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아마 강자 김여원(25) 6단은 16일에 노숙인들과 함께 지도기도 뒀다.
“바둑도 배우고 노숙인들에게 사랑도 전하세요.”
여자 아마 강자 김여원(25) 6단의 ‘반상 기부’가 바둑계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김 6단은 4월12일부터 매주 화요일 오후 서울 왕십리역사에서 일반인들을 상대로 바둑지도 행사를 벌이고 있다. 누구든지 원하면 지도기를 둬 주고 복기도 해 준다. 무료 봉사이지만 기부금을 받아 노숙인들에게 전달한다. 14일에 1차 행사를 마치고 그때까지 모은 성금을 ‘노숙인 다시서기 지원센터’에 보냈다. 김 6단은 “단순한 보급활동보다는 뭔가 뜻깊은 일을 같이 하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 뜻을 알고 바둑을 두지 않는 분들도 가끔 기부를 한다”고 말했다.
16일엔 노숙인들과 함께 지도기도 뒀다.(사진) 김 6단은 “노숙인 아저씨들의 바둑에 대한 열정이 넘쳤다. 이런 마음이 사회생활로 이어져 노숙인들이 다시 설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시서기 센터 관계자는 “식사를 대접할 때 빼고 노숙자들이 이렇게 많이 모여 좋아하기는 처음이다. 앞으로도 이런 행사를 지속적으로 열어서 노숙인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연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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