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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바둑

‘국보’ 자존심이냐, ‘신예’ 돌풍이냐

등록 2009-08-10 18:37수정 2009-08-10 19:06

이창호 9단 대 김지석 5단(10일 현재)
이창호 9단 대 김지석 5단(10일 현재)
이창호-김지석, 12일부터 물가정보배 결승
이창호|바람은 없다
김지석|큰산 넘겠다

우승 상금은 국제기전의 10분의 1 수준인 2500만원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정상을 향한 두 기사는 건곤일척의 싸움을 준비하고 있다. 한 기사는 국내 기전 가운데 유일하게 정상에 오르지 못한 미답지를 밟기 위해, 다른 기사는 생애 첫 우승의 물꼬를 트기 위해서다. 12·19·26일 예정된 5기 한국물가정보배 결승 3번기가 바둑팬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국보’ 이창호(34) 9단과 ‘신예’ 김지석(20) 5단의 대결은 외견상 이창호의 절대 우세로 보인다. 랭킹, 타이틀 보유, 국내·국제대회 우승횟수 등에서 상대가 되지 않는다. 더욱이 이창호는 최근까지 김지석과의 4차례 대결에서 한 차례도 지지 않았다. 7월 후지쓰배 준우승으로 국제대회 7연속 2위로 주춤하고 있지만, 여전히 살아있는 전설이다. 무엇보다 물가정보배 우승은 이창호가 남겨둔 최후의 도전무대이기도 하다.

1989년 8기 바둑왕전에서 첫 우승컵을 안은 이창호는 그동안 국내외 대회에서 137회(국제 23회) 우승의 위업을 이뤘다. 모든 본격기전에서 한 번 이상 정상을 밟았다. 그러나 유독 한국물가정보배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이번 준결승에서도 박영훈 9단과 미세한 싸움을 벌이다 가까스로 반집승을 거두고 올라왔다. 이창호는 “김지석 5단의 성적이 엄청나게 좋다는 걸 알고 있다. 즐거운 마음으로 결승전을 치르겠고, 좋은 바둑으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창호의 바둑을 보면서 배운 ‘이창호 키드’ 김지석도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2003년 입단 이후 첫 결승 진출이며, 첫 우승 기회여서 놓칠 수 없다. 벌써 9단인 동갑내기 강동윤이 최근 후지쓰배 우승까지 하면서 자존심은 많이 상했다. 이제는 도약 시점이다. 과거 이세돌 9단도 크게 활약하지 못하다가, 입단 5년째인 2000년 박카스 천원전에서 처음 우승하면서 일류기사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김지석도 이창호라는 큰 산을 넘으면 바둑인생의 전환점을 맞을 수 있다. 앞서 최철한 9단, 강동윤 9단도 이창호 벽을 넘으면서 초특급 기사로 발돋움했다.

수읽기를 바탕으로 한 전투 기풍의 소유자이니 만큼 이창호와의 싸움은 해볼 만하다. 김지석은 “이 국수님을 존경하지만 기회가 왔으니 꼭 우승하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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