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충암중1)
한국 바둑 천재계보를 이을 새로운 재목이 출현했다.
한국기원은 18일 연구생 이동훈(사진·충암중1)이 13살3개월의 나이로 입단해 전체 253명의 현역 프로기사 가운데 최연소 기사가 됐다고 밝혔다. 이동훈은 전날 끝난 129회 연구생입단대회 마지막날 결승에 흑을 잡고 245수 만에 불계로 한승주(15·충암중3)를 꺾었다. 이동훈의 입단 전까지 한국기원 최연소 기사였던 최정(15) 초단은 자리를 물려줬다. 역대 최연소 입단자는 9살7개월에 프로가 된 조훈현 9단이다.
나이 어린 기사의 등장은 기사회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는다. 중학생 입단은 2006년 박정환(18) 이후 처음이어서 바둑계 관계자들의 기대감은 크다.
일곱살 때 전주 솔로몬바둑교실에서 시작한 이동훈 초단은 입문 3년 만에 서울로 왔고, 상경 1년 만에 연구생이 될 정도로 기재를 드러냈다. 양천대일바둑도장에서의 수련과 연구생 생활을 통해 기력을 끌어올린 이동훈은 2009년 제9회 대한생명배 세계어린이국수전에서 우승했다. 양천대일바둑도장의 김희용 원장은 “기보 놓아보기를 좋아하는 동훈이는 ‘리틀 박영훈’으로 불릴 정도로 계산이 정확하고 후반이 강하다”며 “종반까지 비슷한 형세만 유지하면 조금 불리하더라도 역전한다”고 말했다. 또 “초·중반만 더 다듬으면 대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1998년 2월4일 출생한 실리적 기풍의 이동훈은 “이창호 9단을 가장 존경한다”고 했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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