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규가 2일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 키움과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리는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경기 전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베테랑’ 이용규(36)가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을 앞두고 승리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용규는 2일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 키움과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리는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경기 전 기자들과 만나 “오랜만에 진짜 야구를 하는 것 같았다”며 “오늘 기회가 또 온 것 같다. 다들 잘 뭉쳐서 이 기회를 잡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용규는 전날 1차전 9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1루 진출을 일구며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이용규는 2009년 해태 타이거즈(현 기아 타이거즈)에서 이종범과 함께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고, 올해는 이종범의 아들 이정후(키움)와 함께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있다. 이용규는 “(2009년에는) 제가 어렸고 한국시리즈를 직행했기 때문에 압박감이 굉장히 심했다”면서 “프로생활하면서 큰 경기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게 침착함이라고 생각했다. 이제는 차분하게 타석에서 하려고 한다. 결과는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지만, 평정심만큼은 유지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방망이 12개를 산 이용규는 올해 단 한 개의 방망이도 부러지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이용규는 “이렇게까지 부러지지 않은 적이 없었다. 매번 7∼10자루는 항상 부러졌는데, 나무가 좋아진 건지 제가 너무 약하게 친 건지 모르겠다. 제가 생각해도 신기하고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이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그는 전날 열린 1차전에서 들었던 방망이를 오늘도 든다. “팀이 이기고 있으면 항상 똑같은 배트를 들고 나가기 때문”이다.
키움은 이날 2차전에서 두산을 꺾으며 준플레이오프에 오르는 드라마를 꿈꾼다. 만약 키움이 승리해 진출하면, 2015년 이후 단 한 차례도 없었던 5위 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리를 일구게 된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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