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6월의 어느 날이었다. 메일함을 열어보니 친구에게서 메일이 한 통 왔다. 메일 제목은 ‘문득 생각이 나서’. 메일에는 시가 한 편 쓰여 있었다. 그때 아마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문득’이라는 단어를 곱씹었던 것 같다. 친구가 갑자기, 아무 이유 없이 나를 떠올린 그 순간을 ‘문득’이라는 두 글자가 그 상황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