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지 6단(왼쪽)이 22일 열린 닥터지 여자최고기사 결정전 결승 1국에서 최정 9단과 대국하고 있다. K바둑 제공
김은지 6단(16)이 일주일 전 패배를 되갚았다.
김은지는 22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의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3 닥터지 여자 최고기사결정전 결승 3번기 1국에서 최정 9단을 상대로 234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김은지는 16일 열린 IBK기업은행배 여자바둑 마스터스 결승 3번기 1국에서는 패했다. 하지만 일주일 만에 열린 또 다른 결승전에서 균형을 맞췄다.
2007년생의 김은지는 국내 여자바둑 최고의 자리를 지켜온 최정을 위협할 차세대 기대주다. 입단 3년 만에 최근 10년 동안 여자바둑의 일인자로 군림해온 최정을 위협할 유일한 대항마로 떠올랐다.
IBK기업은행배와 닥터지 최고기사결정전에서 둘의 대결이 이뤄진 것은 이런 상황을 반영한다. 김은지가 최정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거센 추격전을 펼치면서 부담감은 최정이 더 많이 느낄 수밖에 없다.
김은지는 이날 대국 뒤 “마지막까지 미세한 것 같아서 계속 승리했다고 확신하지 못했다”며 “인공지능으로 많이 연구한다. 저보다 강한 최정 사범님이랑 두기 때문에 배운다는 생각으로 둔다”고 말했다.
최정은 “처음에는 저보다 많이 후배여서 부담이 많이 됐지만, 이미 굉장히 강한 기사이기 때문에 그때처럼 부담스럽지 않다. 남은 대국은 편하게 둘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둘은 닥터지 최고기사결정전 결승 2국(25일)에 앞서 23일 IBK기업은행배 여자바둑 마스터스 결승 2국에 들어간다.
여자바둑 정상을 향한 둘의 대결이 바둑팬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