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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발야구’의 승리…플레이오프 진출 100% 확률 잡았다

등록 2021-11-04 22:44수정 2021-11-05 02:34

준PO 1차전 엘지에 5-1 승리…엘지, 8회 실책으로 ‘와르르’
두산 베어스 허경민이 4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엘지 트윈스와 경기에서 8회초 1사 3루에서 김인태의 내야 땅볼 때 홈으로 쇄도해 세이프되고 있다. 연합뉴스
두산 베어스 허경민이 4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엘지 트윈스와 경기에서 8회초 1사 3루에서 김인태의 내야 땅볼 때 홈으로 쇄도해 세이프되고 있다. 연합뉴스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2선승제)가 열린 4일 잠실야구장에는 1만9846명의 관중이 모였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리그 최다 관중이었다. 같은 구장을 나눠쓰는 엘지(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 맞수의 경기여서 응원전은 아주 치열했다. 육성응원은 금지됐으나 팬들은 경기 내내 서서 응원도구를 두드리면서 선수들에게 응원을 보냈다.

2년 연속 펼쳐진 두 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은 두산이 가져갔다. 정규리그 4위 두산은 장기인 ‘발야구’를 앞세워 3위 엘지를 5-1로 제압했다. 2선승제로 펼쳐졌던 역대 준플레이오프(17차례)에서 1차전 승리팀은 100%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2차전은 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두산은 곽빈을, 벼랑 끝에 선 엘지는 케이시 켈리를 선발로 내세운다.

정주현의 8회초 결정적 실책

엘지가 1-2로 따라간 8회초. 두산은 선두 타자 허경민의 2루타와 강승호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기회를 맞았다. 이때 대타 김인태는 평범한 내야 땅볼을 쳤지만 서건창 대신 들어온 엘지 2루 수비수 정주현의 타구 처리가 급했다. 홈 악송구가 되면서 허경민은 세이프. 게다가 김인태까지 3루로 냅다 뛰어 다시 1사 3루가 됐다. 두산은 박세혁의 중전 적시타가 터지면서 4-1로 달아났다. 사실상 승부의 추가 기우는 순간이었다.

엘지는 이날 기록된 실책 말고도 자잘한 실수들이 나왔다. 7회초 1사 1루 때는 페르난데스의 땅볼을 잡은 유격수 구본혁이 1루가 아닌 2루로 공을 던져 주자, 타자를 모두 살려줬다. 3회초에는 포수 유강남이 수아레즈의 공을 뒤로 빠뜨리기도 했다. 주전 유격수 오지환의 쇄골 골절 여파가 가을야구 첫판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4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때 1루석 엘지 트윈스 팬들이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때 1루석 엘지 트윈스 팬들이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라운드를 휘저은 두산의 발

류지현 엘지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출사표에서 “두산은 빠른 주자가 많고 공격적인 주루플레이가 강점인 팀이라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두산의 기동력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두산은 1-0으로 앞선 5회초 1사 1루에서 박세혁이 도루에 성공하면서 득점권에 안착했다. 정수빈이 비디오 판독 결과 3피트 라인 수비방해로 아웃된 뒤 분위기가 가라앉을 만도 했지만 엘지 포수 유강남의 허를 찔렀다. 2사 2루에서 박건우가 바뀐 투수 정우영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두산은 귀한 추가점을 얻었다. 박건우 또한 출루 뒤 2루를 훔쳐 성공했다. 두산이 이날 기록한 도루 수는 3개. 알고도 막지 못한 ‘발야구’였다.

두산 베어스 최원준이 4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엘지 트윈스 타자를 상대로 공을 던지고 있다. 연합뉴스
두산 베어스 최원준이 4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엘지 트윈스 타자를 상대로 공을 던지고 있다. 연합뉴스

4이닝 1실점으로 막은 두산 불펜진

두산 사이드암 선발 최원준은 속구(48개)와 슬라이더(32개)를 섞어 던지며 5이닝(투구수 84개)을 3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엘지 좌완 선발 앤드루 수아레즈 또한 속구(42개)와 슬라이더(23개), 체인지업(11개) 등을 앞세워 4⅔이닝(투구수 83개)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 투구를 보여줬다. 2점차 승부에서 양 팀은 치열한 허리 싸움을 펼쳤다.

두산은 최원준 다음으로 이영하, 이현승, 홍건희, 김강률이 차례대로 등판해 4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와일드카드 전때 보여준 불안감을 말끔히 씻어냈다. 엘지는 정우영, 김대유, 이정용, 진해수가 이어 던지며 잘 버티는 듯했으나 8회 내야 실책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4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진 엘지 트윈스 오지환과 이상호가 응원석에 앉아있다. 연합뉴스
4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진 엘지 트윈스 오지환과 이상호가 응원석에 앉아있다. 연합뉴스

득점권에서 빈공에 시달린 쌍둥이

엘지는 정규리그 팀 타율(0.250) 8위 팀이다. 득점권 타율도 안 높았다. 0.252로 전체 9위였다. 외국인 타자 저스틴 보어는 실망스러운 성적으로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조차 들지 못했다. 여기에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쏠쏠한 활약을 보여줬던 오지환마저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엘지는 극심한 적시타 빈곤에 시달렸다. 1회말 2사 1·2루, 2회말 1사 2루, 3회말 무사 1루, 4회말 1사 1·2루, 6회말 2사 1·3루에서 단 1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그나마 7회말 2사 1루에서 대타 이형종이 좌전 안타를 터뜨리면서 2사 1·3루 기회를 만들었고 김현수의 우전 적시타로 간신히 1점을 뽑아냈다. 이후 2사 만루에서는 김민성이 땅볼로 물러났다. 엘지는 이날 9안타 4볼넷으로 단 1점을 얻는 데 그쳤다. 반면 두산은 10안타 5볼넷으로 5점을 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4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때 3루석 두산 베어스 팬들이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때 3루석 두산 베어스 팬들이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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