’ ‘피아노 전공생은 타자가 얼마나 빠를까?’ ‘과연 성악 전공생은 인기 가요를 어떻게 부를까?’ 등등 클래식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가져봤을 법한 궁금증을 가볍게 풀어내고 있었다. 센스 넘치는 자막과 함께 자주 출연하는 학생들의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보는 재미까지 더해지니, 지루하고 어렵다는 클래식에 대한 편견은 어느새 사라지고 모바일 세대가 만든 클래식 예능 그 자체로 즐기게 된다. 최근에는 연주회를 기획해 성공적으로 마치는 등 클래식계의 구글이 되자는 학생들의 포부처럼 다양하게 확장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어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최고운(에세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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