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본선잔류 ‘올레배’ 내달 4강
‘쎈돌’이 사라졌다.
올 하반기 각종 타이틀 경쟁에서 이세돌 9단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한국기원 랭킹 1위 이세돌은 올해 4월 원익배 십단전을 시작으로 비씨카드배(5월), 춘란배(6월) 우승을 연거푸 거머쥐며 상반기에만 3관왕에 올랐다. 하지만 하반기 대부분의 기전에서 잇따라 탈락해 타이틀 싸움에서 밀려났다.
6월 엘지(LG)배 32강전에서 박영훈 9단에게 졌고, 7월에는 물가정보배 8강전에서 윤준상에게 덜미를 잡혔다. 농심배 예선에서도 무명의 신예 이형진 2단에게 뜻밖의 일격을 당했다. 또 명인전 통합 예선과 국수전 본선 8강전 등 7월에만 4개 기전에서 중도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8월에도 후지쓰배 8강전에서 멈췄고, 10월에는 삼성화재배 본선 16강전에서 쿵제에게 무너졌다.
현재 이세돌이 유일하게 본선에 잔류한 기전은 올레배로 다음달 19일 4강에서 강동윤 9단과 결승행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이마저 이기지 못하면 비상이 걸린다. 그러나 프로기사들은 이세돌의 저력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우승상금 1억원이 걸린 올레배에서 이세돌이 실추된 위용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연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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