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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성진이냐 구리냐…‘2억 주인’ 내달 결판

등록 2011-11-23 20:13

5~7일 삼성화재배 결승전
‘핵 펀치’ 원성진 9단과 ‘대륙풍’ 구리 9단이 다음달 5~7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삼성화재배 결승 3번기에서 마주 앉는다. 원성진은 ‘한국 킬러’ 천야오예 9단을, 지난 대회 챔피언 구리는 신예 나현 초단을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우승상금 2억원의 대형 기전이다.

원성진은 이번이 세계무대 첫 결선이다. 그만큼 대기만성형 기사다. 이에 비해 구리는 세계대회 결승을 안방처럼 드나드는 ‘능구렁이’다. 역대 맞전적에서는 구리가 3승2패로 우세다. 가장 최근 공식대국인 2008년 한·중 천원전에선 원성진이 2연승했다.

원성진은 85년생 소띠 동갑인 박영훈 9단, 최철한 9단과 함께 ‘송아지 삼총사’로 불리며 촉망받았다. 그러나 박영훈과 최철한이 일찍이 세계 기전을 제패한 데 비해 원성진은 뒤처졌다. 우승을 향한 열망이 강할 수밖에 없다.

상대 구리는 최근 흐름이 좋다. 9~10월 두달 동안 중국에서 창기배 우승을 거머쥐는 등 10승2패의 상승세를 타며 제2의 전성기를 열어가고 있다. 비공식 세계랭킹에서 11월 이세돌 9단을 밀어내고 1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절제된 감각과 힘을 앞세워 포석부터 조금씩 앞서 나가는 것이 특징이다. 원성진은 “세계대회 우승은 바둑을 시작하면서부터 품어온 오래된 꿈이었다. 힘든 싸움이 되겠지만 과거 이겼던 경험을 되살려 멋진 승부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김연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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