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엘지(LG) 트윈스가 새롭게 영입한 저스틴 보어. 엘지 트윈스 제공.
2021 KBO리그 후반기가 시작된 지 2주가 지났다. 가을야구를 향한 자리다툼 싸움도 한창 치열하게 진행 중이다.
22일 현재 케이티(KT) 위즈가 안정된 전력으로 1위를 질주하고 있고 엘지(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가 3.5경기 차로 케이티를 뒤쫓고 있다. 중위권에서는 안팎으로 내상이 심한 엔씨(NC) 다이노스, 키움 히어로즈, 에스에스지(SSG) 랜더스가 반 경기차 내에서 가을야구 진출을 다투고 있다.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두산 베어스는 전력 약화로 현재 7위까지 순위가 밀렸다. 기아(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는 후반기 도약을 꿈꾸고 있으나 전반기 부진이 뼈아프다. 팀 리빌딩 중인 한화 이글스는 꼴찌 탈출이 요원한 상태다.
케이티 위즈 새 외국인 타자 재러드 호잉. 연합뉴스
구단별로 54~60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중상위권 다툼을 하는 구단들은 저마다의 고민을 안고 있다. 특히 외국인 선수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케이티는 창단 첫 1위를 향해 순항 중이지만 새 외국인 타자 재러드 호잉(32)의 방망이가 문제다. 대체 외국인선수로 새로 영입된 호잉은 현재 타율이 0.167(42타수 7안타)에 불과하다. 케이티는 외국인투수 윌리엄 쿠에바스(31)도 개인사로 현재 엔트리에서 빠져 있다.
27년 만의 우승을 위해 서건창까지 데려온 엘지 또한 새로 영입한 저스틴 보어(33)만 보면 한숨이 나온다. 메이저리그에서 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냈고 일본 프로야구 경험도 있지만 한국에서는 타율(0.091·33타수 3안타)이 현재 1할도 안 된다. 리그 적응 중이라고 하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이다. 급기야 22일 창원 엔씨전에서는 선발에서 제외됐다. 류지현 엘지 감독은 “본인도 복잡하고 여유도 없을 것이다. 한 호흡 정도 쉬고 가는 것도 괜찮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키움 히어로즈 새 외국인 타자 윌 크레익. 연합뉴스
엘지와 달리 키움은 윌 크레익(27)의 리그 연착륙이 반갑다. 크레익은 현재 타율이 0.300(20타수 6안타)로 쏠쏠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 출루율은 0.375. 아직 홈런이 없는 게 흠. 홍원기 키움 감독은 “볼을 보는 선구안이 괜찮다. 장타만 나온다면 더 좋은 모습 보일 것 같다”고 기대했다.
호세 피렐라(32·삼성), 애런 알테어(30·NC), 제이미 로맥(36·SSG) 등 기존 외국인 타자들의 희비도 갈린다. 피렐라와 알테어는 경기 감각 문제로 후반기 초반 부진했지만 최근 살아나는 모습을 보인다.
피렐라는 후반기 타율이 0.205에 불과하지만 2홈런으로 현재 최정(SSG)과 홈런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알테어는 22일 엘지전에서 상대 선발 켈리를 상대로 역전 3점포를 터뜨리면서 승기를 가져왔다. 후반기 타율(0.139)이 저조하지만 팀이 필요할 때 그나마 제 몫을 해주고 있다. 알테어는 22일 경기 뒤 “이전부터 타격감 자체는 나쁘지 않았는데 이상하게 타격에서 결과가 잘 나오지 않았다”면서 “결과를 만들기 위해 집중했고, 최근 몇 경기에서 그 결과를 얻고 있는 것 같아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들과 달리 로맥은 물방망이 타격(후반기 타율 0.160 무홈런)에 허덕이다가 22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김원형 에스에스지 감독은 “계속 (타격)타이밍이 늦다. 힘 있는 투수를 만나면 타구가 앞으로 나가지 않는다”며 엔트리 제외 이유를 밝혔다. 에스에스지는 박종훈, 문승원이 수술로 시즌 아웃된 가운데 샘 가빌리오(31)마저 영 신통찮다. 가빌리오는 현재 승 없이 3패에 평균자책점은 10.31에 이르고 있다. 후반기 성적만 놓고 보면 2패 평균자책점 11.25. 로맥과 가빌리오가 살아나지 않는 한 에스에스지의 창단 첫해 포스트시즌 진출은 요원해 보인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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