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4일(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시즌 최종전에서 3회초 몸에맞는공을 던진 뒤 한숨을 쉬고 있다. 토론토/AP 연합뉴스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시즌은 짧고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최지만(30·탬파베이 레이스)의 시즌은 길다.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에 따라 이들의 희비가 갈렸다.
류현진은 4일(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시즌 최종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2실점 하면서 14승(10패)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토론토는 대승(12-4)을 거뒀으나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을 하던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또한 이날 승리하면서 토론토의 가을야구는 삭제됐다. 류현진은 2017년 이후 처음으로 가을 휴식을 갖게 됐다.
류현진 개인으로서는 아쉬운 한 해였다. 통산 4번째 14승 시즌을 만들며 아메리칸리그 다승 공동 2위에 올랐으나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두자릿수 패배도 떠안았다. 4점대 평균자책점(4.37)도 낯설다. 피홈런(24개)은 역대 최다. 31경기(169이닝) 선발 등판에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 투구)는 단 13차례에 불과했다. 8월 이후 체인지업 제구가 흔들린 영향이 크다. 팀 에이스의 부진은 곧바로 토론토에 악영향을 미쳤다.
메이저리그 데뷔해를 보낸 김하성도 가을야구없이 시즌을 마쳤다. 시즌 성적은 타율 0.202(267타수 54안타), 8홈런, 34타점, 27득점, 6도루. 샌디에이고 쟁쟁한 내야수들에 밀려 시즌 중반 이후부터 대타나 대수비 출전이 많았다. 샌디에이고는 지난겨울 투자를 많이 했으나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해 강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반면 지난해 월드시리즈 무대까지 밟은 최지만은 올해도 가을야구를 경험한다. 최지만은 잦은 부상에도 제 역할을 쏠쏠히 해내면서 타율 0.229(258타수 59안타), 11홈런, 45타점, 26득점의 성적을 냈다. 한국인 타자로는 추신수(39·SSG 랜더스) 이후 두 번째로 통산 50홈런 고지를 밟기도 했다.
김광현 또한 2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는다. 빅리그 2년차의 김광현은 올 시즌을 선발로 시작했으나 체력 문제 탓인지 이닝 소화력이 점점 떨어지면서 9월부터는 불펜으로 보직이 전환됐다. 시즌 성적은 27경기 등판(선발 21경기)에 7승7패 평균자책점 3.46. 소속팀 세인트루이스는 막판 17연승의 괴력을 발휘하면서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티켓을 따냈다. 7일 엘에이 다저스와 단판 승부를 가린다.
한편, 메이저리그는 6일 양키스와 보스턴이 맞붙는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시작으로 포스트시즌에 돌입한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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