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투수로 나서는 삼성 라이온즈 데이비드 뷰캐넌(왼쪽)과 두산 베어스 최원준. 연합뉴스
1차전 승리 때 진출 확률 100%.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얘기가 아니다. 플레이오프도 마찬가지다. 올해 플레이오프는 사상 최초로 3선승제가 아닌 2선승제로 열리기 때문이다. 야구위(KBO) 사무국은 12월의 한국시리즈를 우려해 올 시즌 포스트시즌 일정을 단축했다.
올해 포함 18차례 치러진 2선승제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은 100%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이 확률은 그대로 플레이오프에도 적용된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정규리그 2위 삼성 라이온즈나 잠실 맞수 엘지(LG) 트윈스를 꺾고 7년 연속 플레이오프 무대에 오른 두산 베어스나 1차전의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는 이유다.
삼성과 두산은 9일(오후 6시30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라팍)에서 1차전을 치른다. 삼성이 2015년 이후 처음으로 6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터라 라팍 개장(2016년) 이후 치르는 첫 가을야구다. 두 팀은 2차전(10일)은 잠실야구장으로 장소를 옮겨 치른다. 2승팀이 나오지 않으면 12일 다시 대구 라팍으로 옮겨 최후의 결전을 벌인다.
일단 우위에 있는 팀은 삼성이다. 케이티(KT) 위즈와의 타이브레이커(1위 결정전) 패배로 정규리그 1위를 놓쳤지만 전력적으로나 체력적으로 두산보다 앞선다.
삼성 1~3선발은 가히 리그 최고다. 다승 공동 1위(16승) 데이비드 뷰캐넌을 비롯해 평균자책점 2위(2.63) 백정현과 다승 공동 4위(14승) 원태인이 있다. 경기 후반을 지배하는 ‘끝판 대왕’ 오승환도 있다. 와일드카드, 준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두산 방망이가 살아났지만 결코 쉽게 상대할 수 있는 삼성 마운드가 아니다. 게다가 삼성 투수진은 9일간 쉬었기 때문에 어깨가 싱싱하다.
반면 외국인 투수 2명 없이 가을야구 5경기를 치른 두산은 마운드가 많이 지쳐 있다. 긴 이닝을 책임져 줄 믿을 만한 선발 요원은 최원준뿐이다. 여기에 ‘불펜의 핵심’ 이영하는 벌써 4경기에 등판해 7⅓이닝을 소화했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 때 66개의 공을 던져 플레이오프 1차전 등판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두 팀은 1차전 선발로 뷰캐넌과 최원준을 예고한 상태다. 뷰캐넌의 올 시즌 두산전 성적은 1승1패 평균자책점 8.00. 양석환이 뷰캐넌을 상대로 4타수 2안타 1홈런으로 특히 강했다. 최원준의 삼성전 성적은 3승무패 평균자책점 0.36이었다. 가히 ‘사자 킬러’다운 투구였다. 타선에서는 유니폼을 맞바꿔 입은 오재일(삼성)과 박계범(두산)의 활약에 관심이 쏠린다.
벤치 싸움에서는 그나마 두산의 우위가 점쳐진다. 사령탑 데뷔 뒤 7번째 가을야구를 치르고 있는 김태형 감독은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에서 초보 사령탑(키움 홍원기, LG 류지현)을 상대하며 한 템포 빠른 투수 교체와 대타 작전으로 불리했던 상황을 역전시키고는 했다. 2020년부터 사자 군단을 이끄는 허삼영 삼성 감독 또한 포스트시즌은 처음 치른다.
올해는 플레이오프에서 2승만 하면 한국시리즈에 오르고 충분히 왕좌도 노려볼 만하다. 역대 기록을 보면 정규리그 1 위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81.8%(33 차례 중 27 차례 )지만 이때는 상대팀이 모두 플레이오프 때 3승 이상을 거둬야만 했다. 체력적 부담을 안고 한국시리즈를 치러야만 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올해만은 아니다. ‘2선승제 플레이오프’의 이점을 누릴 팀은 과연 어디일까.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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