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ESC

[ESC] 2020년 부활한 테스, 그 뒷이야기

등록 2020-04-10 09:19수정 2020-04-13 13:40

웹소설 <에보니>. 사진 카카오페이지 제공
웹소설 <에보니>. 사진 카카오페이지 제공

시대를 관통하는 감동을 선사하는 작품이 불멸의 고전이 되듯 웹소설도 독자들의 남다른 애정을 거름삼아 걸작이 되는 창작물이 있다. 2017년 7월께 연재를 시작한 <에보니>는 지금까지 누적 독자만 75만명이 넘는다. 작가 자야가 2018년 1월 완결한 <에보니>는 2020년 여전히 ‘현재형’인 셈이다. 연재 당시 ‘<테스>의 개정판’이라는 별명을 얻었는데, 이유는 주인공 에보니 보냐크의 삶의 궤적이 영국 작가 토머스 하디의 장편소설 <테스>의 주인공과 유사해서다. 에보니 보냐크도, <테스>의 주인공 테스도 자신들의 삶을 파탄에 이르게 한 주범이 아버지와 약혼자다.

<에보니>가 사랑받는 이유는 전형적이지 않은 데에 있다. 회귀나 빙의 등 웹소설 특유의 장치나 막장 드라마 악인 같은 이, 극단적인 에피소드가 없다. 판타지 속 인물 같은 이도 주인공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후견인 단테 정도다. 자신을 진솔하게 지지하는 단테를 왕좌에 올리기 위해 킹메이커로 성장한 에보니의 면모에서 이 시대 여성상을 발견할 수 있다. 과거를 지우는 게 아니라 당당히 마주하는 그는 주변 여성들이 추앙하는 자립의 표상이 된다. 에보니로 인해 용기가 생긴 여성들의 변화도 주의 깊게 볼 만하다. 묵직한 감동이 하얀 한지에 먹물이 조용히 번지듯 퍼진다. 능동형으로 쓴 <에보니>는 어쩌면 2030세대의 고전으로 오래 기억될지 모를 일이다.

이수현(웹소설 엠디)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ESC 많이 보는 기사

70년간 갈비 구우며 신화가 된 요리사, 명복을 빕니다 1.

70년간 갈비 구우며 신화가 된 요리사, 명복을 빕니다

만찢남 “식당 창업? 지금은 하지 마세요, 그래도 하고 싶다면…” 2.

만찢남 “식당 창업? 지금은 하지 마세요, 그래도 하고 싶다면…”

내가 만들고 색칠한 피규어로 ‘손맛’ 나는 게임을 3.

내가 만들고 색칠한 피규어로 ‘손맛’ 나는 게임을

히말라야 트레킹, 일주일 휴가로 가능…코스 딱 알려드림 [ESC] 4.

히말라야 트레킹, 일주일 휴가로 가능…코스 딱 알려드림 [ESC]

새벽 안개 헤치며 달리다간 ‘몸 상할라’ 5.

새벽 안개 헤치며 달리다간 ‘몸 상할라’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