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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바둑

“슬아가 우승하니 제가 메달 딴 기분”

등록 2010-11-23 21:23수정 2010-11-24 08:56

정병훈 AG 바둑대표팀 주치의
정병훈 AG 바둑대표팀 주치의
이슬아 머리에 침 놔 준 정병훈 AG 바둑대표팀 주치의
“덩달아 제가 금메달 딴 기분입니다.”

23일 광저우에서 전화선을 타고 들려오는 바둑 국가대표팀 주치의인 정병훈(40·사진) 인동한의원 원장의 목소리는 경쾌했다. 자신이 놓아준 침을 머리에 꽂은 채 전날 아시아경기대회 바둑 혼성페어에서 금메달을 딴 이슬아(19) 선수 덕분에 졸지에 바둑팬들의 시선을 받은 까닭이다. 정 원장은 “금메달 따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었다면, 그것으로 기쁘다”고 했다. 바둑 마니아인 정 원장은 인터넷 바둑 5단이다. 평소 다양한 무료 의료봉사 활동을 해온 터에 친분이 있던 양재호 바둑대표팀 감독의 요청이 오자 두 달 전 주치의로 합류했다. 광저우에서는 매일같이 대회장에서 선수들에게 침 시술을 하고 있다. “이세돌 등 선수들이 다 좋아한다. 보통 대국 전, 대국 종료 뒤 5~10분 동안 침을 놓아준다”고 했다. 정 원장은 “이슬아 선수는 어지러워 수읽기가 안 된다고 해 침을 놓았는데, 집중력이 두 배는 좋아졌다고 한다”고 했다.

그런데 이게 반칙은 아닐까? 혹시 다른 나라 팀의 이의제기는 없었을까? 정 원장은 “스테인리스로 된 1회용 재질의 도구로 도핑에 걸릴 위험이 없고, 이 선수처럼 꽂고 대국하는 것에 대한 제재 규정도 없다”고 했다. 그는 “동양적 정서에서는 침을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특별한 보조장비로 보는 것 같지는 않다”고 해석했다. 물론 도핑에 걸릴 수 있는 보약이나 약재는 절대 공급하지 않는다. 혼자서 쉬고 있는 이창호 9단한테는 아직 침 시술을 하지 못했다. 26일까지 남녀 단체전에 출전하는 10명의 태극전사 심신을 편안하게 만들어줘야 한다는 정 원장은 “선수들의 정신을 맑게 해주는 따끔한 침이 될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김창금 기자 사진 한국기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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