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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막내 KT, 7년 만에 ‘우승 마법’ 통했다

등록 2021-10-31 17:27수정 2021-11-01 02:32

2021 KBO리그 정규리그 종료
KT, 단판 승부에서 삼성 꺾고 창단 첫 우승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정규시즌 1위 결정전 케이티(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관중들이 힘찬 응원을 하고 있다. 이날 입장권 1만2244장이 9분 만에 모두 팔렸다. 1만2244명은 팬더믹 이후 프로야구 한 경기 최다 관객 수다. 대구/연합뉴스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정규시즌 1위 결정전 케이티(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관중들이 힘찬 응원을 하고 있다. 이날 입장권 1만2244장이 9분 만에 모두 팔렸다. 1만2244명은 팬더믹 이후 프로야구 한 경기 최다 관객 수다. 대구/연합뉴스

2021년 10월의 마지막 밤은 프로야구 막내 구단의 환호로 채워졌다.

케이티(KT) 위즈는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정규리그 1, 2위 결정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1-0으로 제압하고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두 팀은 정규리그에서 동률(0.563·76승59패9무)을 이루며 단일리그 최초 타이브레이커(단판 승부)를 치러야 했다.

108개 투구 뒤 이틀밖에 못 쉰 윌리엄 쿠에바스(31)의 괴력투(7이닝 1피안타 무실점)와 강백호의 6회 적시타를 앞세워 승리한 케이티는 한국시리즈에 직행했고, 6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을 노렸던 삼성은 2위에 만족해야 했다. 2021 KBO리그는 1일(잠실야구장) 두산 베어스(4위)와 키움 히어로즈(5위)의 와일드카드결정전부터 가을야구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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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1군 진입 7시즌 만에 우승

2015년 10구단으로 KBO리그 1군에 합류한 케이티는 만년 하위권을 맴돌았다. 3년 연속 꼴찌(10위)를 했고 2018년 간신히 9위를 했다. 케이티는 이강철(55) 감독을 사령탑으로 맞이한 뒤부터 꿈틀대기 시작했다. 2019년 6위로 정규리그를 마친 뒤 2020년에는 2위로 창단 첫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올해 기어이 정규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다. 창단 팀으로는 엔씨(NC) 다이노스, 에스케이 와이번스(이상 8시즌)보다 한 시즌 빠르게 정상에 섰다.

현역 시절 최고 언더핸드 투수였던 이강철 감독은 세심한 마운드 운용으로 마법사 지휘봉을 잡은 지 3시즌 만에 팀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강철매직’으로 마운드가 안정을 찾아가자 선수들은 이기는 법을 체득했고 곪았던 패배의식에서도 벗어났다.

케이티 위즈 선수들이 31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1위 결정전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1-0 승리를 거둔 뒤 그라운드에서 얼싸안고 기뻐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케이티 위즈 선수들이 31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1위 결정전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1-0 승리를 거둔 뒤 그라운드에서 얼싸안고 기뻐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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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부자 타격왕’ 탄생

35년 만에 타이브레이커를 치른 2021시즌은 기록적으로도 풍성했다. 이정후(23·키움 히어로즈)가 생애 첫 타격왕(0.360)에 오르면서 미국, 일본리그에도 없던 ‘부자 타격왕’이 나왔다. 그의 아버지 이종범 현 엘지(LG) 트윈스 코치는 지난 1994년 해태 타이거즈 소속으로 타격 1위(0.393)를 한 바 있다. 두산 아리엘 미란다(225개)는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웠다. 미란다는 평균자책점 1위(2.33)에도 오르면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도전하고 있다.

‘사자 수호신’ 오승환(39·삼성 라이온즈)은 역대 최고령 4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양의지(34·NC)는 포수 최초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으며 최정(34·SSG)은 이승엽(은퇴)에 이어 역대 2번째 통산 400홈런을 달성했다. 추신수(39·SSG)는 리그 최고령(39살2개월22일)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고, 리그 최고령 100볼넷 기록도 세웠다.

KBO 투타 기록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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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더믹 속 위기감 증폭

에스케이(SK) 와이번스가 에스에스지(SSG) 랜더스로 인수된 2021시즌은 볼거리가 풍족했다. 빅리거 추신수가 깜짝 복귀했고, 오승환이 옛 기량을 되찾으며 ‘끝판왕’의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정규리그 마지막 날까지 1~6위까지 순위가 정해지지 않는 살얼음판 순위 경쟁을 했다.

하지만 2년째 코로나19 팬더믹이 이어지면서 관중 입장이 제한적이었고 7월 원정 술자리 파문에 이은 시즌 중단, 그리고 도쿄올림픽 부진(4위)으로 프로야구 위기설이 부상했다. 시즌 일정 소화를 위해 후반기에 연장전을 없애면서 무승부도 속출했다. 역대 최다 무승부(50경기) 시즌. 잦은 더블헤더와 연장 없는 맥빠진 경기로 시청률이 곤두박질치며 중계 방송사들은 최근 이와 관련 손해배상을 주장하기도 했다.

다만 31일 타이브레이커 경기가 열린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1만2244석이 매진되면서 한 가닥 희망은 남겼다. 이는 팬더믹 2년간 최다 관중이다. 포스트시즌에는 백신 접종자 등에 한해 100% 관중 입장이 허용된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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