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2.0] 독일 연구팀, 유럽 공기 1㎥에 1천~1만개 곰팡이 포자 채취
공기 중에는 그동안 알려진 것보다 더 많고 더 다양한 곰팡이 포자들이 떠다니고 있으며 우리는 숨 쉴 때마다 1~10개의 포자를 마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독일 연구팀이 밝혔다.
국제 과학저널 <미국 국립아카데미 회보>(PNAS) 최근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독일 막스 플랑크 화학연구소와 요하네스 구텐베르크 대학 연구팀은 여러 지역의 공기를 채집한 뒤 공기 중 미세입자와 먼지들에 달라붙어 있는 곰팡이 포자들의 디엔에이를 분석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일부 곰팡이들이 동식물에 알레르기나 질병을 일으킬 수 있으며 생태계와 기후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이 다른 연구들에서 밝혀지고 있어, 공기 중 곰팡이의 종 다양성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울리히 푀슐 박사 연구팀은 유럽 도시와 숲 지역에서 3000㎥(세제곱미터)의 공기 시료를 채집하고 거기에 담긴 곰팡이 포자들의 양과 종을 분석하는 연구를 1년여 동안 벌였다. 곰팡이의 종을 식별하기 위해 디엔에이 분석을 했더니, 채집된 시료에선 수백 종의 곰팡이들이 검출됐으며 공기 1㎥엔 1천~1만개 곰팡이 포자가 들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보도자료에서 “공기 중 곰팡이들이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많고 다양했다”며 “사람은 날마다 1만~2만ℓ의 공기를 들이마시는데 숨 쉴 때마다 1~10개 곰팡이 포자를 마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공기 중 곰팡이 포자들이 건강은 물론이고 도시·농촌 환경과 생태계, 기후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공기 중의 곰팡이·박테리아 등 생물입자들이 물방울과 얼음결정을 응집하는 구름 씨앗 구실을 한다는 사실은 최근 여러 연구들에서 밝혀져 왔다. 연구팀은 “공기 중 곰팡이 입자들에 관한 연구는 기후, 생태학, 의학, 수의학, 환경위생학, 농업 등 여러 분야와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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