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오른쪽) 9단이 3일 열린 바둑리그 올스타 연승전 최종국에서 박정환 9단과 대국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신진서 9단이 바둑리그 올스타전에서 박정환 9단을 또 꺾었다. 박정환 9단을 상대로 3연승을 거둔 신진서 9단은 우승컵을 챙겼다.
신진서는 3일 저녁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코로나19 극복 기원’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올스타 연승전에서 ‘극복팀’ 5번 주자로 나와 ‘기원팀’의 주장 박정환 9단에게 175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신진서는 막판 3연승을 달리며 극복팀의 역전 우승을 이끌어 냈다. 개인적으로는 난적 박정환 9단에게 최근 3연승을 거두며 우위를 과시했다. 한국랭킹에서도 신진서는 1위로 박정환(2위)을 앞선다. 다만 통산 맞전적에서는 신진서가 6승15패로 열세다. 또 이날 대국은 이벤트 경기여서 공식 성적에 반영되지 않았다.
신진서는 지난달 26일 열린 제7국에서 3연승을 달리던 기원팀 박영훈 9단을 저지한 뒤 내리 3연승하며 팀을 벼랑에서 구했다. 신진서는 2일 열린 8국에서 신민준 9단을 154수 만에 백 불계로 제압했고, 최종국에서 박정환 9단마저 눌렀다.
신진서는 시종일관 불리한 형세였지만 중반 전투에서 절묘한 끼움 수(흑 159)로 상대 실수를 끌어내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해까지 박정환에게 9연패를 당하던 신진서는 지난 2월 열린 엘지배 결승에서 파죽의 2연승을 거두며 메이저 국제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신진서는 대국 후 “마지막까지 오게 돼 기뻤고 특히 박정환 9단과 대국할 기회를 잡아 좋았다”라고 말했다. 박정환은 “오늘 바둑은 이겼어야 했는데 마지막에 착각으로 패해 팀원들에게 죄송하다”고 했다.
바둑리그 대표기사 10명이 극복팀과 기원팀으로 나눠 연승전을 벌인 이번 올스타전에서는 극복팀의 나현 9단이 2연승, 신진서 9단이 3연승 했다. 기원팀에선 윤준상 9단이 1승, 박영훈 9단이 3연승했다.
올스타전 우승 상금은 1천만원이다. 상금과 별도로 매 대국 80만원의 대국료가 지급됐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