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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바둑

‘한국기원 최다 40연승 기록’ 김인 9단 별세

등록 2021-04-04 11:23수정 2021-04-05 02:35

1966~71년 국수전 6연패 위업
‘영원한 국수’ 호칭 얻어
‘바둑의 도’ 강조 ‘TV바둑’ 불참
상금으로 가난한 동료들 베풀어
김인 9단. 한국기원 제공
김인 9단. 한국기원 제공

‘영원한 국수’ 김인 9단이 4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8.

한국바둑계의 거목 김인 9단은 1966년 10기 국수전에서 우승하고 71년까지 대회 6연패를 달성해 바둑계에서는 ‘김 국수’라는 별호로 통했다. 당시 23살의 김인은 고 조남철 9단을 상대로 3승 1패로 앞서며 타이틀을 따내면서 한국바둑의 첫 세대교체를 이뤄냈다. 이와 함께 왕위 7연패, 패왕 7연패 등 각종 기전을 휩쓸며 김인 9단의 시대를 열었다.

1943년 전남 강진에서 태어난 김인 9단은 13살 때 바둑판을 안고 야간열차로 혼자 상경해 원로 김봉선, 아마 고수 이학진을 사사했다고 한다. 이후 15살이던 1958년에 프로에 입문했다.

19살이던 1962년 제6기 국수전에서 난공불락의 조남철 9단에게 도전한 김인은 1승 1무 3패로 패했다. 그러자 나흘 뒤인 3월 9일 일본 유학을 떠났고, 조남철 9단의 소개로 일본의 기타니 미노루 9단의 문하로 들어갔다. 김인은 기타니 도장 사범으로 조치훈 9단을 지도하기도 했다. 당시 김인은 일본의 오타케 히데오, 대만의 린하이펑과 함께 가장 주목받는 신예로 떴다. 하지만 63년 11월 스승 기타니의 만류를 뿌리치고 일본 생활 20개월 만에 귀국했다.

이후 국내에서 통산 30회 우승, 22회 준우승을 일구는 등 프로기사 63년간 1568전 860승 5무 703패의 전적을 남겼다. 1968년 작성한 40연승은 한국기원 최다 연승 1위 기록이며, 67년 승률 88.1%(37승 1무 5패)와 68년 승률 87.72%(50승 7패)는 연간 최고승률 3·4위에 올라 있다.

기품있는 모습의 김인 9단은 상금과 대국료로 가난한 동료들에게 밥과 술을 많이 산 것으로도 유명하다. 바둑이 지닌 도(道)의 가치를 고수한 김인 9단은 티브이바둑이 바둑의 본질에 어긋난다고 참가하지 않았다.

1971∼1975년에는 기사회장을 맡았고, 2004년부터 한국기원 이사로 활동해 왔다. 2007년부터 고향 강진에서 그의 이름을 딴 ‘김인 국수배 국제시니어바둑대회’가 열리고 있다.

유족으로는 부인 임옥규씨와 아들 산씨가 있으며 빈소는 연세대세브란스병원, 발인은 6일 오전 10시다. 장지는 경기도 광주 시안추모공원이다. (02)2227-7580.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김인 9단(왼쪽)이 15기 최고위전에서 조훈현 9단과 대국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김인 9단(왼쪽)이 15기 최고위전에서 조훈현 9단과 대국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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