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억새 바다’부터 숲속 저수지까지
풀짜장, 무침회 등 대구의 맛 닮았네
풀짜장, 무침회 등 대구의 맛 닮았네
지난 9일 찾은 대구 달서구 대천동 ‘맹꽁이 생태 학습장’(대명 유수지) 억새밭. 김선식 기자
맹꽁이 품은 은빛 천국
대명 유수지 억새밭. 김선식 기자
해주분식 짜장면(풀짜장). 김선식 기자
희귀한 맛, 풀짜장 맹꽁이처럼 희귀한 대구 음식 가운데 ‘풀짜장’이 있다. 납작한 국수 면을 쓴다. 짜장 양념엔 고기가 없다. 무와 당근 등 채소와 감자만 넣는다. 고명으로 채 썬 파, 고춧가루, 참기름을 얹는다. 풀짜장 이름 유래에 대해 ‘납작한 면이 잘 풀어져서 풀짜장’이란 설과 ‘고기가 없어서 풀짜장’이란 설이 경합한다. 짜장면일 뿐인데 왠지 모를 깊은 맛에 매료된다. 해주분식(대구 중구 중앙대로 456-12/053-423-7129) 짜장면(풀짜장)은 4000원. 해주분식이 위치한 ‘짜장 골목’엔 10여년 전만 해도 ‘풀짜장’을 내는 집이 10곳가량이었으나, 현재 해주분식 한 곳 남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구 달성군 화원읍 화원유원지에서 본 달성습지. 김선식 기자
알짜배기 유원지
화원유원지 산책길. 김선식 기자
식당 ‘너구리’에서 2000원에 파는 ‘옛날 국수’. 김선식 기자
알찬 한 끼, 옛날국수와 석쇠불고기 대구 중구 중앙대로에 국산 암퇘지 주물럭 석쇠구이 1인분(5000원)과 ‘옛날 국수’(2000원)를 도합 7000원에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있다. 너구리(대구 중구 중앙대로 439/053-427-9292)는 1960년대부터 석쇠불고기 집을 운영한 식당으로, 2002년부터 1층에서 ‘옛날 국수’를 함께 팔기 시작했다고 한다.
대구 동구 ‘불로동 고분군’ 풍경. 김선식 기자
고대인들이 남긴 풍경
‘불로동 고분군’ 풍경. 김선식 기자
‘향촌동 찌짐집’에서 6000원에 파는 돔베기전. 김선식 기자
‘북성로 공구빵’. 김선식 기자
그때 그 시절의 맛, 돔베기전과 공구빵 돔베기전은 육전과 명태전 중간 어디쯤의 식감을 선사한다. 향촌동 찌짐집(대구 중구 경상감영1길 44/053-426-0643)은 돔베기전(6000원), 배추전(4000원) 등을 정갈하게 낸다. 대구 ‘북성로 공구빵’(대구 중구 서성로14길 79/0507-1409-7465)은 스패너, 볼트, 너트 모양 마들렌을 판매한다. 3개 한 세트에 4500원. 북성로 공구 거리에 유일하게 남은 주물공장 ‘선일포금’과 협업해 제작한 주물 빵틀로 빵을 만든다. 빵에 공구 거리의 전통을 입혔다. 돔베기전과 공구빵 식감은 닮은 구석이 있다. 씹는 재미도 잠시 사르르 녹는다.
대구 동구 봉무동 ‘단산지’ 둘레길에서 본 풍경. 김선식 기자
숲속 저수지 둘레길
봉무공원 꽃밭. 김선식 기자
‘푸른회식당’ 납작만두에 얹은 물가자미 무침회. 김선식 기자
찰떡궁합, 무침회와 납작만두 운송 여건이 열악한 시절, 대구에선 활어회 대신 무침회를 먹었다고 한다. 물가자미, 삶은 오징어, 소라 등에 무채, 미나리, 마늘, 생강, 고춧가루 넣고 버무려 낸 음식이다. 1960년대 대구 동구 ‘불로 전통시장’에서 처음 무침회를 팔기 시작했다고 알려져 있다. 1980년대 들어 대구 서구 반고개역 주변에 무침회 식당이 모여들어 ‘반고개 무침회 골목’이 생겼다. 대구 애주가들이 “한 잔 더”를 외치며 찾는 대표적인 안주 중 하나가 무침회라고 한다. 대구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이들이 못 잊는 음식 중 하나가 납작만두. 얇은 만두피에 당면을 넣고 반달 모양으로 빚어 한 차례 삶고 다시 구워 간장에 찍어 먹는다. 매콤한 무침회를 납작만두 피에 싸 먹으면 ‘조화롭다’는 말을 새삼 떠올리기 마련이다. 반고개 무침회 골목에 있는 푸른회식당(대구 서구 달구벌대로375길 14-1/053-552-5040)은 1987년 생긴 무침회 전문점이다. 미주구리(물가자미) 무침회(2만3000원), 오징어 무침회(1만5000원부터), 납작만두(3000원). 대구 납작만두 전문점은 미성당 납작만두, 남문 납작만두 등이 유명하다.
대구 남구 대명동 ‘앞산 해넘이 전망대’로 오르는 길. 김선식 기자
대구가 붉게 물들 때
‘앞산 해넘이 전망대’에서 본 해넘이. 김선식 기자
‘봉산찜갈비’에서 맛 본 맵싸한 찜갈비. 김선식 기자
혀가 저릿해질 시간, 찜갈비 대구의 ‘빨간 맛’(매운 음식)에서 찜갈비를 빼놓을 수 없다. 간장 양념으로 맛을 내는 여느 갈비찜과 달리, 소갈비에 고춧가루와 다진 마늘로 양념해 양은냄비에 넣고 졸인다. 대구 중구 ‘동인동 찜갈비 골목’에 전문점이 여럿이다. 1968년부터 이 골목에 자리 잡은 봉산찜갈비(대구 중구 동덕로36길 9-18/053-425-4203)는 찜갈비 오스트레일리아산과 한우가 각각 1만8000원, 2만8000원이다.
대구 달성군 구지면 ‘낙동강레포츠밸리’ 주변 풀밭에 핀 코스모스. 김선식 기자
대구 달성군 구지면 ‘낙동강레포츠밸리’ 주변에 핀 수세미 꽃. 김선식 기자
대구 중구 대봉동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벽화. 김선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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