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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절치부심’ 두산 양석환, 다음 타깃은 친정 LG다

등록 2021-11-02 23:01수정 2021-11-02 23:10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
두산 베어스 양석환이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4회말 2사 만루 때 2타점 적시타를 뽑은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산 베어스 양석환이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4회말 2사 만루 때 2타점 적시타를 뽑은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석환(30·두산 베어스)이 키움 히어로즈를 무너뜨리고 자신의 새 소속팀을 준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양석환은 준플레이오프에서 친정 엘지(LG) 트윈스를 상대한다.

양석환은 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 키움과 경기에서 16-8로 승리한 뒤 기자들과 만나 “중요한 경기였는데, 좋은 활약을 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양석환은 이날 5타수 3안타 4타점을 뽑으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5번 타자로 1회말 첫 타석에 오른 양석환은 2사 2·3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정찬헌의 시속 123㎞ 커브를 좌측으로 쳐내며 2타점을 뽑아냈다. 초장부터 상대 기세를 꺾는 적시타였다. 쾌조의 출발을 보인 양석환은 4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기회를 놓치지 않고 안타를 치며 2타점을 추가했다. 두산은 4회에만 무려 5점을 뽑아내며 9-1을 만들었고, 승부는 기울었다.

사실 포스트시즌으로 오는 길은 험난했다. 양석환은 2016년 첫 가을야구 출전에서는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선 엘지의 벤치를 지켰다. 당시 엘지는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을 만나 2패 뒤 탈락의 쓴맛을 봤다. 그는 1일 “(당시) 벤치에 있으면서 이 정도로 내가 신임을 못 얻었나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그뿐만 아니다. 올 시즌 두산으로 트레이드된 뒤 맹활약을 펼쳤지만, 지난달 12일 왼쪽 내복사근 부상으로 시즌아웃 위기도 겪었다.

양석환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그는 엘지에서 벤치를 지켰던 기억을 잊지 않고 “(당시의) 마음가짐을 올해까지 이어갔다”고 했다. 아픈 기억을 분전의 동기로 승화한 것이다. 부상에 대해서는 “지금도 100% 몸 상태는 아닌 것 같다”면서도 “그래도 경기에 나갈 수 있는 상태는 된다”며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이제 가을야구의 벤치가 아닌 경기장을 지킬 양석환은 친정팀과 맞붙을 채비에 들어간다. 양석환은 “작년에 준플레이오프 때만 해도 두산 유니폼 입고 가을야구 할 거라고는 점쟁이도 생각 못했을 것”이라며 “엘지랑 하다 보니 재밌을 것 같고, 2승만 하면 되기 때문에 선취점을 빨리 내는데 주력하겠다”고 했다.

두산과 엘지의 준플레이오프는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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